토요일(7/16) 밤 11시 30분 남해고속도로 진영 휴게소...

딱히 급할 것도 없어 느긋한 마음으로 곧 도착하실 물안개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큰붕어]가 계기가 되어 어울려 함께 낚시를 다닌 지도 벌써 6년째...

이젠 출조지만 결정되면 이러쿵 저러쿵 부연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잘 짜여진 대본처럼 늘 그렇게...마치 일상의 반복인 양 너무나도 신속하고 자연스럽고 루트?와 약속 장소, 시간이 정해집니다.

그렇게 여러해 동안 마치 순례처럼 다니는 조행길에 단골식당, 단골아지트? 내지는 약속장소가 정해지는 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여기 진영 휴게소도 그런 곳 중의 한 곳입니다.

자판기 커피 한잔의 여유...그리곤 이내 발길을 재촉합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별빛마져 숨어버려 칠흑같은 어둠에 감싸인 낙동강변의 한 수로(사실은 낙동강의 한 지류, 샛강입니다.)

그간 발길이 끊긴 탓인지 키 높이로 웃자란 들풀들로 없는 길을 만들면서 희미한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하며 포인트까지 진입하는데...
어느새 옷은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과 (뻘물 속에 잠겼다 드러난 육초에 코팅이 된)뻘흙으로 범벅이 됩니다.

물안개님 대뜸 '이럴때 정글도?가 필요한 거 아니가?' 하십니다.

'안그래도 더운데 웬 정글도? ㅋㅋ 하긴... 하나 장만 할까요?'

암튼 노지낚시의 진수를 제대로 만끽하고 있습니다. ^^"

해마다 낙동강 수위가 오르는 무렵이면 찾아오는 이 포인트...
입질 시간대, (거짓말 쪼금 더 보태서) 이젠 물 속 사정까지 눈에 보일 듯도 합니다.

밤을 낮 삼아 그렇게 전을 피고, 얼마 안 있어 마치 바다의 감성돔 입질마냥 수면아래로 길게 꼬리를 그리며 사라지는 캐미불빛...
(포인트 바닥이 급경사면이다보니 내림입질도 심심찮게 들어옵니다.)

그렇게 물안개님 크지도 적지도 않은 8치급으로 마수거리를 하십니다. (녀석들도 이 곳 터줏대감을 알아보는 건가? ^^")
그렇게 밤시간은 짧게 지나가고 깜빡 존 사이 대를 차고 나가다 뒷꽂이 브레이크에 걸린 8치(사실 물어보나 마나입니다. 이곳 평균 씨알이거든요)로 엉겁결에 후나도 마수를 하고나니 어느새 어슴프레 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여느수로가 다 그렇듯이 여기도 밤 조황보다는 아침~오전 조황이 더 좋은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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