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풍부한 노지 경험을 가지고, 훌륭한 사부와 더불어 떡밥낚시를
즐기던 이사람(큐리오맨)이 어느날 생미끼낚시를 가르쳐 달랍니다.
아울러 이른 봄에 한번 도전해본다고 수초치기까지 배워본다고
합니다. 그것이 한 4년전 얘기가 되나봅니다.

봄에 낚시를 할려면 봄 이전에 미리 배워 놓아야 하기에
바지장화를 신고 얼음을 깨며 물속에 들어가 바닥을 읽는법을 배우며,
그 차디찬 얼음속에서 마비될 정도의 온몸으로 혹독히도 연습했습니다.
직접 수초밭을 걸어보고 뻘을 밟아보며, 왜 이런곳에서 붕어가 나오나를
발견해 갑니다.

배움에 있어서 어떠한 이론도 참고에 불과합니다.
직접 부대끼며,경험이 쌓여지고 어떤 느낌이 생겨야합니다.
일년 출조에 한번 낚시간곳은 다음엔 피하고, 또다른 곳에서 또다른
낚시를 하며 그렇게 그는 낚시를 배워갑니다.

동반 출조때마다 보와왔지만 그는 늘 잘 잡아냈습니다.(월척만 빼고^^)
첫해는 배운다 치고 그냥 넘어갔고, 두번째해는 이제 맛을 알아가는 중이려니
그렇게 넘겼습니다.
얻어걸리는 한 마리라도 있을법 하지만, 그는 하늘이 버렸나봅니다.
3년차 접어들어서 옆에서 펑펑 쏟아대는 월척도 그는 용케 피해갔으며,
언제나 마리수 장원에.... 잡았다하면 29.5~30.2까지 0.1mm를 반올림
안해준 주위의 조사들도 무심하지만, 첫월은 그렇게 대충하면 안되기에
소중한 월척을 잡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입큰에 회자되게 되었던 신종어가 "큐 사이즈" 입니다.

쉽게 새우한마리 참붕어하나 덩그러니 꿰어놓고 기다리면 물러줄지
알았던 그였고, 남들도 그리 낚시 하는줄 알았답니다.
그러나 그건 대물낚시라 할수 없으며, 자신의 노림수가 배제된 운에만
의존하는 [주낙] 다를바 없습니다.

결국은 마지막으로 혹한기 낚시가 남아있었고, 그토록 그에게 낚시를
가르치던 방랑자님도 포기하고 붕어연구소의 차소장님이 미소를 띠시고
위탁(??)을 맡았습니다.
평소 그의 낚시 모습을 눈여겨 보신터에 기본기는 대충 된것 같아보이셨는지
이번에 한마리 잡는다고 호언을 하셨지만,

4박인지 5박인지 기억은 가물거리나 하여튼 끝내 국보급 낚시인이신
차소장님까지 당황하실 정도로 월척이 아닌 큐사이즈만 잡아냈답니다.
마침내 철수를 하는 마지막날 아침에 드디어~~~드디어~~~
한마리 멋지게 걸어올렸습니다.

저 멀리서 낚시 하시던 소장님도 뛰어 오시어 끌어 안아 주시고,,,,,,
그 월척의 사진을 올려 보았습니다.

갑자기 이방에 이런 글을 올려드리는 이유는
요 몇년 물가에서 많은 조우님들을 뵈면서 진정한 대물조사님과
진정한 대물이 무엇인가를 배워가는 분들을 만나뵈었습니다.
그리고 쉽게 대물낚시를 해석하시고 남에게 보여주는 낚시 입으로 하는
낚시등 제대로 해석을 못 하시는 분들도 뵈었습니다.

낚시를 즐김에 있어서 어렵게 머리만 아프다면 그도 문제가 있을것이지만
적어도 풍성한 조과를 꿈 꾼다면, 꿈을 이루기 위한 의욕과 도전,
거친 자연속에서의 좌절까지도 즐길수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발이 잡조사의 껍질을 벋어보고자 애쓰는 어리숙이
주절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