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반란!
올 봄에 소양댐을 취재차 들렀을 때 현지 어부의 이야기가 가슴에 박혀서 올봄 부터 쥴리는 꼭 겨울에 소양댐을 가 볼 것이라 다짐을 했었다.
어부의 이야기로는 소양댐의 대물들은 일반 낚시인들은 잘 모르지만 12월 중순부터 1월 사이에 엄청나게 움직인다고 한다.
그 시즌에는 대부분 댐낚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낚시꾼들은 모르지만 그때 그물에 걸려 나오는 붕어들은 대부분 4짜급 이상이라고 한다.
소양댐 시즌이 거의 끝나서 황량해 보이는 이 시점이 바로 대물 댐낚시의 시작이 아닐가 싶어서 찾아간 소양댐 추곡리권.
어찌 알고 왔는지 몇몇 조사들이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보트낚시를 하는 조사들도 몇명 보인다.
실제 붕어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조용히 한겨울 댐낚시를 느껴 보고 싶어서 아무도 없다는 붕어골을 찾았다.
붕어골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에 포인트를 잡고 석축공사를 한 다음에 대편성을 했는데 오후에 해가 질 무렵이 되니까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때부터 대물들의 라이징이 시작되었는데 여름철의 작은 라이징이 아니라 라이징의 크기를 보니 대물급의 라이징이다.
초저녁 가장 깊은 곳에 자리를 잡은 부람스님의 찌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계속해서 헛잼질과 함께 뭔가를 걸어서 힘을 쓰나 싶으면 이내 터져 나간다.
윤교수님이 2마리를 걸어 내는데 제법 힘을 쓰나 싶어서 걸어 내 보면 싸이즈가 딱 월척급 떡붕어다.
초저녁의 잠깐 입질이 이어지더니 부람스님의 자리만 입질이 계속 들어오고 윤교수님과 쥴리의 자리는 말뚝 행진이다.
입질이 약하다는 소리에 계속 찌를 응시해 보았지만 찬바람에 눈에서 눈물만 나오고 손은 얼어서 낚싯대를 잡고 있을 수 없을 정도다.
밤 10시경 찌가 까딱하고 움직인다.
숨을 죽이면서 텐트에서 손을 내밀어 낚시대의 손잡이를 잡고 힘을 주는데 깜빡 하면서 찌가 튕긴다.
이때 강하게 챔질을 하니 바닥에 채비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채비가 걸렸나 하고 대를 툭툭치니 갑자기 피아노 소리를 내면서 줄이 울기 시작한다.
이게 뭘까?
지금껏 내림낚시를 해 보았지만 이런 힘은 처음이다.
제어가 아니라 그냥 낚싯대를 들고 물속에 뭔가가 움직이는 것을 따라만 가야 했다.
좌로 끌면 좌로 가고 우로 끌면 우로 가고 찬바람에 손은 꽁꽁 얼러가지만
물속의 그 뭔가의 정체를 확인하고 픈 마음에 찬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제어를 하는데 분명한 것은 잉어는 아니다.
좌로 우로 몇번을 당기더니 우측 연안 돌 무더기 앞으로 전진을 한다.
돌에 줄이 걸리까 싶어서 낚싯대를 조금 더 들었더니 머리를 돌리면서 다시 중앙으로 움직인다.
낚싯대와 줄의 인장강도의 한계점이 다 다른때 쯤 대면 다시 방향을 튼다.
이제 힘이 빠졌나 싶어서 천천히 낚싯대에 힘을 주며 당기니 그 순간이다.
한번의 힘찬 당김으로 채비는 허공속에서 허탈하게 춤을 춘다.
한 겨울 칼바람도 이 순간 나의 심장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안타깝고 허탈한 마음에 채비를 다시 정리하고 곱은 손을 난로에 녺이면서 줄의 홋수도 한홋수 올리고 목줄도 한홋수 올리고 다시 채비를 드리웠는데
입질이 거의 없다.
자정이 넘어 갔고 새벽의 바람은 텐트속까지 뚫고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새벽 1시경 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섬유질 떡밥을 아주 작게 달고 집어용 떡밥을 잘 풀리게 한다음 채비를 다시 투척하니 이내 입질이 들어 온다.
부람스님 자리에서는 강한 챔질 소리와 함께 험한 욕소리가 허공을 갈랐고
제법 깔끔한 입질에 다시 챔질을 하니 이번에는 한순간에 우~욱욱 하면서 목줄이 터져 나간다.
두바늘 중 섬유질 먹이를 단 바늘이 매듭 부분도 아닌 중간 부근에서 끊어졌다.
정말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
다시 목줄을 갈아서 채비를 투척하니 집어가 되었는지 10분 간격으로 입질이 들어 오는데
걸기만 하면 몇번 힘을 쓰는 동안 조용히 따라 다니면서 제어를 잘 했는데 바로 앞까지 왔나 싶어서 헤드랜턴을 켜고 뜰채를 될려고 하는 순간에
정말 점프를 하듯이 바늘 털이를 한다.
그렇게 떨어 트린 것이 무려 10번 채비를 두번 갈았고 목줄도 3번 갈았다.
채비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물의 힘이 너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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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물이 솔솔 나오고 있는 소양댐 추곡리권입니다.

