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류지 붕어들
강추위가 잠시 주춤한다는 날이다.
강추위로 인해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보냈던 몇일이 답답하기만 하다.
일단 날씨가 포근하다고 하니 윤교수님이 먼저 전화를 하신다.
가까운 곳에 가보자고 한다.
이곳저곳 갈 곳을 물색하다가 안성권의 소류지를 답사해 보기로 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소류지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아직 쓰레기가 보이지 않아서 일단 기분 좋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여름 물낚시에 마눌과 함께 잔손맛을 보던 곳이기에 붕어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곳을 찾았다.
아담한 소류지는 도착해 보니 먼저 온 조사들이 제방권과 무너미권에 자리를 잡고 낚시 중이었는데 입질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필자는 중앙부근부터 시작해서 첫번째 구멍을 뚫었지만 입질을 받지 못했고,
다시 샛물 유입구 쪽에 구멍을 뚫었지만 또 입질을 받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윤교수님은 잔씨알로 붕어의 얼굴을 구경하는 것이 목격이 되었기에
필자도 윤교수님과 가까운 포인트로 이동을 해서 다시 구멍을 뚫고 대편성을 했는데
채비를 드리우고 5분 정도 지나자 2.5칸대의 찌가 얼음구멍에서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가볍게 챔질을 하니 제법 앙탈을 부리면서 7치급이 얼굴을 보여준다.
늘씬한 모습의 금색채색을 띈 붕어는 제법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고 있던 붕어 같아 보인다.
그 이후로 잔씨알 한 수 더 나오더니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1시간 정도 눈이 펑펑 내리고 나더니 입질이 뚝 끊어진다.
오후시간까지 계속해서 낚시를 해 보았지만 눈내리고 나서는 전혀 입질이 없어서 철수를 해야만 했다.
아직은 덜 알려진 이쁜 소류지와 그곳에 살고 있는 수줍은 붕어들.
이런 곳은 깨끗하고 소중하게 잘 보존되길 바랄 뿐이다.
다음에 이곳을 찾아 갔을 때 또 많은 쓰레기를 본다면 아마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다.
이쁜 붕어가 살고 있는 아담한 소류지... 잘 보존되길 조심스럽게 바래봅니다.
** 얼음낚시는 안전이 우선입니다!!... 필히 진입 전에 빙질을 확인하시고, 구명장비 (구명복, 박스 등...)를 준비, 2인 이상 동행 출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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