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청기들어 백기들어...

올 겨울날씨는 참으로 별스럽습니다. -,.-
46년만이라는 울산의 폭설도 그렇지만 三寒四溫이라던 겨울날씨 패턴도 태고적 얘기인양 도무지 회복될 기미없이 영하권에서만 맴도는 밤기온은 낚시꾼들에게 있어 시련기와도 같은 겨울을 더욱 더 지치고 힘들게 합니다.

大寒 추위를 힘겹게 넘긴 토요일 아침(1/22)

'그래도 어쩌겠어? 얼음이 얼면 얼음구멍 속에라도 찌를 드리워봐야 그나마 한주를 버틸 수 있는 걸...'

하는 심정으로 '얼음낚시'라는 그 오금 저리는? 낚시장르에 또 다시 도전장?을 디밀어 봅니다. ^^"  

마침 철인님도 지난주말 함께 얼음낚시를 했던 소류지?에서 얼음낚시 중이랍니다.

'그래 이왕 하는 거... 눈 때문에 제대로 못했던 지난 주 몫까지 합쳐서 제대로 함 파 보는거지!!!'

서둘러 지렁이 한통 챙겨 소류지에 도착하니 철인님 혼자 텅 빈 소류지를 독차지 한 채 어신을 지키고 있습니다.
조심조심 빙판 위에 올라서니 大寒추위 덕분?에 결빙상태는 지난 주보다 한층 더 좋아져 오늘은 좀 더 다양한 지역을 뚫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어제(1/21) 비록 낱마리긴 하지만 준척급이 배출되었다는 상류 밀생한 줄풀대 사이부터 파 봅니다.

한시간이 넘도록 미동조차없는 찌...

'수심이 너무 얕아서 그런가? 줄풀이 너무 빽빽한 곳이라서 그런가?'

이번엔 수심이 조금 더 있는 부들밭을 뚫어 봅니다.
햇살도 좋고, 바람마져 없는 날씨에 구멍 몇개 뚫고나니 어느새 온몸이 땀 범벅이 되어버립니다.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는 찌...

'역시 수심 때문인가?'

그 사이 철인님 역시도 아침녘에 낚은 5~6치급 3수 외엔 이렇다할 입질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갈 무렵...
철인님 쌩뚱맞게 소류지 중심부에 구멍을 뚫는가 싶더니 채비 내리기가 무섭게 6치급 붕어들을 연거푸 뽑아올리고 있습니다.

'지난주의 경험을 비춰보더라도 역시나 수심이 조금이라도 받쳐주는 곳이 포인트가 확실합니다.'

서둘러 후나도 소류지 중앙부로 조심조심 진입을 시도합니다.(사실 열손가락에 곱을 정도의 얼음낚시 경험이라 빙질상태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하고... 수심이 깊을 것을 생각하니 또 오금이 져려와서 거의 엉금엉금 기다시피 합니다.얼음 구멍을 뚫어 얼음두께와 수심을 확인하고나서야 안심을 하긴 했지만...(.."))

'그나저나 어찌보면 맨땅에 헤딩하는 격인 얼음판 위...도데체 포인트를 어떻게 찾는담?'

여직껏 들었던 얼음낚시에 대한 풍월들?을 총동원하여 얼음 구멍 네 곳을 확보하고 채비를 드리운지 얼마나 지났을까? 수줍은 듯 이쁘장하게 올라오는 찌올림에 7치급 땟깔고운 붕어가 얼굴을 내밉니다.

'햐~ 오늘도 이렇게 붕순이 얼굴을 보는구나 *^0^* '

마수거리에 대한 기쁨을 채 만끽할 사이도 없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입질... 점심도 먹는둥 마는 둥 챔질하고 미끼 꿰기에 바쁩니다.

허겅 @@" 이건 완전히 청기들어... 백기들어...오늘 붕어들이 미쳤나 봅니다.^^"
3치급이 갈짝대는가? 싶으면 느닷없이 낚시대까지 끌고가는 9치급에 육박하는 녀석까지...이런 추세로 가다간 얼음낚시에서 월척 구경도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새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고 정신없이 붕어를 퍼 담다시피 한 살림통엔 물낚시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마릿수 붕어가...

머리털 나고 처음 경험하는 얼음낚시에서의 대박입니다.

'아~ 오늘 밤 할머니 제사로 부산에만 안가면...내일 하루 더 해고픈데...'

속으로 잠시 이는 못된? 생각과 함께 미련도 접습니다.




2편 계속되거든요 기대하셔도 될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