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화보는 여섯줄님의 추억의 조행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2003. 12. 1)
4짜 그 뒷이야기
내가 입큰붕어와 함께 한지가 한 4년 정도된 것 같다.
낚시를 그렇게 잘하는 편도 아니려니와 입큰붕어와 인연을 맺기 전 나의 낚시는
채비도 그렇고.. 우선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이 낚싯대보다.. 먹는 걸 바리바리 싸서 풍경구경 가는 사람모양
낚시터 한구석에 자리 잡고... 같이 간 친구 녀석이 있으면 낮에 잠깐 낚시하다... 저녁이 되면
밥 먹는다는 핑계로 바로 음주에 들어가.. 이 얘기 저 얘기로 날밤 까는 게 다반사였던 것 같다.
하긴.. 입큰붕어와 인연을 맺고 나서도.. 많은 회원분들이 내가 밤낚시하는 걸 목격한분들이 거의 없는 걸로 봐서..
그때의 취미생활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또한 나는 낚시로 붕어를 잡는 것에 기쁨을 두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기쁨이 더한 걸로 보면
난 낚시꾼이 아닌 게 분명하다.
낚시터에서 만나면.. 남들은 몇치 짜리를 잡았느니 대박이니.. 뭐 이런 얘기가 다반사인데..
낚시얘기 하는 분들 사이에 끼지 못하는 걸보면 낚시는 다니나 낚시에 대한 기본 상식(?)결여로.. 잘 끼워주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머리를 쓴 게.. 커피를 한잔타서 대접을 한다든지.. 라면을 끓여서 접대(?)를 한다던지..
뭐 이런 쪽으로 낚시꾼 대화에 낑기려고 무척 애를 썼던 것 같다.
그 덕에 입큰붕어 역사상 또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실시간 서포터즈팀 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낚시라고는 라면과 커피밖에 모르는 내가 그 팀의 팀장이요.. 팀원이요.. 대장이요 쫄따구였다.
왜냐..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유일무일하게 실시간팀이 생긴이래 단 한명으로 팀을 구성하고
끝까지 혼자 활동하다 마무리진 팀은 아마도 서포터즈팀 하나 아닌가 싶다.
그렇게 시작한 실시간 팀이니.. 혼자 무슨 실시간 조황을 올리겠는가?
혼자 실시간 조황정보에 초평지에 낚시 시작했다하고..
커피 마셨다.. 라면 먹었다.. 닭도리탕 시켜먹었다.. 이걸 실시간으로 올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결국 나는 혼자 실시간 나간 적이 단 한번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 유일무일한 사건은 실시간 릴레이 취재로 나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것도 혼자 나갈 내가 걱정되었던지..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그때도 붕어 한 마리 못 잡고 구구리나 몇 마리 잡은 게 고작으로 실시간 화보집에 있는 걸 보면...
그때 동참해주셨던 분들이 얼마나 내가 걱정되었으면 함께 할 생각을 하셨는지 이해가 간다.
그때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같이해주셨는데..
저녁에 닭백숙으로 밤낚시를 마치고, 아침에 닭죽으로 조황을 끝낸 걸로 기억되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때문에 다른 실시간팀들의 취재에 낑겨서 실시간 취재를 다닌 게 다반사였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목격한 웃지 못할 사건들이 입큰붕어에서는 꽤 일어났었는데
모두 쉬쉬하는 사건도 있고.. 취재의 뒷이야기도 있고...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을 지금 부터 까발려볼까 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금도 입큰붕어에서 불철주야 낚시하시는 실존인물이기에
혹여 그분들께 누가 될까도 생각해봤지만
리피터님의 용기를 보고 나또한 용기를 얻어... 극비사항은 아니지만 그분들께 미움을 받더라도 한번 써보고자 한다.
당사자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와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제목] 봉봉님의 4짜 그 뒷이야기
아마.. 2년 전인가 3년 전 일로 기억된다.
지금도 입큰붕어에서 유료터취재팀으로 활동하시는 봉봉님은 그때는 실시간팀으로 활동하시고 있을 때다.
또한 봉봉님은 나중에 알았지만 안양만안국민학교 선배님이시고, 그동안 나와 많은 낚시조행을 다니셨다.
그 봉봉님의 에피소드를 한번 적어 볼까한다.
그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화보집을 뒤져보면 나올 것이다.
영천에 있는 탑못에서 봉봉님이 4짜를 잡으셨는데
아마 그때 독사님이 4짜를 그전에 다른 곳에서 잡았고,
봉봉님 4짜 잡기 전날 김ㅆ님이 4짜를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입큰붕어에서는 회원들이 4짜에 무척 관심이 높을 때였다고 기억된다.
그당시 실시간 드림팀 팀장을 맞고 있던 마이콜님을 대전에서 만나...
4짜소식을 접한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한밤중에 영천 탑못으로 동행을 했었다.
