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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前흔들려작전변경입질거의못받고참패  ... 2401 Hit(s) at  2003/12/12



          


    문화일보
    2003,12,11

    2003~2004 한국경기낚시 윈터리그 출전기

    이동윤기자 [email protected]  

    일본의 전(중)층낚시,중국의 내림낚시 기법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정적인 취미였던 붕어낚시를 경기화시킨 스포츠피싱이 몇년전부터 유행하고있다.

    대부분 관리형낚시터에서 열리며 정해진 시간과 라운드별로 자리를 바꿔가며 열리는 스포츠피싱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돼 이를 즐기는 마니아층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며 경쟁을 통해 낚시기법을 고도로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스포츠피싱 전문 월간지 ‘피싱리더’가 주최하는 ‘2003∼2004 한국경기낚시 윈터리그’에 직접 참가해 선수들의 심정과 어떤 기법이 가장 유리할 지 알아보기로 했다.

    대회 참가를 앞두고 몇차례 시조(試釣)를 했는데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11월초까지 일투일매(一投一枚)의 호황을 보였던 혜지의 상황은 많이 변해있었다. 붕어들은 바닥(수심2.5∼3m권)에서 약간 떠있었지만 입질은 대부분 바닥에서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기법은 단차바닥낚시(집어떡밥을 위에서 흘리고 미끼용떡밥은 바닥에 닿게하는 기법)다고 작전을 굳히고 경기 전날 최종 시조에 나섰다. 마땅한 찌가 없어 최근 일본에서 수입한 輝 소꼬쯔리 전용찌 14호(몸통길이 14cm)를 빌렸다.

    그런데 옆에서 슬로프낚시(소꼬쯔리·底釣)로 일관한 선수보다 조과가 밑돌았다. 그래서 오전은 슬로프낚시, 오후에는 입질이 오면 확실하게 1마리가 보장되는 중통(中通)낚시를 하기로 작전을 바꿨다.

    드디어 예선 1차전이 열리는 11월30일. 자리 추첨 결과 B조 47번(관리실 앞 오른쪽 끝부분)을 받았다. 중무장을 했으나 오리털 조끼를 벗어야할 정도로 포근했다.

    경기 개시 신호와 함께 90여명의 선수들이 일제히 채비를 날렸다. 경기 전 수심을 잴 때 쓰는 고무에 입질이 들어와 초반전을 기대했으나 의외로 말뚝이다. 첫 입질은 40여분만에 받았는데 명확한 입질이었다. 이후 20여분 간격으로 반마디를 끌고들어가는 약한 입질이 왔는데 끌려나오다 빠진다. 3마리를 이렇게 놓치는 사이 1라운드가 끝났다. 9마리가 최고였고 완전 꽝도 30명이나 됐다.

    점심 후 2라운드. 자리는 건너편 왼쪽 끝부분. 별 생각없이 계획대로 봉돌을 완전히 눕힌 중통채비로 바꿨다. 결과는 입질도 보지 못하고 끝났다. 오른쪽 옆 이준원(군계일학)선수가 종료 20여분을 남기고 5마리를 낚았다.

    그는 채비가 실수로 오른쪽에 떨어졌는데 내려가는 떡밥을 받아 먹는 입질을 채 재미를 봤다한다. 그런데 찌 부력보다 무거운 봉돌을 사용하는 중통을 시도했으니….

    참패의 원인을 생각해보니 우선 경기장 상황에 맞는 단차바닥낚시를 고집하지 않고 짧은 시조에서 밑밥이 많이 들어갔던 옆 사람의 조과만을 보고 작전을 바꾼 것이 문제였다. 단차낚시용 큰 찌를 그대로 슬로프낚시에 사용한 것도 실수였다. 가벼운 봉돌로 미끼의 낙하속도를 줄여 붕어를 유인하는 것이 그날 상황에서는 필요했다. 정확하게 상황을 읽었다면 자신의 패턴대로 밀고 나가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생각하는 낚시’를 하는 것이 경기낚시에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15척미만 1대만을 사용하는 윈터리그는 지역별로 4차례의 예선을 치르는데 총 8라운드중 성적이 나쁜 2라운드는 임의로 제외할 수 있기 때문에 2차예선부터 출전해도 된다. 2차예선은 오는 28일 경기 고양시 도내낚시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문의 02-2277-2733

    이동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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