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이면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해진다는 일기예보는 이제 더이상
맘 상할것도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다.
한 두번 겪는일이 아니다. 그래도 좋지 않은 날씨지만 출조 자체가 기쁨이다.
하루전날 진천 덕산지로 출조한 토사모 회원님들로부터 월척과 4짜 소식을 새벽잠을
설치며 전해 듣고 아침일찍 길을 나선다.
산본에 들러 수봉님을 모시고 39번 도로에 접어들자 잔뜩 찌뿌렸던 날씨는 이내 굵은 빗줄기를
쏟아낸다.
목적지인 당진의 온동지에 도착 할때까지 비는 계속 되었고 관리실 식당에서 점심을 한후 4번좌대로 향한다.
5시쯤 디지몬이 도착해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강한 바람까지 힘들게 한다.
겨우 파라솔에 의지해 낚시를 하다가 들어치는 비바람에 내일 아침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아침엔 비가 멈추었지만 바람은 강한 바람은 계속되었다.
그러는 사이 6칸 장대를 선호하던 디지몬이 수초 사이에 박혀있던 8치급 붕어를 뽑아낸다.
그리고 연이어 수초언저리에 펴놓았던 4.3칸 스윙대에서 역시 8치급 붕어를 걸어낸다.
본인도 5.5칸 장대를 꺼내 부들이 쩔어있는 수초사이에 수초치기를 감행하고 잠시 후 약한 3단 입질에
8치급 붕어가 빼꼼 얼굴을 내민다. 손으로 잡은 붕어 체온은 아직 얼음처럼 차갑다.
받혀주진 않은 날씨와 아직 준비되지않은 붕어들의 활동, 그리고 급한 꾼들의 맘이 일체가 되지않은 가운데
붕어얼굴 보는걸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