몇일씩 장박을 하는 조사들이 겨울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붕어골로 찾아 들어갑니다.

겨울에 찾는 소양댐 붕어골은 야릇한 기분이 듭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외대일침을 편성해 봅니다.

동행출조를 한 윤교수님도 외대일침 입니다.

한 겨울을 무색하게 하는 밤이 지나갔습니다.
동이 터오기전 마지막 11번째 입질.
이번에는 채비도 튼튼했고 할만한 상태였는데 그 마지막 챔질 후 얼마나 조심스럽게 물속 그 대물을 다루었는지 모른다.
또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정말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몇번의 좌우 흔들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말 날이 샐때까지 스스로가 지치도록 낚싯대만 손에 쥐고 물속 움직임에 따랐다.
이제 조그만 있으면 대물을 뜰채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앙탈도 거의 끝난것 같아서 천천히 부드럽게 살며시 낚시대에 힘을 가하면서 살살 끌어 당겼다.
묵직한 뭔가가 묵직하게 수면위로 떠 올라 끌려 온다.
손은 얼어서 감각도 거의 없는 것 같다.
뜰채를 손에 쥐고 조금만 더 조그만 더 하면서 낚싯대를 최대한 들고 연안 가까이에 온 그 대물을 물속 뜰채를 천천히 들면서 뜰채속으로 붕어를 유인하는데
뜰채가 조금 짧다.
한번 더 하면서 대를 조금 더 세웠더니.... 단 한번의 퍼덕임
이로써 쥴리가 내림낚시 사상 처음으로 11번의 입질과 11번의 터트림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일을 해낸 것이다.
다시 채비를 투척했지만 날이 밝아지면서는 전혀 입질이 없다.
전날밤 너무나 아쉬워서 아침에 급한 일이 있어서 철수하는 부람스님에게 밤의 상황을 물어 보니 걸기만 하면 터졌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겨우 한마리 걸어 낸것이 4짜급 떡붕어다.
정말 힘이 장난이 아닐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철수를 할 수 없기에 쥴리와 윤교수님은 하룻밤을 더 자리를 이동해서 제대로 한판 승부를 펼치기로 작정을 하고
채비도 튼튼히 방한 준비도 튼튼히 하고 이틀째 밤을 지새워 보았는데 날이 포근하고 밤에 비가 추적 추적 내리면서 밤기온이 별로 춥지가 않다.
그래서 인지 대물들은 본류쪽에서만 움직일 뿐 붕어골의 초입으로만 잠깐 움직임이 있으 뿐 취재팀이 자리 잡은곳 에서는 별다른 대물의 움직임이 없었다.
취재를 마치고 철수를 하면서 본류쪽 조황을 확인해 보니 본류쪽 보트낚시와 좌대에서는 대물을 몇마리 해 놓은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낚시를 한 조사들의 이야기가 챔질을 해서 걸어 낼 확률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날씨가 더 추워 질수록 대물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한다.
어찌보면 미친 낚시꾼 같지만 쥴리는 다음주에 기온이 떨어지면 튼튼히 무장하고 한번 더 도전을 할 것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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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대물과의 전쟁으로 추운 줄 모르고 날이 밝았습니다.

이슬은 내리면서 서릿발을 세웠다고 할까요??

마실 물은 얼어서 얼음 깨서 먹었습니다

물안개가 걷힐 줄 모르고 계속 피어납니다.

한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소양댐

이곳도 요즘 좋은 포인트 입니다.

대물이 나온다는 소리에 보트낚시꾼도 몇일씩 장박입니다.

전날 아쉬움이 너무 많아서 하룻밤 더 지내 볼 생각입니다.

낮에는 날씨가 너무 포근합니다.

둘째날 밤을 춥지 않아서 그런지 대물의 움직임도 거의 없었습니다.

취재진의 조과입니다.

너무나 힘이 좋아서 왠만하면 다 터져나갑니다... 4짜급 떡붕어

다음주에 다시 이놈을 만나러 갈 것입니다.

꼭 다음에는 꼭 걸어 낼 것입니다.
[소양댐 취재종합]
* 일 시 : 2008년 12월 2일(화) - 4일(목)
* 날 씨 : 첫날 맑고 이틀째 흐리고 비
* 장 소 : 소양호 추곡리 붕어골
* 수 심 : 2.6 - 5미터권
* 채 비 : 내림 15척, 18척, 19척
* 미 끼 : 떡밥, 섬유질 떡밥
* 조 과 : 4짜급 떡붕어 1수 외 월척급 5수
* 특 징 : 날씨가 차가우면 골자리에서 대물의 움직임이 많으며 날이 포근하면 본류권에서의 움직임이 많음.
* 참 고 : 다음주에는 소양댐 대물 만나기 릴레이 취재를 할 예정입니다.. 관심있으신 회원님들은 입큰 데스크나 쥴리에게 전화주세요. (공지사항 참조)
*** 강원 소양호 추곡낚시터 조황문의 : 033) 243 - 1508, 011 - 9058 -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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