줄줄이 이어지는 4짜 소식에 낚시꾼이라면 어찌 구미가 안 당기겠는가..
아마 평일이어서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았지.. 주말에 그런 비보(?)를 들었으면 개때(?)몰리듯 몰렸을 걸로 추정된다.
아무튼 현장에 도착해보니.. 김ㅆ님이 잡은 4짜는 그때까지 의기양양하게 살아있었다.
4짜를 처음 본 나로서는 그 크기에 한번 놀랐고, 붕어 주둥이가 그렇게 큰지 한번 놀랐고,
그걸 잡은 김ㅆ님에게 놀라야했다.. 잡은 자의 위용... 우리는 머리를 숙여야 했다.
그래.. 우리라고 못 잡을 소냐.. 우리도 대를 펴자.
그런데...
그 당시 영천 탑못은 보이지 않는 관리소장(?)이 있었다.
지역적 특색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리 잡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아마도 꾼들이 자리를 로테이션하고 있었고,
생자리를 만들려하면 옆 조사의 무언의 압력과.. 고향색 심한 언어(?)로 타지 사람을 받아주지 않은 실정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아무튼 관리소장을 음주로 잘 구슬른 마이콜님과 나는 결국 좋은 자리를 선점하게 되었고...
나, 봉봉님, 마이콜님, 이렇게 나란히 한 3미터 간격으로 영천 탑못에 엉덩이를 걸치게 되었다.
어디서든지.. 약간의 성의(?)만 보이면 심신이 편한 법... 술 몇잔으로 우리는 명당을 얻었으니
이제 4짜만 잡으면 된다라는 생각에...
평상시 낚싯대 1대만 펴는 내가 남이 잡은 4짜를 보니 욕심이 앞서 무려 3대의 낚싯대를 펼쳐놓았다.

더군다나.. 놀란 건.. 영천 탑못에서는 미끼가 옥수수라는 거다..
그때까지도 나는 미끼로 옥수수가 쓰여지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 내가 써본 일이 없으므로 고개를 갸우뚱할 때..
봉봉님의 한마디로 나는 몽창 3대의 낚싯대에 옥수수를 끼워 던졌다.
봉봉님이 하시는말 "여기서 4짜 잡은 사람은 다 옥수수로 잡았데 블루길도 많고 생미끼 쓰면 잔챙이만 덤벼"
이 한마디에...
옥수수를 끼워야만 4짜가 나온다는데... 많은 분들이 경험으로 아시겠지만 어디 가서 그 바닥룰을 따르는 게 상식 아닌가.
아무튼 술도 먹었고, 장거리여행에 피곤한 나는 차에 들어가 새벽에 한 마리 건지리라 생각하고 몸을 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옥수수를 끼워 넣었으니.. 미끼를 갈 이유가 없지 않나.
잡히면 뒷총알까지 든든하게 해놨으니..
자동으로 4짜조사 되는 것이고.. 못 잡으면 아침에 한탕(?)하리라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다.
새벽 6시에 기상..
총알을 확인한 결과... 피라미 한 마리 건든 흔적도 없다.
그래 그럼 지금 올 것이다.
두 눈 부릅뜨고 약 1시간쯤 찌를 째려보고 있었는데 배가 출출하지 않은가.. 그럼 먹어야지..
내 본연의 자세가 그거 아니더냐.. 커피를 다 마시고, 모두들 다시 4짜의 꿈에 찌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
봉봉님이 대를 드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대가 휘어지지 않은 걸로 봐서 고기는 잡히지 않은 듯한데...??
"봉봉형.. 대는 왜 드는 거야?"
"미끼 잘 달려있나 볼려구... 누가 아냐 떨어졌을지?"
"형.. 옥수수 달면 3일동안 안 봐도 끄떡없데.. 어제 관리소장(?)이 얘기했잖아"
"그래두 궁굼하잖아..."
그 당시 봉봉님 대편성은 5대로 기억되는데
가운데 낚싯대 한대만 스윙채비였고, 그 대를 중심으로 사이드 2대씩은 소위 들어뽕 채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봉봉님 말로는 아마 오른쪽 맨 끝에 낚싯대에 옥수수가 달려있나 확인하던 차에 가운데 스윙채비가 꺼떡꺼떡 하더란다.
바로 옆에 있던 나는 봉봉님 몸짓에 그러려니.. 하고 내 찌만 주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피아노 소리가 나는 게 아닌가?
'얼래?'
봉봉님 얼굴을 보니 사색이 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잘못하다가는 수초더미에 쳐박힐께 불보듯 뻔한데
놓치지 않으려고 당기면 당길수록 피아노소리는 요란하고...
그 소리로 보아 예사롭지 않음은 옆에 있던 우리도 가늠할 수 있었다.
몇초 사이의 긴장...
당사자도 아닌 우리 또한 무척 긴장되던데 잡고 실랑이하는 사람이야 얼마나 긴장이 될까..

