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3,1,9


손맛이 그리운 꾼들이라면 꼭 알아둘만한 비장의 손맛터가 있다. 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광사리 소재 고주내 낚시터(031-856-8820)가 바로 그곳. 이곳을 귀띔해준 꾼은 지난 주까지 3회 연재됐던 ‘전층낚시 첫 걸음’의 모델이었던 김평수(43·016-409-8336·부천 상동24불가마 운영)씨. 지난해 10월중순 경기 광주의 은고개낚시터에서 만난 마루큐 필드스태프로부터 전층낚시를 배운 그는 지난달부터 고주내낚시터로 무대를 옮겨 한창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이곳은 한겨울에도 물을 계속 틀어 완전 결빙을 막아 물낚시가 가능하며 노지가 춥다고 느껴지면 추가 비용 없이 하우스낚시터로 옮겨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직사각형의 노지낚시터는 수면적 700평 규모인데 최고 수심이 4m, 진입로변의 가장 얕은 곳이라해도 3m나 된다. 무엇보다 물색이 마음에 든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용출수의 온도가 14도로 일정한 지하수로 담수하는데 계곡형 저수지를 방불케하는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수심과 수질이 좋아서인지 입질이 깔끔하다. 저수온기인 지금은 마릿수를 보려면 예민한 내림낚시가 유리하지만 제 시즌에는 바닥낚시 조황이 내림낚시 못지 않다고. 올해로 낚시터 운영 경력 16년째라는 관리인 손윤식(011-9910-7277)씨는 “제 철에는 1m이상의 장찌를 선호하는 단골꾼들이 많은데 그 긴 찌가 자빠지고 나서 채도 될 정도로 입질이 좋다”고 자랑한다.

지난 1일 오후 답사를 갔는데 앉아있는 꾼이라고는 김씨 등 5∼6명뿐. 햇살이 잘들어 따스한 진입로변에 앉았다.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2.5칸(15자)대에 맞춰 1대를 펴 내림낚시를 시도했는데 몇번 밥을 넣지 않았는데도 바닥에 닿기 전 어신이 온다. 채비를 바닥에서 50cm정도 띄우자 날카롭게 2마디를 빨고 들어간다. 빠르면 1분 이내, 길어야 3분이면 재차 입질이 들어와 톡톡히 손맛을 봤다. 붕어가 8t 가까이 들어있고 이 지역꾼들에게는 손맛터 요금치고는 다소 센 편(1만5000원)이라서인지 붐비지 않아 오히려 좋았다.

해 질 무렵 입질이 뜸해지면 가운데 지점에서 3.2칸(19자)정도를 펴면 밤까지 계속 입질을 볼 수 있다. 바닥낚시를 할 경우에는 콩알떡밥을 달았을 때 찌톱이 수면에 일치될 정도의 가벼운 찌맞춤에 가는 원줄과 목줄을 사용하면 내림낚시에 크게 꿀리지 않는 조과를 볼 수 있다.

300평이 채 못돼는 소규모 하우스는 실내온도를 16도로 맞춰 놓아 훈훈하다. 밖과 마찬가지로 붕어의 활성도가 좋아 입질이 빨리 들어오고 거리낌없이 받아 먹는다. 4t이상의 어자원이 들어있으며 1.2∼1.5칸이 딱 맞는 길이다.

오전 6시부터 자정만 운영하는 이곳은 무상으로 제공되는 미늘없는 바늘과 뜰채사용이 의무사항이며 외바늘 채비를 권한다.

▨가는 길〓의정부에서 동두천가는 3번국도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면 주내검문소. 여기서 앞에 보이는 고가차도를 타지 말고 오른쪽으로 빠지면 다리가 나오는데 계속 직진. 포천행 350번 지방도를 따라 4km쯤 진행하면 오른쪽에 금강사라는 절과 낚시터 안내판이 보이는데 여기서 우회전해 들어간다.

이동윤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