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순간
주말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들려 오고
비가 이쁘게만 오면 오름수위에 육초대가 잠기면서 대물을 만나 볼 수 있는 곳
이번주는 원남지 하류권이 벼류재 포인트에서 붕어바늘님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분위기 좋다는 붕어바늘님의 연락에 벼루재 포인트를 찾아 가는데
네비의 안내만 듣고 가다 보니 산꼭대기 길도 없는 곳으로 안내를 합니다.
이길로 가면 과연 나올까 하고 비포장 비탈길을 위험스럽게 내려가다 보니
안벼루재 포인트가 나오고 거기에서 차가 빠질뻔 했다가 겨우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30분 정도 산길에서 고생을 하고 도착한 포인트는 분위기에 반하게 만듭니다.
육초대가 물에 잠기고 있었으며 밤낚시에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육초작업을 해야만 한다는 점이 고생스러웠지만
과감하게 마눌님에게 대물을 만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두시간에 걸쳐서 수초작업을 합니다.
참으로 몇년만에 물속에서 수초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바지장화속에 땀이 비오는 듯 합니다.
그래도 육초 작업을 마치고 나니 포인트가 마음에 듭니다.
대편성을 잘 마치고 옆에 졸졸 흐르는 개울물에서 땀도 씻어 내고 낮시간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초저녁 낚시에 집중을 해 봅니다.
생각처럼 물이 많이 올라 오지 않아서 인지 초저녁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밤 10시경 박프로님이 맛난 제주산 갈치를 가지고 와서 박프로님 덕분에 맛난 먹거리를 즐겼습니다.
밤낚시에 입질이 전혀 업습니다.
붕어바늘님 이야기로는 아침 입질이 좋다고 해서 일단 차에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잠이 들어 얼마나 잤을까 차 전장을 두두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빗소리가 요란했지만 잠깐 오다 말겠지 하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몇차례 강한 빗줄기가 내리더니 새벽 4시부터는 엄청나게 쏟아집니다.
좁은 개울에서 내려 오던 물이 점점 거세게 흙탕물로 변해 내려 옵니다.
일단 차에서 자던 박프로님과 태임님을 먼저 철수 시킵니다.
물이 순식간에 불어 나는 느낌입니다.
마눌님과 장비를 걷으로 가는데 벌써 물살이 무릎 정도까지 옵니다.
대를 접는 와중에 물살이 더욱 거세지고 유입양도 순식간에 늘어 납니다.
낚시대를 어떻게 접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밀려 오는 흙물살에 서둘러 들 수 있는 장비만 챙기고 차로 나오는데 발길에 돌이 부딪힙니다.
마눌님 차에 있으라고 하고 좌대를 철수 하기 위해서 다시 들어 가는데 정말 아찔 합니다.
좁았던 개울은 큰 강물이 되어서 마구 쏟아져 들어 옵니다.
좌대를 어깨에 메고 아슬아슬하게 걸어서 나오는데 휘청휘청 합니다.
겁이 덜컥 날 정도입니다.
겨우 차에 도착을 해서 좌대를 분리해서 서둘러 장비를 싣고 나니 한숨이 크게 쉬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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