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낚시란 없다
1.가는 날이 장날
낚시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했더니 어느 분 말씀하시길,
"쉽게 하면 되잖아~"
"쉬운 낚시"란 그렇다면 무엇일까요.
욕심을 버리는 낚시를 말하는 것이겠지만 아직은 그럴 생각이 제겐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설렁설렁, 잡히면 잡고 안잡히면 그만인 낚시는 더 나이들면 해보겠지만, 아직은 욕심을 더 부려보고 싶습니다.
지난 주의 닷개大敗는 머릿속에서 지우고 이번 주말엔 그나마 추워져야 대물을 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천수만으로 향해보았습니다.
서울에서 내려가는 내내 바람이 제법 분다싶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을 하니 狂風大亂..
우박과 진눈깨비에 비까지 바람에 쓸려 휘몰아치는 그 한가운데 우리가 있더군요.
한동안 망연자실. 이를 어찌하면 좋나를 수백번 되뇌이다가 마침내 대를 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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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을 한 즈음엔 바람만 강했을 뿐...

물색도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한 조건

게다가 그럴듯한 자리들도 산재하고...

먹구름에 바람, 언듯 비추이는 햇살에 진눈깨비와 눈 그리고 비가 한바탕 몰아치고..
2.그래도 드는 기대감
자고로 "악천후에 대물온다"는 속설도 있듯이, 이런 날엔 대물들도 경계심을 풀고 유유자적한 먹이활동을 하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날은 춥지만 의외로 수심이 얕은 쪽으로 대물들이 붙을 수도 있으며 아마도 붕어들의 회유로는 수초쪽은 아닐 것이다
즉, 맨바닥일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려보았습니다.
얼마전 부사호에서의 낚시를 떠올려보았습니다.
당시에도 만만한 날씨는 아니었음에도 붕어들은 오히려 맨바닥 수심 1미터권에서 초저녁에 나와 주었습니다.
이는 분명 그들의 먹이감인 새우나 참붕어들이 먼저 그 길로 지나갔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부사호나 부남호의 물속 환경은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생각도 곁들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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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다리 물길에도 두대를 깔아 보았고

혹시나해서 수초속으로도 한대 집어넣어봤습니다.

그래도 주력 낚싯대들은 모두 맨바닥 수심 1미터권으로 집중시켰고 40대 두대는 오른쪽 부들 너머로 넘겨쳐보았습니다.

겉보리도 적당히 뿌려주었습니다.

동행한 전기붕애님, 자연산님, 예술챔질님도 부지런히 대를 펴는 중
3.예상된 아쉬움
오후의 수온을 재보니 영상 6도 언저리. 지난 주 닷개에서의 수온보다 1도나 높았습니다.
이는 아마도 해안가 간척호라는 특성때문이지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절대온도보다는 상대온도를 더 눈여겨보아야하므로 닷개의 수온과 천수만의 수온은 비교불가.
오후 4시쯤 서둘러 저녁을 먹고 각자 자리로 돌아갑니다.
모두 10대를 폈는데 그 중 두대에는 지렁이, 또 두대에는 떡밥을 그리고 나머지 여섯대에는 모두 새우를 달았습니다.
새우를 달아 둔 대중 한대인 수초너머 40대 찌의 움직임이 묘합니다.
살짝 한마디를 올려놓고는 1초정도 머물더니 뚝 떨어집니다.
그러더니 이내 두마디를 살짝 올려놓고는 또 다시 1초 정도동안 머물더니 또 뚝떨어집니다.
그러더니 다시금 찌가 올라옵니다.
이번엔 많이 올라오겠거니 생각을 하고는 챔질을 할 태세로 긴장의 찌불 감시를 합니다.
그런데 두마디 정도를 올려놓더니 다시금 뚝 떨어집니다.
그러곤 더 이상의 입질이 없습니다.
후회가 막급합니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채보기나 할걸 하는 생각에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습니다.
이 때 전화 한통이 날아옵니다. 건너편에서 낚시중인 자연산님 전화.
"미안해서 어쩌? 나 한마리 했는데?"
맨바닥에 지렁이를 물고는 찌를 하늘 끝까지 다 올려놓고는 동동거렸다네요.
이 때가 저녁 7시 언저리..바로 초저녁의 그님들인가 싶어서 나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오는 잠도 마다하고 찌를 응시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의 그 입질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아쉽다..채볼걸...됭장"
3. 밤은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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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터오는 시간..검은 하늘에 푸른 기가 감도는 이 즈음이 제일 춥습니다.
1시쯤에 잠을 청하고 난 후 3시경에 일어나보니 날씨가 을싸합니다. 제법 겨울내음을 물씬 풍기는 것이 다시금 따뜻한 차안으로 돌아가고푼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기온을 보니 영하 5도, 수온은 지난 밤보다 조금 높은 영상 6도 언저리.
찌들을 돌아보니 몇 대는 망둥이들이 끌고 들어갔는지 보이질 않은 외엔 별 변화가 없습니다.
대를 들어 미끼를 확인해보니 새우는 머리를 다 뜯어먹었군요. 그 외에 지렁이는 간간이 망둥이들이 물고 늘어지고..
그렇게 새벽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사위가 푸릇해지면서 붉은 기가 감돌더니 해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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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마침내 해가..

