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05시..
서둘러서 아침을 해결하고 집을 나섭니다.
모처럼 친구들과 출조를 약속한 날입니다.
진고수,광진등과 3사람이 동반출조하기는 매우 오랫만입니다.
차 한대에 모두 짐을 싣고 행선지를 정합니다.
처음 약속은 춘천이었지만 광진님이 강화를 원합니다.

이른 새벽에 토종낚시점에 들러서 커피한잔 얻어마시고 분오리지를 찾아갔읍니다.
아직은 여명이 트기전의 이른새벽인지라 잠시 물가에서 서성입니다.
얼음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기에 밝아 지기를 기다린것이었읍니다.
불과 1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나서 사위가 밝아집니다.
얼음의 상태를 보니 부분적으로 녹아서 얼음이 약한 부분이 있었읍니다.
만약에 기다리지 않고 어둠속에서 그냥 들어가려했더라면
최소한 무릎까지는 빠졌을것을 생각하며 기다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음위에 올라서서 살펴보니 어젯밤에 텐트를 설치하고 밤낚시 하신 분들도 몇분있었읍니다.
지난12월31일에 월척을 걸어내었던 장소는 얼음이 다 녹아서 들어 갈 수 가없었읍니다.
그냥 대충 중간지점에 자리하고 약2.5m의 수심에 찌를 세웁니다.

그리고는 동녘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봅니다.
동해안에서 바라보던 일출
설악산 대청봉에서 바라보던 일출
남해에서 바라보던 일출
그리고 이곳 분오리지의 한 복판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모두 똑같습니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이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생각도 똑같습니다.
"금년에는 우리 국민 모두 건강하고 좋은일들만 가득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꼭 그리되었으면 좋겠읍니다.

"커피마시자!!" 진고수님이 부릅니다.
잠시 커피한잔하고 돌아와서 고패질을 합니다.
두어번의 고패질을 한후에 찌 하나가 꼬물락거립니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조금은 깊은 수심이라서일까요?
작은 앙탈을 부리며 5치붕어가 얼음위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 붕어가 오늘의 분오리지의 첫번째이자 마지막붕어였읍니다.

광진님이 다른곳으로 옮기자고 합니다.
모두 낚싯대를 접고 철수합니다. 속으로는"옮겨다니는 날은 낚시가 안되던데.."하면서..
하일리지로 방향을 잡았읍니다.
가는 길에있는 하일수로에 잠시 들어가봅니다
숱하게 널려있는 부들속에서 금방이라도 대물이 솟아 나올것만 같습니다.
광진님이 얼음위로 올라가서 뛰어봅니다
"단단해.. 여기서 하고가자." 합니다.
두시간의 하일수로 역시 녹녹치가 않았읍니다.
다시금 낚싯대를 접습니다.
그리고는 하일리지로 갔읍니다.

오후 1시가 넘어가는 시각이었지만 하일리지에는 많은 분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었읍니다.
하지만 이곳의 붕어들 역시 입을 다물었나봅니다.
모두들 여기저기롤 옮겨다니며 구멍뚫기에만 전력을 하는것 같았읍니다.
저수지의 얼음위에 올라서서 보니 얼음은 두껍지만 빙질이 좋지는 않았읍니다.

분오리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를 편성하고 다양하게 붕어를 유혹해보았지만,
어디로 다 피난을 떠난것인지...
진고수님의 6치급 고운색깔의 붕어 한수로 마감하고 말았읍니다.

요즈음 비온뒤의 빙질이 과히 좋지가 않습니다.
얼음위에 올라서기전에 항상 빙질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하겠읍니다.
특히 날씨가 포근하고 낚시가 잘되는 날일수록 일찍철수하는것이 안전하답니다.

[낚시는 즐겁게 쓰레기는 집으로]
면목없는 동네사는 싸아부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