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8월은 붕어나 사람이나 지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지친 몸을 의지합니다.
사람이야 시원한 수박에 음료수에 계곡을 찾고 선풍기나 에어콘을 쐰다지만...
우리 예쁜 붕어에게는 그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더위를 이겨보겠다고 삼계탕이나 xx탕을 먹지도 않지요. ^^;

소류지도 상류 수초대 보다는 제방권을 위시한 중류권 수초대를 권합니다.
지금 이 시기의 상류 1m 안밖의 수초대 표층수온이 27~29도 까지 나갑니다.
바닥 수온도 겨우 1~2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수온을 체크하셔서 턴오버가 진행될 법한 시간대를 정확하게 예측하여
단 한 두시간만에 승부를 낸다면 모를까...
적어도 수심이 2~4m 정도 되는 곳이 좋겠습니다.
제방권이라면 1.5칸~2.5칸까지는 새우를 쓰시는 것이 좋겠구요.
3.0칸~3.5칸 심지어는 4.0칸대도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만
긴대는 주로 건탄이 좋겠습니다.
구지 건탄이 아니라도 푸슬푸슬한 떡밥에 새우가루를 7:3 정도의 비율로
이겨서 최소 엄지손가락 첫 마디~대추알 크기로 다시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되실겁니다.
1~2시간 정도로 떡밥 교체시간을 제한하시고 밑밥도 10~20회 정도 헛챔질을 해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닥 상태도 면밀하게 확인하셔서 조금 더 깊은 곳이 좋겠습니다.
초저녁에 입질을 받았다면 새벽에 다시 입질이 들어올 확률이 많은 곳입니다.
무너미로 물이 넘는다면 무너미 주위에 대를 편성하셔도 좋겠습니다.
상류 새물 유입로로 물이 유입된다면 유입로 부근도 좋겠지요.
단, 그 저수지의 수온과 적어도 3~4도는 차이가 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시기에 수온계만 달랑들고 저수지를 돌다보면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100m 정도 떨어진 옆 저수지도 저수지 표층 수온이 다르구요.
한 저수지도 포인트에 따라 수온이 1도 정도는 차이가 납니다.
기실 여름만이 아닌, 봄,여름,가을,겨울 다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은 농사월력을 따지면 배동기입니다.
벼 이삭이 형성되서 고개를 내밀 때라는 말씀입지요.
저수지 물이 많이 넘친다면 모를까 수위변화가 있습니다.
맨먼저 저수지에 도착하시면 무너미로 물이 넘치는가,배수구로 물이 빠져나가는가를 확실하게 알아보신 후에 낚시에 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되도록 수온계도 지참하셔서 내가 앉고자 하는 곳의 표층수온과 바닥 수온을 체크하시는 것이 그나마 조과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소류지도 자세히 보면 깊은 수심에 커다란 바위가 잠긴 소류지가 가끔은 있습니다.
그 바위의 전,후,좌,우로 새우미끼나 떡밥을 위치시키면 좋겠구요.
조금은 황당하지만 그 바위 위로 새우미끼가 놓이게 하시면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되실 겁니다. ^^*
그늘을 만드는 물버들 나무가 있는 곳을 노리는 방법도 좋습니다.
산과 인접해서 그늘을 만들어주는 곳도 좋습니다.
한여름 뙈약볕에서 산 그늘을 찾아들어가서 한 칸~
1.5칸대 2대로 중치붕어를 마릿수로 낚은 경험이 많습니다.
비단 소류지 뿐만 아니라 준계곡지나 계곡지도 포함이 될 것입니다.
10~20평 정도되는 산그늘(나무그늘)은 무시할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운전하신 분들은 굴다리 아래나 산 그늘에서 차를 멈추고 잠시 눈을 붙이신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게 형성되 시원한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
날이 더우면 붕어도 그늘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 그늘이 경사각이 크고 바닥이 암반으로 이루어졌으며 바위나 돌덩이가 많은 곳이면 금상첨화겠죠?
포인트 이곳 저곳을 탐색하신 후에 채비를 던져보시고 안착이 용이한 곳을 고르신다면 만족할 만한 조과가 있을 겁니다.
그런 자리는 낮에도 새우망에 새우가 들어옵니다.

##계곡형 저수지에서 바위지대와 잔자갈+모래 접경지역은
낮에도 새우망에 새우가 많이 들어옵니다. 단, 그늘진 음지라는 조건하에... ##


**위에 제가 적어놓은 저 글대로 낚시가 꼭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을 포획하는 낚시란 것이 어디 하루 이틀에 데이타가 나오고, 꼭 그 데이타 그대로 낚시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장경험이 수 십년 되신 분도 꽝을 치는 일이 다반사인 것이 낚시겠지요.
자연을 사랑하고 그 대자연에 순응할 줄도 알고 결과에 승복할 줄도 아는 그런 낚시꾼이 지금 보다 더 많아지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엉터리꾼이 엉터리 8월 소류지 밤(夜)대물낚시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