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요즘  농촌은 한창 바쁘고 풍요로운 계절이다 

요즘 낚시 다니는게 농촌분들한테는 좀 미안한감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가급적 저수지에서 논,밭이 안보이는 저수지로 낚시를 간다

 

지난주 아침 일찍 차를 몰고 화성 인근 모저수지로 손맛좀 볼겸해서 떠났다

낚시터 입구 길가 코스모스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겨주는듯하다

밤나무, 대추나무에는 나무가지가 꺽일것처럼 열매가 주렁주렁하다

 

낚시터에도착해 보니 잔교에 몇분이 벌써 낚시를하고 계신다

인사를하고 빈자리를 찾아 장비 셋트를 마치고 보니

옆에 계신분들은 동호회에서 낚시 대회를 하고계신 것이었다

괜히 가운데 자리 비집고 앉아 미안한 생각이들었다

 

여하튼 한참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데 뒤에서 "아저씨" 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돌아 보니까 좀한어린애가 커다란(2.5칸) 낚시대를 들고서 있는게 아닌가

왜그러니 하니까. 낚시왔는데요 낚시 찌좀달아 주세요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너가 낚시할거니 하고물으니까

네 저는요 낚시를 업청좋아해요 그런데 채비 할줄은 몰라요

하면서 찌를 내미는 것이다

그래 알았다 하면서 낚시랑 찌랑 채비를 달아주면서

- 몇살이니

- 초등학교 3학년이에요

- 혼자왔니

- 엄마하고같이 왔는데 엄마는 저기 회사에서 일해요

- 아그래 그럼 엄마 일끝나면 만나겠구나

- 네

- 그런데 저쪽(애가 낚시하던곳)에 아저씨를(조사님들) 많은데 왜 여기까지왔니

  아저씨들한테 좀 해달라고 하지

- 저아저씨들은 받침대도 없이 낚시대도 들고 낚시하시는데 좀그런것 같아서요

- ㅋ ㅋ 그런데 아빠하고 같이 다니지 그러냐 ?

- 아빠는 매일 축구만 차러 다녀요

- 그래 나중에 아빠 보고 같이 가시자고해라

- 네

  자 이제 다됐고  찌까지 맞쳐다 챔질할줄은 알지 

  많이 잡아라

- 네 고맙습니다

- 그리고 물에빠지지않토록 조심해라 말하고

  큰 났시대를 들고 낚시하러 가는 어린애 뒷모습을 보면서

  대견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여하튼 혼자 히쭉웃었다

  오늘 저 애한테 큰고기가 물리지 말아야 할텐데

  고기에 끌려들어가면 큰일인데 걱정스러웠다 ㅋ ㅋ

 

  꼬마야 나중에 아빠.엄마 하고 같이 즐겁게 낚시 다니길 바라며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해서 훌륭한 사람이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