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3,7,31


떡밥의 블렌딩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본떡밥을 보다 더 사용하기 쉽게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지난 번에 예로 들었던 GTS를 기본떡밥으로 한 블렌딩을 연구해보자.

붕어의 활성도가 높아 수면 쪽으로 자꾸 떠오르는 경향이 있을 때 GTS를 단품으로 사용하면 (몰려든 붕어 또는 잡어 때문에) 떡밥이 공략 수심층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찌도 서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떡밥에 적절한 비중과 찰기를 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루큐사의 떡밥중 이런 성질(비중이 있고 뭉쳐놓으면 찰기가 나오는)이 있는 것중의 하나로 ‘특S’가 있다. 특S는 어분을 특수가공한 ‘스이미’가 주성분이다. 스이미는 어분에 높은 압력을 가해 뽑아낸 후 전분을 첨가한 것으로 고압추출 과정에서 기포가 들어가 어분보다는 가볍고 전분 때문에 잘 뭉쳐지는 성질을 갖고있다. 어느정도 비중이 있고 입자가 미세해 붕어가 뜨는 것을 억제한다.

GTS 4컵에 특S를 1컵 넣고 물 1컵(마루큐사의 후계열 떡밥은 통상 떡밥 5컵에 물 1컵이 기준이다)을 부어 섞으면 GTS 단품을 사용했을 때보다는 떡밥을 공략수심까지 가져가기가 쉬어진다. 떡밥을 좀 더 단단히 만들고 싶으면 GTS를 1컵 줄이고 특S를 2컵으로 하는 등 상황에 따라 특S의 양을 가감하면 된다.

다른 예를 던져보자. 붕어가 몰려들어 GTS 단품으로는 떡밥이 바늘에 달려있는 시간이 짧아 변화를 주고 싶다. 그런데 떡밥을 무겁게 만드는 것은 싫다. 이럴 때는 ‘아사다나잇본’을 첨가한다. 이 떡밥은 얕은 수심 낚시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몇번만 주물러도 찰기가 생기고 반면 ‘바라케(확산)’도 된다. 비중은 아주 가볍고 흡수성이 적어 너무 주물러 떡이 된 떡밥의 조정용으로도 사용한다.

GTS 4컵+아사다나잇본 1컵+물 1컵의 패턴으로 만들어 손가락에 물을 묻혀 가볍게 주무르며 사용하면 부드러우면서도 찰기가 있어 바늘에 잘 붙어있게 된다. 바늘에 떡밥이 붙어있는 시간을 늘리려면 아사다나잇본의 양을 1컵에서 2컵(대신 GTS는 1컵 줄인다)으로 늘리면 된다.

조남열·마루큐필드스텝·011-794-5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