아무튼 무지막지한 힘의 실랑이 끝에 고기 머리부분이 살짝 수초위로 올라왔는데
지켜보던 우리는 짧은 탄성으로 답해야 했다.
"아!" "이런!"
크기로 보아.. 적어도 어림잡아 35이상의 붕어의 위용이다.
붕어얼굴을 본 봉봉님은 더욱 긴장한다.
떨구면 아까워서 한 1년은 배 아프리라.
그런 생각을 하셨겠지...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우와.. 배아프다... 떨궈라...'가 정답일테고...
그러나 봉봉님... 저는 봉봉님이 꼭 잡기만을 그때 그 현장에서 기원했답니다.
통촉하시옵소서..
마이콜님의 뜰채질로 고기가 올라왔는데 우와~ 크다..!!
마이콜님이 소리친다.. "4짜다!!"
봉봉님은 "쫌 작은 거 같은데??"
"아녀.. 이거 4짜 넘겠는데??.. 가만있어봐 내가 줄자 있으니까"
마이콜님이 가져온 줄자로 떨리는 손끝으로 붕어를 재기 시작했다.
꼬리를 쭉 펴고... 마이콜님이 가져온 줄자로 붕어는 39.7 ~ 8센치..
봉봉님은 4짜가 안된 걸 무척 서운해 했다.
그러나.. 39.8이면 반올림해서 40이고..
아무튼 마이콜님이 "뭔소리여.. 4짜 맞구먼 아니 39넘으면 다 4짜지 뭐가 아니여.."
"글구 원래 붕어는 물에서 나오는 순간 쪼금 주는겨.. 하루 지나봐 더 줄지"
"암튼 4짜 맞다니까... 축하합니다.. 4짜조사님..""
마이콜님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로 봉봉님을 안심시킨다.
나도 거들고 주위사람도 거들고 아무튼 봉봉님은 2미리 때문에 참으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시는 것 같았다.
그까짓 2미리가 뭐 대단한가... 아무튼 그 큰 붕어를 잡았다는 게 중요하지..
암튼 기억으로 그때 찍은 사진은 줄자를 옆에 대고도.. 아마 보통 실시간 화보집과 다르게 조금 멀게 찍지 않았나 회상된다.
그 당시 봉봉님으로서는 낚시를 시작한지 불과 몇년 안되는 사이에 월척부터 4짜까지
그냥 무슨 회치듯 그렇게 승승장구로 낚시로서는 최고의 명예인 4짜조사로 등극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2미리 잡아주고 4짜조사 된 것 까지는 우리는 인정했다.
얼마나 부럽던지...
그리고 바로 옆에 내가 있었는데.. 씁세.. 그건 왜 안물고.. 하하..
낚시꾼아닌가... 아무튼 배는 엄청 아프더라.

그런데 그 뒤가 더 가관(?)이었다.
봉봉님이 4짜붕어를 잡은 채 물가로 가는 거 아닌가..??
우리는 살림망에 넣나보다 생각했는데.. 살림망이 있는 위치와는 다른 곳으로 가는 게 아닌가?
문득... 방생을 하려고?.. 우와... 저런 용기가?
그거 살려서 데스크 어항에 넣으면 증거도 되고 자랑도 되고 하는데..??
"봉봉형.. 뭐하는거요?"
마이콜님과 나는 너무나 의아해서 한마디 물어봤다가 우리는 뒤로 넘어지는 줄 알았다.
"응.. 고기 좀 씻을려구... 흙이 많이 묻어서.."
어허~ 이런 낭패가 있나..
고기를 씻어?... 흙 묻어서?... 미치겠구먼...
"봉봉형... 그거 살림망에 넣으면 자동뽕아니야... 그걸 왜 씻어.. 씻다가 놓치면 어떻게할려구.."
아마도 그때 까지 봉봉님은 긴장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4짜를 잡았는데 제정신이겠는가.. 낚시꾼이..
봉봉님.. 지금은 고기 잡으면 흙 묻었다고 씻지 않으시죠??
하긴 요즘 유료터 취재 다니시랴, 수입붕어만 잡으시느라.. 노지 붕어는 잡으실 기회가 별로 없으시지만...
난 봉봉님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난다.
참으로 순진무구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사시는 분이다
아직까지 짝을 못 만나셔서 남들 다하는 장가라는 것도 안가신분이다.
마음 씀씀이는 비단이신데 뭇여성들이 그걸 모르다니..
아무튼 곧 4짜 잡듯이 좋은 형수 잡으셔서 알콩달콩 사시길 바랍니다.
이거 까발렸다고 책하지 마세요... 남들이 알면 즐겁잖아요..
여지껏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못해서 병날 뻔했어요.. 하하..^^

- 지난 추억의 글을 화보로 재구성해 보았습니다... 모두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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