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면 늘 생각나는 추억의 낚시터가 있습니다.
횡성 비행기장 뒤로 흐르는 섬강줄기.. 그 맞은편에... 크게 만곡진 곳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 부터 약 20년전... 원주의 한 낚시가게에 우연히 들러 그곳을 소개 받아 가보게
되었습니다. 택시타고.. 그리고 걸어서 한 5분..

맞은편 비행기장 담이 보이고.. 강이 크게 만곡져서 들어온 자리고 가끔 군 장성들이 낚시를
한다 하여 장군 낚시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자리였답니다.

없는 어종없이 전부다 있고.. 그 자원이 풍부하기 이를데 없는 정말 꿈같은 포인트이더군요..
비늘이 아주 얇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힘든 그 지역 특유의 토종붕어.. 쏘가리 메기.. 하루밤
낚시에도 어김없이 이 모든 어종이 낚시꾼의 바구니에 들어가곤 했지요...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잘 이해되지 않는 어종이 있어 오늘 이바구를 하려 합니다.
모래무지와 같이 생겼고.. 그리고 지역 분들도 모래무지 라고 부르더군요..
그렇담 의심없이 모래무지 일텐데 왜 이바구거리가 되나구요? ..

문제는 그놈의 크기 때문입니다.
살짝 부풀리면 그 크기가 빨래방망이 만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밤에도 수십마리 잡는것 어려운 일이 아니었답니다.

금상첨화로 손맛은 두말하면 잔소리려니와 그 고기맛이 천하일품이라..
큰 가마솥으로 가득 끓인 매운탕을 세사람이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은 일화도 있지요..
지금도 그 매운탕맛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답니다.

이후.. 그곳은 사라지고 맙니다.. ㅜㅜ
만곡진 그곳을 매립하여 일자로 만들어 버렸더군요.. 정말 무식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해놓았더군요..

그리고 다시는 그 빨래방망이 만한 환상의 모래무지를 전국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가끔 낚시 지인들에게 이 이바구를 하면...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지요.. 왜냐면 그건 코끼리 만한
개를 봤다고 하는 것이나 진배 없으니까요...
씁쓸한 입맛만 다시고 맙니다..

전국 낚시 조사님중에 저의 이 경험담을 한분이라도 믿으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꼭 리플 부탁드립
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런 곳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한마리 잡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