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비가 와도 간다고요???
비가 많이 오고, 강풍도 불고, 번개도 친다고 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27일 제가 다녔던 대학원의 교수님 몇분과 학생 몇이서 연례행사로 봄학기에는 민물낚시,
가을학기엔 바다낚시를 가기로 했었는데 5월 27일이 약속한 날이었답니다.








27일은 입큰 정출이 충주호에서 열리는 날이어서 비가 와서 못가게 되면 정출에라도 참가 할까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처럼 약속했으니까 비가 오더라도 교수님께서 가자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일행보다 먼저 두메지에 도착해서 비가 오더라도 비를 피하면서 낚시할 수 있는 좌대를 빌리게 되었고,
10명정도 온다고 하니까 사장님의 배려로 두 좌대를 하나로 연결하고, 자동차로도 진입할 수 있도록 해주시더군요.







낚시보다 서로 얼굴 보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그래도 비 오는 와중에 대를 드리웠습니다.
일행 모두가 초보에 가까운 분들이었고. 장비도 별로 없어서 우산을 쓰고 낚시하는 처지였었는데
밤엔 비가 그치니 다행이었습니다.







전 떡밥 개어주랴.... 낚시대 펴주랴....캐미 달아주랴.... 커피 끓어주랴.....
낚시할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몇수의 붕어 얼굴은 보았답니다.
그러나 두메지로 정한 것은 저였기 때문에 같이간 일행들이 한 마리라도 더 잡아
"야아~여기 정말 좋은데” 라는 말을 듣길 바랬었답니다.







하지만 좌대배치가 잘못된 건지....
실력들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님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붕어 얼굴 보는 분들이 없었답니다.
두메지하면 꽝은 없는 곳인데....








다음날 모처럼 개인 하늘을 보니 마음은 상쾌하더군요.
오랜만에 물가에 앉아 대를 드리운 자체만으로도 모두가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그 붕어들이 이 즐거움에 동참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모처럼 교수님과 학생들이 물위에서 만나 서로 즐거워하며 웃음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도
낚시만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모두가 초보나 다름없으니 고기에 대한 욕심도 없는 것 같더군요.
옆에서 누가 잡기라도 하면, 부러워하며 축하해주고, 올리다가 떨구면 아쉬워해주고, 피라미를 잡아도 박수쳐 주고,
피라미보다 더 작은 참붕어가 잡힐땐 서로 한바탕 웃기도 했답니다.
좀 소란스럽고 어수선 했지만 서로 웃음으로 같이 했던 두메지의 이번 출조는 기억에 오래 남을 즐거운 출조였습니다.



이상 沙羅山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