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17% 분포…블루길·베스 몰아내
팔당호에 가장 많은 물고기는 대형 육식어종인 강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팔당호는 지난 10월 한명숙 환경부 장관이 호숫가에서 요리전문가를 초청해 파랑볼우럭(블루길)과 큰입우럭(배스)의 요리시식회를 열었을 정도로 이들 북미산 외래어종의 ‘소굴’이었다.

그러나 국립환경연구원 한강물환경연구소가 올해 수행한 팔당호 유역 담수어종 분포조사 결과 강준치가 6마리에 한 마리꼴인 17%를 차지해 팔당호를 사실상 평정했다.

팔당호에서 위세를 떨치던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배스는 각각 6%와 3%로 나타나 ‘주인’ 자리를 강준치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강준치 다음으로는 피라미가 13%로 많았고 이어 조개 속에 알을 낳는 한국특산종인 줄납자루가 11%를 차지했다. 강준치는 호수의 표면 근처를 빠른 속도로 헤엄치며 작은 물고기, 곤충, 새우 등을 잡아먹으며, 대개 몸길이가 50㎝이지만 때로는 1m가 넘는 것도 있을 정도로 큰 물고기이다. 루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손맛’이 좋은 낚시어종이기도 하다.

조사에 참여한 청평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는 “토착어종인 강준치가 외래종인 배스의 확산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준치는 특히 새끼물고기를 즐겨 잡아먹는다.

블루길과 배스는 이번 조사에서 팔당호의 경안천쪽과 수초지대에 비교적 흔했지만 북한강과 남한강에선 강준치와 누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준치는 전에는 큰 강의 중·하류 물살이 느린 곳에서만 적은 숫자가 발견됐지만 곳곳에 댐이 건설되면서 한강과 금강 등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청평호나 대청댐 등에 특히 강준치가 많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모두 42종의 어류가 확인돼 지난 92년 조사 때의 36종보다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팔당호가 생태적으로 건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입큰님들 충주호에서 강준치 잡으면 놔주새요 요즘에 충주호에 배스가나타나고있습니다 다른곳에서도 예외가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