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오랫만에 방문한 탄천 복정동 낚싯터(?),
왜정때 쓰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이 영감님,
도사로 자타가 공인하는 왼손잡이님,
정년퇴직후 교통사고로 큰일날뻔했던 김선생님....
그 외에 인사는 안드렸지만 안면이 있는 노 조사님들,
모두가 반가운 얼굴들이다.

왜 그동안 발길이 뜸했었느냐는 질문이 있었지만
전부 설명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발성기계를 집에다 놓고 와서,
그동안의 행적을 손바닥만한 수첩에 적어 설명한다는 것이
불가능할것 같았다.   따라서 웃음으로 대신하고 말았다.

그동안 낚시 형태가 많이 변했다.  
낚싯대들이 35 이상 긴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붕어의 씨알이 장난이 아니다.
예전에 보던 붕애는 별로 없고 제법 굵직한 넘들이 출몰한다.

나는 예전 생각만 하고 2.5 칸대를 준비 했는데,
가뜩이나 가까이 필수박에 없는 좁은 장소에서
양 옆에 36 대를 사용하는 중간에서
2.5칸대로 끄떡대고 있으니 입질을 아예 물건너 간 셈이다.

한번도 입질을 받지 못하고 날씨도 그렇고 하여, 돌아갈까 생각 하던중
지저분한 입질이 들어온다.  
두마디쯤 올리는것을 채고 보니, 이것이 손을 후들거리게 한다.  
제법 힘을쓰면서 놀아 보잔다.  
처음에는 버틸수 있었는데, 수 분이 지나면서 팔에 힘이 빠저 나간다.  
오랜 싱갱이 끝에 끌어 내보니 수염이 달린넘이 입을 벌렁거린다.  
두뼘에서 좀 모자란다.  
팔에 힘이 빠지고, 손맛도 보앗고,
오늘은 이것으로 호된 신고식을 한셈 치자고 생각하며 낚싯대를 거두었다.

36 대와 35대를 꺼내서 준비해야 하겠다.  
지금부터는 복정동 탄천과 친할수 밖에 없는 계절이 온 것이다.
내일은 날씨가 개이려나?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