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모처럼 자전거를 타고 성산대교부터 방화대교까지 산책을 갔습니다.
성산대교부터 가양대교까진 공사중이라 정신이 없는데
가양대교 지나 방화대교까지 한강 본류로부터 물이 유입되는
조그만 샛수로가 한 3개정도 되더군요.

밀물때 물이 들어오고 썰물때 물이 빠지는것 같습니다.
지나가며 보니 낚시하시는 조사님들도 많이 보이고 삮은 갈대자리에
산란하는 고기들의 뒤척임도 보여 흐믓하게 바라 보았습니다.

그런데 물이 유입됐다 빠지는 곳에 동네 아저씨들이 그물로 물길을 맊고
빠져나오는 잉어(두자넘는 허벅지 만한것들)뿐만이 아니라 큰 붕어들까지
모조리 다 잡고 있었습니다.

전 첨에 그 얕은 물(폭이 4미터 정도 무릎깊이)에 무슨 고기가 있다고
그물로 맊고 고기를 잡는지 의아해 하다 어망에 잡아놓은 고기와
바로 물밑에서 보이는 엄청 큰 잉어들의 몸부림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낚시로 한두마리 손맛보는거야 좋지만 저렇게 물고기 씨가 마르게
다 잡아가면 산란도 못하고 더이상은 샛수로로 고기들이 안들어오겠단 생각에
제가 한두마디 했습니다.

그물포획은 불법이니 하지말라고 그랬더니 나이자신 양반이
자기가 이 동네사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도리어 큰소리 치더군요.
나이값을 못하시는건지 뻔뻔한 모습에 차분히 불법이니 신고해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주섬주섬 챙기더니 같이 온 사람들과 함께 어망을 챙겨 가더군요.
어망속에 큰잉어 십여마리와 월척급 붕어 몇십마리가 있었습니다.
맘같아선 그것도 풀어주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럼 정말 큰 싸움이 날것 같아 참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샛수로마다 전부다 그물질을 하고 고기들 씨를 말리는 것이었으니
정말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많더군요.
제 생각엔 그 물고기들을 어디다 파는것 같습니다.
엄청 많이 잡아가는걸 보면...

한강관리본부에 건의사항을 했더니 그게 고양시 관할이라고 그쪽에다 연락한다더군요.
그뒤로 전화가 없어 다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담당자 한분만이라도
자전거타고 산책한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1시간만이라도 샛수로 돌며
경고라도 주셨으면 한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했는데 두고 볼일입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한강 산책하시는 분들은 그런 광경을 보시면 조용히 충고해 주세요.
그냥 아무말없이 뒤돌아서면 그런 영심없는 사람들이 더 활개칩니다.

하여간 하루빨리 그런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부자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