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일요일날 대부도 처가집 행사가 있어 아침먹고 대부도로 향했다.
처가집 식구들과 조촐하게 점심과 술한잔 하는 자리인데
나는 차운전을 하는 관계로 술을 못먹고 인근 들판을 산책중
조그마한 웅덩이(둠벙)를 발견하였다

규모는 약 15평정도되는 조그마한 웅덩이였다
요즘 농번기 못자리를 해서 물을 펌핑하고 있었다

웅덩이를 보니 또손이 근질거리는 병이 도지기시작했다
얼른 차에가서 1칸짜리 낚싯대를 들고와서 떡밥을개서
낚씨대를 드리웠다

찌수심 30센티정도
낚씨넣고 1분쯤 지났을까
찌가 까딱까딱 움직이다
쭉 끌려가는것이였다
순간 챔질 초릿대가 쿡쿡 처박으며
끌려간다

잠시 실랑이후 끌어 내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30센티쯤 되는 빨갱이(잉애) 였다.
아니 세상에 요런 조금만 웅덩이 수심30센티 쯤 되는데
이런 잉어가 있다니 .....
그것도 누런 황금색 잉애였다
어이가 없었다

일단 식구들 보여줄 요량으로 인근에 스치로풀 박스를 주어다
잉어를 살려놓고
또 낚씨를 드리운순간 또까딱까딱 하더니 쭉 끌고간다
챔질 후 한동안 실랑이끝에 건저 올리고 보니
똑같은 잉어

그리고 붕어 2마리후 또 잉어2마리
식구들 몇분이 와서 구경 중 이였다

와이프 왈 오늘 저사람 집에가기 다틀렸다고
푸념어린 말투가 들려왔다

이제 그만잡고 방생 하여 주기로하고
식구들한테 한번 더 보여주고
다시 웅덩이에 방생 하여 주었다

미늘없는 낚씨를 썼으니까
고기에는 큰상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걱정은 조금만 웅덩이
물을 다푸면 어떡게 될지가 걱정이다

아마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쯤은 웅덩이가 말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빨리 비가와야 될텐데
그래야 가을에 맛있는 떡밥 가지고 가서
실컷 주고 올텐데

잉애들아 가을까지 무럭무럭 자라거라
그때가서 푸른 하늘과 황금빛 들판이 있는
세상구경 한번 더 시켜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