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해서 글을 올립니다.

잉어는 우리나라 고유 토종어류가 아닙니다.
원래 중앙아시아 페르시아가 원산지라죠?
중국이 그들과 교역을 하고(실크로드) 그 때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양식한 놈 중에 150년 남짓 산 놈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수하는 어류죠? ^^
그래서 잉어를 `수중룡`이니 `어중왕`이니 하는 표현을 씁니다.
발갱이 급은 잡식성이라고 하구요. 큰 놈들은 식물성 먹이를 더 선호한다고 하던데요.
큰 호수나 저수지,강,수로,하천 뿐만 아니라 작은 소류지에도 잉어가 살고 있는 곳이 많지요?
잉어가 살고 있는  물속에는 잉어가 경작하는 들깨밭이나 옥수수밭,상추밭,부추밭,수수밭
감자밭,고구마밭,미나리밭,콩밭이 많나보죠?
그러지 않구서야 식물성 먹이를 더 선호한다는 잉어가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안 그래요?  ^^;;
그러고 보니까 잉어는 식성도 참 이상하네요.
새우도 맛있고 작은 소형어류도 먹어보면 맛있던데...
그리고, 그 큰 고래도 크릴만 먹는 넘들도 있는데... ^^;;

가끔 이상한 잉어가 낚시 월간지나 인터넷에 등장합니다.
어떤 놈은 얼음낚시에 지렁이를 물고도 나오구요.
보트낚시에서 새우를 물고 나오기도 하구요.
스푼루어를 정확하게 물고도 나옵니다.
견지낚시에 구더기를 물고 나오기도 하구요.
이놈들은 어떻게 된거죠? 심심해서 한번 삼켜본 것일까요?
저도 식성(?)이 이상한 잉어를 한번 본 적이 있답니다.
중학교 다니는 학생들이 아침에 집에서 지렁이를 몇 마리 잡아서 학교가는 길 근처에 있는 저수지에
물레방아라는 줄낚시를 던져두고 하교하면 거둬들이는 식으로 짬낚시(?)를 하는 것을 봤는데요.
마침, 그곳을 지나다가 못 볼 것을 보고 말았어요.
5cm 남짓한 동자개(빠가사리)가 그 줄낚시에 매달린 지렁이를 물고 있었는데요.
놀랍게도 그 동자개를 물고있는 50cm가 넘는 잉어를 봤어요.
작은 동자개가 지렁이를 먹다가 바늘에 걸려 바둥거리자 잉어가 그 동자개를 먹을려고(?)
흡입하다 동자개 등가시에 걸려서 같이 바둥거리게 된 거죠.
그 잉어는 죽은 모습이었습니다.
동자개 가시가 입천장을 뚫었고 그 때 독도 함께 잉어 몸속으로...
물론 숨쉬기도 힘이 들었겠지요.
아시겠지만 동자개 가시는 한번 걸리면 빠져나가기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상류 일부에만 수초가 있는 계곡지에 잉어가 많이 삽니다.
그 잉어들은 `초어`도 아닐텐데 어떻게 식물성 먹이만 먹고 살까요?
우리가 잉어를 잡으려 할 때 주로 쓰는 미끼가 뭐죠?
닭사료+들깻묵+ 갖은 떡밥류,감자...
이런 것을 주로 씁니다.
크기도 성인 주먹만큼 크게...
그것도 잉어가 회유하는 길목에 정확하게 투척을 해서요.
주로 릴낚시를 하는데요. 저는 전문 잉어꾼을 오랜 시간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한 사람에 대략 10대 정도는 펴던데요. 아침,점심,저녁에 그 자리에 정확하게 미끼를 투척하고...
그것도 하루 정도가 아니라 길게는 한달도 버티고 있던데요.
첫날은 거의 꽝~ 주로 입질이 들어오는 시기는 이틀째나 삼일째가 되더군요.
꽝칠 때도 있었지만요. ^^;;
잉어 회유목에 많은 떡밥이 깔려서 피라미나 붕어같은 잡어(?)가 웬만큼 먹는다고 해도 찌꺼기는
남을테고...
겁도 많고 조심스러운 대물 잉어가 회유를 하다가 끝내는 미끼에 현혹되어서 결국엔 낚시꾼에게
잡히고 마는...
떡밥이나 감자를 제외한 다른 미끼를 쓰면 왜 잉어를 낚기가 힘이 들까요?
잉어가 그런 미끼를 회피해서요?
아닙니다. 거의 다른 미끼는 잉어가 먹기 전에 다른 잡어가 먼저 맛을 봐버리게 되는 거죠.
떡밥이나 감자 말고 자연상태에서 사는 잉어를 잡을 다른 미끼를 개발하는 사람은
금전적으로 상당히 윤택한 삶을 살게 될 겁니다. ^^;;

예전에 제가 소양호에서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향어는 물돼지라 그런지 서로 먹을려고 뒤집어지고 난립니다만 잉어는 다르더군요.
물 위에 떠있는 사료를 한개씩 물고 물속으로 들어가서 씹어 먹고는 다시 올라와서 물고 내려가고...
사람의 손에 양식된 잉어도 야생에서의 본능이 향어보다는 세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끔 가두리가 터져서 고기가 밖으로 도망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언제나 리더는 잉어였습니다. 같은 크기라면 향어도 잉어 뒤에 졸졸졸 따라다니더군요. ^^;;
수 십 마리씩 떼를 지어서...

그물로 잉어를 잡을려고 그물을 많이 쳐놓으면요.
정말 영리한 놈들은 입에 그물이 닿으면 수면위로 떠올라서 그물을 넘고 또 넘고 해서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낚시꾼이 던져놓은 미끼가 아닌, 자연상태에서의 잉어의 먹이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요?

좌우간 잉어는 좋겠어요.
그들에겐 훌륭한 텃밭이 있으니까요. 감자밭,고구마밭,옥수수밭,들깨밭...
잉어가 제 글을 보고 난 뒤의 표정을 볼 수만 있다면... 아마도 배꼽을 잡고 웃을텐데... ^^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