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퇴근길에 잠시 집에 들려 옷을 갈아입고 출발할 요량으로

지하철을 탄다

정해둔 시간은 없지만...

첫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할 즈음이 촌넘의 보통 퇴근 시간이다^^

네 정거장만 움직이면 도착하고 여기 저기 시내 한복판을

몋번씩 돌아 다녀야 하는지라...

출퇴근때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의 아침 출근 시간은 아직도 한참 이지만

부산 지하철의 서쪽끝 종점이 가깝고 큰시장인

부평 사거리 시장과 유명한 자갈치 시장을 끼고 있는 역인지라

타고 내리려는 사람들이 다른 새벽 역들보다 훨씬 많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눈밭에 구불러도 좋을만큼의 두꺼운 것옷들을 걸친

사람들이 대부분인 사이로

나이는 든듯하나 혈색이 좋아 보이는 등산복 차림의 노인네들도 보이고....

몇겹을 더한건지 불룩한 몸뻬 바지에 코밑 까지 감았던 목도리의 끝이

무거워 보이는 빨강 다라이와 같이 바닥에 끌리는줄 아느지 모르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무릎앞까지 땡기놓고 그제서야

목도리를 풀어내는 아주머니 아니 할머니에 더 가까운 얼굴들이...

새벽에 집 나서며 얼었던 볼이 힘든 몸짓과 기차안의 스팀 열에

한꺼번에 녹은 탓이겠지만....

뽀글뽀굴 하나같이 볶은 파마 머리모양만 아이라먼

어린 가시나이들 뺨 만큼이나 빨갛다는 느낌을 종종 받어며

짧은시간 그녀들의 젋고 한창 이었을 때의 피는 얼굴들을그려 보기도 하고...ㅎ~^^

이시간 새벽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젋은이 보다는 노인이나 그에 가까운 중장년층대의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것에 궁금해 하며 소리없이 혼자

서글푼 웃음을 진적도 있었던것같다

집 가까이 닿어면서 어둠속에서 서로가 한번도 말을 건넨적은 없었지만

친숙한듯 부지런한 동작들을 종종 마주친다

신문배달 청년 오투바이

미화원 아저씨등에 빛나는 야광띠

깜골목이 무서울것 같은데.. 야쿠르트 아줌마 발통 달린가방

때로는 장례식장 딸린 종합병원 옆을 지나는 지라

담배 피러 나온 상복 차림에 사람들과 일찍 출발할듯

걸어둔 영구버스의 공회전 소리....


그런그런 일상의 새벽시간을 지나서....



아직도 잠이 한창인 강세이 볼에 입맞추며...

내 갔다 오께이~

출퇴근 때도 안하는 짓을

물가에 혼자 나설때면 종종 하는 짓이다 헴~^^

나도 왜 그러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속삭여 주고 귀신처럼 빠쪄나와

늙은 말을 재촉하며 이윽고 닿은 건천 나들목을 나와

아직도 이른 시간

동네 외등빛이 채 꺼지지 않은 밀구지 연안을

얼음 상태며 과연 물낚시 자리는 있는지

몋장 새벽그림을 담고

전날밤 늣게 도착하여 단잠에 빠져 있을 킹콩님과 풍류객님을

전화로 두드려 깨우고는 남은 걸음을 마저 달려서

종합낚시 특파원점에 닿는다

누구 말 마따나 정신없는 조행길이지ㅎ~^^

요즘철에 물낚시 함 해보겠다며...

전날밤을 둘이 모텔에서...
텔비에 뭘? 본다꼬....??
올키 잠도 몬 잤다 카네예 헴~^^

풍류객 킹콩님과 뜨거운?
악수를 나누며 궁디를 붙이자 말자

아침 일찍 밥 묵을때가 엄따 카맨서 구수한 된장에

꾸밈없는 인정이,사람사는정이 그대로

보이는 따끈한 새밥을 채려 내 놓는 사모님

아이~코!

오야지요 담부터는 절대 이라지 마소!

붕애비 침도 안바리고 염치 엄는 소리를 지르맨서도^^

참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아침을 묵고

야호~~~~~~~~~~~~신나게 셋이서 밀구지로 달려 갔지만...ㅎ~^^

늘상 마음이 앞서가는 몬말리는 꾼들이지만
계절은 이길수 없지예^^

허공을 쥐어도 바스락 소리가 날만큼...^^
오랬동안 건조하고 가물었던 지역에

겨울 단비가 축복처럼 내려주고 있네예

꿈과 희망을 건져 내리라 ....
꾼들이 대끝을 바라보는 바로 그곳이
또한 농사짓는 농부님네들의 최일선의 삶의 현장 인지라

농부님과 똑같이 반갑고 또 반가운 비님이....
밤 사이에라도
흠뿍 내렸어면 참 좋겠슴미다 ㅎ~^^

이번 주말은 아마도 이곳에 얼음판들은 다 녹아 없어질듯 함미다만
운만 좋다면 꾼들의 지루한 겨울을 달래줄만한
물낚시 자리는 있을듯 함미다 오늘도 물낚시로 6,7~8,9급들이

수십수 나왔다는...
염장성 메세지가 좀전에 날라 오네예^^

매번 촌넘의 어줍은 조행기에 관심과 우정을 담아
답글을 주시는 여러님들께
한꺼번에 감사 하는 마음을 드림미더예 ㅎ~^^

새해 복 많이들 받어시고
올 한해도 여유롭고 편안한 조행길에
큰넘들 만내 시이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