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에서 몇 가지만 지키면 선비가 된다.



1.


낚시터에선 불문율이 있으니
그것은 연장자 우선과 선착자 우선이다.
아무리 힘이 있건 근처에 살건
먼저 오신 분이 우선인 곳이 낚시터다.


그 다음은 연장자를 경로할 줄 알아야 한다.


모임 등으로 낚시를 가면
젊은 사람들은 한마리라도 더 잡아보려고 대 펴는 데만 신경쓰고
오히려 쓰레기 줍기나 뒷수발을 연세드신 분들이나
운영진 스탭들만 죽어라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조금 나누면 선비가 된다.



2.


선객이 있을 경우 그와 최소한
몇 미터는 떨어져 앉는다.
영 자리가 안 나올 경우 양해를 얻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 경우 상대보다 긴 대를 펴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선객에 대한
존중을 갖으면 선비가 된다.



3.


밑밥을 던져 넣지 않는다.
바늘에 달아 몇 번 투척하는 것이야 가능하겠지만
주먹만하게 손으로 뭉쳐
낚시 찌를 향해 던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4.


현지꾼을 무시하지 말라.
시골에서 소일거리 삼아 오신 분들을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
어설픈 장비나 채비에 조소하지 말 것이며
어찌 보면 그 분들이 더 낚시본분에 충실한 지도 모른다.



5.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땅에 묻지 않는다.
일단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각은 결국 그 잔류물이 침출수를 통해
저수지로 스며든다.
땅에 묻은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내 필요해서 가져간 물건
고스란히 가져오는 미덕을 가지면 선비가 된다.


낚시란,
내 온 자리 추억만 두고 그림자까지 데려 오는 일.


아름다운 낚시,
선비 낚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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