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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몇편의詩(86)  ... 1756 Hit(s) at  2005/03/01



      


우울증


밖은 비가 내리고 주방은 조용했다
몇 일 전 내린 비는 공기의 늑골 마디마디 고여있다
후라이펜 그릴위 식용유을 붓고 팔뚝을 비틀었다
힘줄밖으로 발효된 허공들이 쏱아져 나오고
정숙을 고요를 태우는 가스불위 허공의 입자들이
탁탁 튀겨졌다 맛이 없었으므로 계란 한 개를 깨어
그릴위에 떨어트렸다 흰자는 흰자끼리 가생이 부터  
얼음처럼 하얗게 번져가고 노른자는 중심부터 익어갔다
한 번 뒤집기 위해 生을 뒤돌아보았으나
바깥은 비가 계속 내리고 외출할 수 없는 방안에서
젊은 여배우가 목을 메 자신을 죽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는 수 없이 계란후라이 접시를 들고
찬 소주를 삼키며 나는 자꾸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Info
  걍프리 (EXP 14)
  Homepage :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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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마음

"나는 자꾸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이 귀절이 문득 떠 오릅니다.

건필하시는 모습 반갑습니다!


2005/03/01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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