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허리를 다쳐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지난 5일에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약 4시간의 주왕산산행을 다녀왔더니 더욱 힘이 듭니다.

허리가 아픈건 아픈거고 답답해서 좀이 쑤십니다. 몇시간만 하는건데 뭐....
"(낚시라는 말은 생략하고....) 잠깐 나갔다 올께....." 집사람한테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차를 주차시킨 곳에서 가까운 곳에 물가가 있는 '창락지'로 향합니다.


보시는 것 처럼 국도 바로 옆에 제방이 있어 물가도 가깝고 주차하기도 편합니다.


이 소류지에서 약 1Km만 가면 3년 전에 개장한 소백산풍기유황온천이 있습니다.
물이 꽤나 좋다고 집 사람이 열심히 다녔었는데, 올해 초에 집사람이 기절을 하는 사건이 일어 나더니 이젠 안 갑니다. ㅋㅋ~


우측으로 죽령쪽 모습입니다.


줄풀은 파란색을 띠지만 부들은 아직도 삮아있는 제방쪽 모습입니다.


제가 앉은 소류지 맞은편으로는 소백산 옥녀봉 산자락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뒤쪽으로는 소백산자락에 있는 사과밭과 중앙선을 달리는 기차가 보입니다.


오늘 사온 지렁이는 얼마나 두꺼운 지 거의 山지렁이수준 입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삮은 부들사이로 집어 넣어 봅니다.
3-4치들의 입질 처럼 바삐 깔짝 거리지만 지렁이의 크기를 감안하여 안 챕니다.
(사실은 몸도 안 좋은데 들어뽕 하려면 힘들어서 게으름을 피는 거지만.......)


얼마 후 깔짝 거리던 찌가 빠르게 물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언제 아프냐는 듯 자동으로 팔을 뻗어 강제 집행해 보니.....토종붕어 7치 한마리가 인사를 해 줍니다.


그 뒤로 4치~5치도 나오더군요. 그런데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낚시대가 받침대에서 빠질 듯 덜렁거립니다. 결국 점점 강해지는 바람에 다들 짐을 쌉니다.


아무때라도 올 수가 있어서 그런지 미련없이 떠나네요.


이제 소류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죽령쪽을 보니 비가 몰려 오는 듯 하고......
하루만 지나면 또 올 수 있고,
3시간뿐이 못했지만 급한대로 응급치료도 받은 듯 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짐을 정리하여 집으로 갑니다.

수심 : 1.2 - 1.8미터
미끼 : 지렁이
어종 : 토종붕어, 가물치(60cm 이상)
조과 : 토종붕어 7치 한마리, 3-5치 3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