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재를 잡아 본 것이 언제인가요?
가재를 잡아 본 것이 언제인가요?
아마도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전혀 기억이 안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맑은 물에서만 서식을 하는 가재.
커다란 집게발로 자기에게 다가오는 적에게 공포심을 주고,
바위틈을 뒤지면 심심찮게 잡히던 녀석.
그런데 계곡 바윗틈에서나 살법한 가재를 낚시로 잡아 본 적은 있을까?

전경 1. 제방 우측권
옥천 안남에서 부지런히 달려 도착한 노은 소류지.
일전에 한 번 들러, 밤 새우낚시를 반드시 시도해 보리라 생각하고 미뤄놨던 곳.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몇 몇 사람만 들러 재미를 본다는 곳.

전경 2. 상류지역
정확한 포인트를 알기 어려워 일단 일행 모두가 전역에 골고루 나눠서 앉기로 하고,
제방을 비롯한 좌우측으로 흩어져 포인트를 찾았다.
제방권을 비롯한 하류권의 수심은 4미터에 가깝고, 상류지역도 2미터 50정도 되는 것이,
전형적이 계곡형 저수지임을 알 수 있다.

제방 왼쪽 최하류에 앉은 구찌 님. 여기가 가재밭
낚시대를 펼치자 마자 바로 입질이 온다.
첫 입질은 피라미, 하지만 바로 붕어가 취재진을 반긴다.
그런데, 이때부터 가재의 입질이 시작되었는데....

상류쪽에 자리잡은 장호원 중부제일낚시 사장님. 역시 가재밭^^
제방 무너미 바로 옆에 앉은 독사의 미끼인 새우에 가재가 달려 나온 것을 시작으로,
제방 좌측 하류에 앉은 구찌 님, 좌측 상류에 앉은 장호원 중부제일낚시 사장의 바늘에도
가재가 달려 나오기 시작한다.

제방 우측 돌무더기 옆에 앉은 지롱이. 다행이 가재를 한 마리도 못잡았데요^^
가재의 크기도, 예전에 계곡에서 잡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사이즈로,
두께는 엄지손톱정도에 길이는 가운데 손가락만큼 크다.
새우를 바늘에 달아 던져놓으면, 잠시 후 찌가 가만히 물에 잠긴다.
그리고는 미동도 않코 꼼지락거리는데, 이때 낚시대를 가만히 들며
가재의 그 큰 집게로 새우를 물고, 물위로 끌려나올 때까지 놓질 않는다.
(당일 가장 많은 가재를 잡은 독사와 구찌 님이 선수^^)

독사에게 물린 가재^^....독사는 가재집게를 안 무서워해요 ㅠㅠ
지겨운 가재의 입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방 우측 하류에 앉은 필자와
중하류권에 앉은 월맨 님은 몇 마리의 붕어를 끌어 올리는데,
깊은 수심에서 부터 시작되는 앙탈이라서인지 당길맛이 일품이다.

밤새잡은 가재들.... 먹음직 스럽죠?^^
어쩌면 피라미의 입질처럼 밤이 으슥해지면 가재의 입질도 줄어들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데....
얼씨구? 밤이 깊어갈 수록 가재의 씨알^^은 점점 굵어진다.
붕어의 씨알은 6치급 이상, 가재의 씨알도 6치급 정도? ^^

거래와 싸움은 붙여야 제맛이라는데^
새우를 잡으려 던져놓은 채집망에도 큼직한 가재....
산새우나 죽은 새우나 미끼로 던져 놓기만 하면 물고 나오는 것이 가재...
근 10여마리 잡아서 저녁 때 라면에 넣어 끌여 먹었건만,
가재는 쉬지않고 여러 사람을 괴롭힌다.
그 뿐 인가?
가재를 새우살림망에 새우와 함께 담아 놓았다가, 새우를 쓰려고 손을 집어 넣은
구찌 님의 손가락을 물기까지......

이날 잡은 총 조과. 고만고만하네여
제일 먼저 항복한 것은 독사.
도무지 미끼가 닿기만 하면 달려드는 가재때문에, 낚시를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럴때는 자는 것이 상수^^
와중에 다른 사람은 붕어를 몇 마리씩 추가하고, 구찌 님이 28센티에 가까운
붕어를 잡아 싸늘해 지는 밤낚시를 마감할 수 있었는데.....

6치, 7치급끼리 기념촬영. 파~팍
아침에 다시 자리로 되돌아간 구찌 님의 자리에서 외마디 비명이 들려온다.
잉? 무슨 일일까? 이 이른 아침에....
사연은 이렇다.
어제 잡은 붕어를 살림망에 넣어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살림망이 바람과
물살에 쓸리면서 그물이 좁혀지는 바람에, 살림망밖의 가재들이 붕어를
죄다 뜯어 먹은 것이다.
아주 참혹하게...........
사진에 담을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눈알도 빠지고, 몸체는 삼분의 일밖에
남지 않은 그 처절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가는, 당장 공륜?^^에 걸릴 것 같아
그냥 버리고 말았다.

멋지게 생긴 소류지의 8치급 붕어. 수심이 깊어 힘은 장사인데..
아무런 오염원도 없는 저수지.
상류에 두 군데의 작은 골이 있어, 그 쪽으로 물이 유입되는 것 같지만, 언뜻 보기에는
그리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될 것 같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도 자체에서
물이 솟는 곳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양의 새우가 서식하고, 많은 양의 참붕어가 노닐고, 그리고 많은 양의 가재가
살고 있는 곳.
1미터 정도까지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물에서 사는 힘좋은? 가재는
아마도.....
취재진이 처음이 아니었으리라^^

가재지^^에 가재를 잡으러 간 용사들
[노은소류지 취재종합]
*일 시 : 2000년 10월 11일(수) - 12일
*장 소 : 충북 충주시 노은면 소재 소류지
*날 씨 : 흐리다 오후 늦게부터 비
*취 재 : 실시간 지독한팀
*동 행 : 장호원 중부제일낚시 사장님, 구찌 님, 월맨 님
*포 인 트 : 저수지 전역
*수 심 : 제방권을 비롯한 하류-4미터, 상류-2.5미터(3칸대 기준)
*채 비 : 원줄 1.5호/목줄 1호/바늘 4호
*미 끼 : 새우와 약간의 떡밥
*조 과 : 수십마리의 가재와 최고 9치 외 5치 이상 붕어 십 여수
*기 타 : -새우는 큰 것 보다는 작은 것이 입질이 빠름
-떡밥에도 입질이 잦지만 피라미의 성화가 심함
-수위의 변동이 없을 때는 잡어가 달려들기 때문에
가능한 수심깊은 곳이 유리함
-제방 우측지역은 경사가 심한 관계로 이동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위험할 정도임
물좋고 가재많은 가재지?^^를 소개해 주신 장호원 중부제일 낚시 사장님,
밤새 가재 잡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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