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님들...
다들 추석 무사히 잘 보내셨는지요?
올해는 유난히 일기도 좋지 않았고 때맞춰 매미까지 행패를 부리니 좀 씁슬한 추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풍성함도 부족함도 모두 마음에 있으니 부디 마음으로나 풍성한 추석이 되신 줄로 믿겠습니다...
각론하구요...

요즘 녹색방이 좀 썰렁하다 싶어 이 방의 성격에 맞지않을지도 모르는 글 남기고 전 다른 방에 놀러 가겠습니다...^,.^;

오늘 애마 수리차 매미가 지나간 후의 (서)낙동강 상황을 보러 잠시 강가로 갔었읍니다... 마치 낙동강 파수꾼 처럼...ㅋㅋㅋ

가는 길에서부터 한숨이 나오더군요...
시내 신호등이 꺽여 쓰러지고 차들은 우왕좌왕하는데 교통경찰은 보이질 않고... 나중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모퉁이에서 딱지를 끊는 놈은 뭔 놈인지... 뭐가 우선이 되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찰을 보니 참 우리나라가 돈이 없기는 없는 모양입니다... >,.<

낙동대교에 차를 올리자 마자 에고... 작년 큰물에 침수되었던 강변 논, 밭이랑 하우스들이 그냥 아작이 났네요....ㅠ.ㅠ
강물(낙동강 본류)은 말할 것도 없는 흙탕물이였구요...

낙동대교를 지나자 마자 또 왠 크레인 부대?
공항로 가에 심겨진 가로수며 가로등, 대형 간판들이 뭐라 표현 못할 만큼 꺽이고 쓰러지고...완전히 난장판 비슷하게...
근데 길 모퉁이에 쪼그리고 딱지 끊는 한심한 녀석이 또 있네요...ㅡ,.ㅡ;

이제 큰 길은 지나고 강가로 가기 위해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뜨악~
전봇대가 쓰러져 맞은편 가정집 지붕위에 턱~ 하고 기대어 있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집은 무사하더군요...

차를 다시 옆 샛길로 돌려 한 100m 가는데 또... 전봇대가...ㅠ.ㅠ
할수 없이 좀 돌아가더라도 논길을 따라 서낙동강을 향했죠...

요즘은 잘 가지않는 평강천이라는 수로 다리 위를 건너는데...
엥?
여기가 언제부터 매립을 했지?
다름이 아니라 태풍에 떠 내려온 땟장수초들이 얽키고 설켜 완전히 풀밭이 되었더군요... >,.<

추수를 했어도 벌써 했을 나락들도 힘차게 인사할 힘이 없는가 색깔은 누런데 이놈들이 건방지고 삐딱하게 인사를 하고, 대파들은 그 곧기가 나의 거시기와 같아야 하는데 전부 고개를 숙이고....
눈치빠르고 부지런한 농부들은 이미 논밭을 새로 갈아 겨울 작물 준비를 하더군요...ㅡ,.ㅡ;

이제 서낙동강에 도착...
낙동강 본류와는 달리 서낙동강은 상류 대동수문을 열지 않아서인가 물은 그나마 맑아 보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녹조와 개구리밥으로 온통 파랫었는데...
그리고 물가의 파수꾼...쓰레기가 없어요...
어딜 간건지...ㅡ,.ㅡ?

언제 매미가 지나갔냐는 듯이 그것도 좀체 보기힘든 고요함과 깨끗함?
물때로 봐선 강물이 많이 흐르고 부는 바람에 파도도 쳐야 하는데....
와... 사람 미치게 만들더군요...
그 많던 릴꾼과 대낚꾼 하나도 보이지 않고 만 담그면 찌가 그냥 쫘~악 하고 올라올 분위긴데... ㅠ.ㅠ

집에서 출발할 때는 피해민들을 생각해서 절대로 대는 던지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왔건만....ㅠ.ㅠ
그래서 선택했던게 손맛풀이 배스낚시....^,.^;
근데 잡을려는 배스는 몇마리 잡았는데, 왠 매기?
좀체 여기서는 잡히지않는 매기가 그것도 40cm 정도의 씨알이 낮에 그것도 배스 루어에....
매미의 충격이 크긴 컷나 봅니다...ㅡ,.ㅡ;
배스는 풀밭에 때기장...ㅎㅎㅎ
매기는 릴리즈~ ^,.^;

이제 대를 접고 씁씁한 마음 감추며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라디오로 들리는 구포다리 붕괴 소식....
아...
어릴적 투망 매고 낚시대들고 쪽대 들고 친구들과 즐겁게 건너던 다리였는데...
이렇게 무너지고 말다니...
또 하나의 내 마음 속 추억이 없어져 갔읍니다...ㅠ.ㅠ

이 글이 이 방의 성격에 다소 맞지 않더라도 양해를 구하며, 다소 활기찬 녹색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즐거운 낚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