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맛에 빠지다
가끔 필요한 장비가 있어서 오산 신신낚시에 들리면 독사님이 갈치를 몇마리 주곤 합니다.
그 갈치를 집에와서 구워 먹어 보면
일반 마트에서 사서 먹는 갈치와는 맛이 전혀 다른 것을 느끼곤 합니다.
마눌님과 아들놈도 너무 좋아합니다.
이번에 신신낚시에서 갈치출조를 한다고 하기에
갈치낚시 경험도 할 겸해서 새벽에 오산신신낚시점에서 독사님을 만나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왜 이렇게 새벽에 가야 하느냐고 물어보니
갈치낚시를 하는 배에서 선두와 선미에 앉아야만 잘 나온다고 해서
전날 나간 배가 들어오면 바로 자리를 잡아놓아야 한다고 합니다.
새벽 2시 30분에 출발해서 통영 삼덕항에 도착을 하니 아침에 밝아 옵니다.
전날 나간배가 들어오고 조황을 확인해 보니
씨알은 그래 크지않지만 아이스박스에 가득 가득 갈치가 들어 있습니다.
갈치낚시배가 오후 2시 30분에 출항하기 때문에
낮에 낮잠을 자둬야 한다기에 배에 설치된 휴계실에서 낮잠을 좀 자고 오후 2시 30분에 출발을 했습니다.
2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서 그곳에 물닻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해 보니
배는 울렁울렁 거리고 처음 해보는 채비는 서툴기만 합니다.
독사님 설명으로 겨우 채비를 터득한 다음 냉동 꽁치를 포를 떠서 힘겨운 낚시를 해 봅니다.
서툴기도 하지만 배가 울렁울렁 곤혹스럽습니다.
그래도 가족들 먹거리를 생각해서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낚시를 해 보지만
역시 초보자는 마릿수에서 많이 떨어집니다.
새벽 3시경이 넘어서는 배의 울렁거림이 더욱 심해지고 온몸이 파김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낚시가 힘듭니다.
휴계실에서 일명 떡실신을 하고 엔진소리가 그렇게 컸지만 기절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 항구에 도착했다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전날 전리품을 방파제에서 확인해 보는데
날씨 때문에 조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많은 양의 갈치들이 아이스박스에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 체험해 본 체력낭비가 심한 갈치낚시 체험.
몸은 많이 피곤했지만 그래도 올겨울 가족 먹거리 정도는 챙겨 왔습니다.
가족먹거리가 필요하다면 한번쯤은 다녀 올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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