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길....

"조금은 지쳐 있었나봐~~술 한 잔 마시고 싶어~~저녁 때 돌아오는~내 취한 모습도~좋겠네~~춘천 가는 기차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있었는지...애처럼 잠도 못자고,
춘천이라는 곳을 그리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때는 46번 국도를 많이도 오갔는데 몇 년만에 이길을 가는지 ...

가평을 지나면서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연두색 치마를 두른 버드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자라섬의 잔잔한 수면....
지금은 어디론가 떠나버린 여인과 인심 좋은 사람들과
어느 꾼에게 잡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첫붕어....물살처럼 번져오르던 그 하얀 몸부림을 그리워 하기 시작한 그곳,
자라섬....

그곳에도 봄이 오고,
제법 차량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가평대교를 지나....저멀리 강촌교가 보였습니다.




"야~!! 애들아 고기 잡았다~~매운탕 끓여 먹자~!!"

"그래~?? 머 잡았어~??"

"어,미꾸라지 하고,,,피라미들 하고~!!"

"우와~많이 잡았네~!!"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엠티를 왔던 민박집 마당...수돗가 대야에 양파망을 쏟아냈을 때,
치마를 예쁘게 무릎 사이로 접어 넣고 쪼그려 앉아 하얀 종아리를 보여 주던 그녀,,,
그녀를 너무나도 애절하게 그리던 마음에 숨쉬기조차 어렵웠던 스물 몇 살 때,,,,
그녀의 맑은 웃음과 섞여 나오던 말 한 마디에
그저 미꾸라지가 고맙기만 했는데~~

수년이 지나 박암리 가는 길에 강촌 그 집앞을 그녀와 함께 지나면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누구야~?? 나는 그런 기억이 없는데....누구야~??"

"헉~!! 너 아닌가~?? "

"워떤 뇬이여~!! 바른대로 말해~!!"

".....하도 많아서....잠시 헤깔렸나...."




의암호가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검은 바위 틈 사이로 진달래꽃이 겨우내 참았던 망울을 터뜨리는데...오늘,
붕어도 꽃처럼 터졌으면 좋겠습니다....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엠디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자갈섬 좌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저 멀리,
저를 알아보고 손을 흔드는 님들이 보이고,
배를 타는 것처럼 마음은 두둥실 호수에 일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반갑습니다~~반갑습니다~~"

"야~일기예보님 오셨으니까,이제 날씨는 걱정안해도 되겠네요~ㅎㅎㅎ"

"고럼요~!"

그런데,,,이게 아닌데,
제가 도착하면서 바람이 심상치 않다 했더니,,,점점 드세지기만 합니다.바람이...

"어디다 펴야...."

"4짜 조사님 옆에 앉아서 氣 좀 받으세요~"

"ㅎㅎ 그럴까요~~"





............ ^^***2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