난로 두개로도 추웠는데 디지몬님은 저 상태로 밤을 꼬박 팼다하니..

다른 선수들은 좀 어땠는지..

제법 두꺼운 살얼음이 얼어 낚시 불가.

이 시간이 오히려 제일 추운 시간입니다.

입질이 와서 대를 든 것이 아니라 살얼음을 걷어내려고 대를 들어 본 디지몬님

해는 이제 다 올라왔고...아..해야~~ 이 무심한~!~~

밤새 꾸액대며 자기들끼리 투닥대며 우리들 코앞에서 싸우더니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윽~ 저 머너에서 햇님 아들 우리들의 차돌이가 내 앞으로 저벅저벅..

햇님아들 차돌이는 다름아닌 강화도 ㄱ池 47.5cm 붕어의 주인공인 전기붕애님이었군요..

슬슬 살얼음도 녹았고..

천수만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어제의 일을 부인합니다..이 청명함이라니..

붕친은 퍼펙트 꽝.

그러나 지난 밤 32cm 붕어의 주인공이 있었으니..

자연산님...천수만 출조때마다 월척 얼굴을 꼭 보는 그는 대체.. 뒤 저 언저리에서 먼산만 바라봐야하는는 디지몬님과 붕친의 적!!

사진찍고 집에 보내줘야하는 시간

붕땡님도 지난 밤의 조황에 대해 지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중

이런 곳에서 만나는 입큰붕어 회원님은 비록 처음 뵙지만 반가움 두배입니다. 인천에서 오셨다는 김춘옥님과 이승복님..반가왔습니다..두 분.

천수만은 이렇게해서 올해는 마감을 해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12월에 한번 더?

철새탐방을 온 아이들 중 한 녀석이 날려보낸 닭풍선이 하필 내 자리로.. 붕친 결국 천수만서 닭되다라고 말해주는 듯..
4. 오늘의 문제.
자~ 그럼 오늘의 화보집 문제를 내봅니다.
지난 밤 월척이 나왔던 자리는 과연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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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정답을 먼저 맞추신 분에게 멋진 상품을 한개 드립니다.
상품 전달은 택배 또는 입큰붕어 시조회때~~
상품 협찬: 입큰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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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갈마리권 샛수로 취재종합]
* 일 시 : 2008년 11월 29일(토) - 30일(일)
* 날 씨 : 토요일 - 흐리고 비, 눈, 진눈깨비.. 해지고 바람 잠 / 일요일 - 화창
* 장 소 : 충남 서산 천수만 갈마리권 샛수로
* 수 심 : 60센티 - 1미터권
* 채 비 : 생미끼 대물채비
* 미 끼 : 새우, 지렁이
* 조 과 : 32cm급 붕어, 35cm급 발갱이외 망둥어 다수
* 동 행 : 자연산님, 예술챔질님, 전기붕애님, 야전팀 붕땡님, 엽기팀 디지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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