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밥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비중이 무거워 빨리 가라앉는 것과 가벼워서 천천히 가라앉는 것 등 많이 있습니다. 제가 현재 쓰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면 비중이 무거운 밑밥을 두 종류로 구비합니다. 한 가지는 앙금이나 뻘 속에 파고 들어가는 것과 다른 한 가지는 파고 들어갔다가 앙금이나 뻘 위로 가볍게 올라와 앉아 있는 것을 섞에서 쓰고 있습니다. 우선 집어를 위하여 처음에는 물 표면에서 잘 풀릴 수 있게 터실터실하게 던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밑밥이 퍼지는 것이 바닥 가까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금은 단단하게 달아 던집니다. 대체로 3단계로 나누어 첫 30분은 물 표면에서 절반 정도 풀리도록, 그 다음 30분은 물 표면에서 거의 풀리지 않지만 내려 가면서 풀리도록, 그 나머지 시간은 거의 바닥에서만 풀리도록 던지고 있습니다. 만약 입질이 끊어지면 다시 이 작업을 반복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밑밥의 종류가 아니라 붕어의 습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밑밥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붕어는 바닥층까지 내려 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때는 잠시 낚시를 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 시기를 파악하는 방법은 봉돌의 온도로 바닥층의 온도를 추정하는 것입니다. 봉돌이 차갑게 느껴지면 그 자리나 그 시간에는 입질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 때는 아무리 밑밥을 많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찌 올림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많으나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글로 서술한다는 것이 구체적인 상황과 더불어 적절한 설명이나 답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그만 줄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