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혼자 북치고 장구칠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또한번 썰을 풀어봅니다.
오늘 낚시점에서 만난 고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편의상 그렇다 하고 )와의 대화였습니다.
낚시점 주인에게 물어보는데 그 고수가 옆에서 듣고는 제게 답합니다.
재미로 약간의 각색을 곁들여...

나; 사장님. 요즘 왜 이렇게 고기가 안 나오는 거죠?
고(고수); 요즘 고기들이 불안할 때죠.
나; 불안하다니요? 북한 핵문제 땜시?
고; 수온이 오르락내리락해서 그래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이렇게 되면 상층부는 수온이 높고 바닥은 낮죠. 그러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또한 아래에서 위로 도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러면 고기들은 적당한 수온을 찾아서 무척 불안해집니다.
나; 고기들이 바닥에는 잘 안내려온다는 뜻인가요?
고; 그렇죠. 수온이 적당한 중간층 정도에서 떠있게 됩니다.
나; 그러면 중층낚시를 하면 좋겠네요?
고; 그렇지도 않아요. 고기들이 대체로 불안해 있기 때문에 먹이활동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중층낚시도 잘 먹히지를 않아요.
나; 그러고 보니 전에 제가 양어장에 다닐때도 고기가 떠다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고; 지금은 양어장 같은 데도 마찬가지겠죠. 다만 여름에 수온이 너무 높아 물속에 산소가 부족해서 고기가 떠다니게 되는 경우도 많죠.
나; 그렇다면 요즘 같은 때는 낚시를 가지 말아야 한다는 건가요?
고; 그것도 아닙니다. 수온이 안정되는 때를 노리면 오히려 배고픈 고기들에 의해 폭발적인 입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낮이나 또는 야심한 밤 1-3시 정도에 그런 대박을 맞을 가능성이 높죠.
나; 그러면 수심이 얕은 낚시터에서도 말씀하신 현상들이 생깁니까?
고; 그렇지는 않지만 어쨌든 수심이 낮은 곳은 수온이 더 빨리 떨어지니까 고기들이 잘 움직이려들지 않겠죠. 차라리 계속 추워져서 고기들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입질이 살아날 수 있을 겁니다.

고수님 꾸벅~
전에 리버독님이 고기가 라이징을 많이 하는데 왜 입질을 하니 않느냐는 질문에 답을 한번 해보자면 어쨌든 고기가 라이징이 많고 활성도가 높으면 입질을 잘 하는 것은 사실이나 다만 리버독님이 낚시하는 곳에는 라이징은 잘 하지만 바닥낚시에는 잘 안 잡히는 숭어가 많아서가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 봅니다. 주절주절 글이 좀 길었습니다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
이외에도 바닥이 뻘이거나 오염되어 있을때, 갑자기 물이 불거나 빠질때 등등에서 각각 이유는 다르지만 고기의 입질이 적을 것입니다.

이상 허접한 썰을 읽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고
또다른 경험 있으신 분들의 고견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