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감이 세상사 이치라 쉽게들 말 놓더이다

오는 인연에 설레임 영글어 가고
영그는 시간 속으로
우리네 정 그리 쌓여 가더이다
투박함 그리 베인 거침 손의 노지꾼의 웃음
이 웃음 찌에 담아 소담스레 함께 하니
꾼의 어깨 위로 내리는 갈대의 소슬함은
하마도 토실한 붕어의 눈망울 그대로일세

일타 삼피의 전설을 담고
해질녘 물가에 긴 그림자 그리하고
어쩌다 물 위로 뛰어 오른 붕어 하나에
스러져간 그 자리들과
그 자리들에 번지는 아스라함 읽어내곤
긴 그림자 접는 마음이
뚝방 위로 조각난 시간들을 날리고 있더이다

홀로 길에 두는
낚시꾼 모습과 걸음 하나에
이 봄의 노을은 그리 내리고 있는데
사람들은 오고 감이 세상사 이치라 쉽게들 말 놓더이다

삼월의 한 길목에서
소중한 시간들에 있어던
그리운 모습들이 잠시 생각나 몇자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