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불이 내려가는 어두운 물속은
          당신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온갖 재주를 다해 그 마음 한 조각 건지려 애써보지만
          밤새 꼼짝않는 모습까지도 말입니다.

          멀리 동쪽 하늘이 어슴프레 밝아오면
          마음은 기대와 조급함으로 수선스럽지만
          잔 물결 하나없는 당신의 마음에
          내 진심을 달아 던져 생기는 동그란 물결하나도
          마냥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햇살이 물가의 초라한 내 모습을 환히 비추면
          부끄러운 마음에  펼쳐놓은 빈 살림망을 감추고
          물기묻은 욕심의 낚싯대를 접고 일어납니다.

          허탈과 피곤함으로 다시는 찾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그날 밤 또 다시 당신의 물가에서
          가슴 두근대며 찌솟음을 기다리고 있는 이.....
          바로 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