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3 > 충북 음성 사정지 [2000.10.20-21]      [이미지만보기]


* 사정지에도 겨울은 다가서고...



아침 저녁의 일교차가 피부가 힘들 정도로 크다.

낮에는 그나마 햇살이 따사롭게 비쳐 아직은 춥다는 생각이 안 들지만,

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온도 떨어져, 낮에 입었던 옷에다

주섬 주섬 겉옷을 걸쳐야만 한기를 모면할 수 있을 정도이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 서리가 내리면, 낚시인들의 마음은 왠지 모를 공허함에

처져, 다가올 긴 겨울을 어떻게 나나(낚시를 안하면서^^)...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름 내내 잔챙이와 씨름하다가, 이제는 대물을 만날

절호의 찬스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은행잎이 노랗게 변해가는 계절. 아! 추워라..




평일에도 좌대 손님은 꾸준히 찾아온다


통상 그랬듯이, 여름보다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유난히 씨알좋은 붕어들이

잘 나온다. 추운 겨우살이를 위해 먹이풍부한 수초대로 몰리는 붕어들을

찾아, 마치 사냥을 하듯, 낚시대 하나 달랑 들고 이리 저리 수초대를

공략하고 다니는 재미는, 낚시의 또 다른 재미임에 틀림없다.


pre전국 붕어낚시대회가 끝나고 처음 찾아간 사정지.

원래 계곡지 형태를 띠고 있는 곳이라, 사정지의 붕어들은 기온이 떨어지는

이 시기에는 서서히 깊은 수심으로 이동을 하는데, 처음 계획대로

제방권을 노려볼까 생각을 했지만, 포인트가 워낙 가파르고, 긴 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싫어 결국 좌대에 오르기로 했다.


2번 좌대.

대회때는, 월맨님, 송석암님, 호박님, 붕아지님, 꽁초님이 올랐던 좌대.

이 좌대에서의 최고치는 월맨님의 22.1cm 였는데, 과연 오늘은?


저수지 전역을 훝어보느라 어둠이 깔리는 시각에 도착한 좌대에서는,

동행한 월맨 님이 옛날을 회상하면서 대회때의 자리에 앉고, 필자는 소위

꽝!!!이었다는 제일 수심깊은 곳에 앉았다.




월맨 님의 낚시모습... 입질이 왔는지 열심히 찌를 응시하는데...




밤 늦게 합류한 봉봉 님... 근데 왜 이리 불쌍해 보여요????


기온은 떨어지고, 펼쳐논 파라솔에는 이슬방울이 송송 맺힐 정도로 많은 이슬이

내리는 가운데, 역시 선수답게^^ 월맨 님이 먼저 완전 토종붕어로 8치급을

한 마리 걸어낸다.

누렇고 높은 체고를 가진 사정지 바닥붕어.

가을동안 잘 먹어서인지 그 모양세가 여간 늠름하지가 않다.


11시가 되기 전에 다시 한 마리.

역시 6치 정도 밖에는 안되지만, 아까 녀석보다는 훨씬 체고가 높은

멋진 투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은, 마치 야생마처럼 물속에서

이리 저리 휘젓고 다니면서 여간해서 얼굴을 보여주질 않는다.


밤 11시.

커피를 한 잔 끓여 마시려고 버너에 불을 피우고 있는데,

소리소문 없이 다가선 사정지 사장님.....

춥고 배고플까봐 라면을 가지고 오셨다는데 ㅠㅠ

이렇게 고맙고 감사할 수가.....


점점 추워지는 가운데 붕어와 잉어등, 조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충북권의

저수지들, 그리고 내년의 계획 등,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다시 시작된

낚시, 그때까지도 사정지를 지키고 있던 지롱이의 찌에서도 드디어 입질이 시작되었다.


점잖게 올리던 찌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고, 또 다시 천천히 상승을 한다.

음... 처음에 챔질을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일지도.....

역시... 챔질과 동시에 느끼는 감촉은 잔챙이의 그것이 아니었다.

제법 힘을 쓰다 결국 뜰채에 담겨 끌어 올려진 붕어는.....

사이즈는 월척, 왼쪽 면의 측선수는 29개, 오른 쪽 면의 측선수는 30개인 수입붕어 ㅠㅠ


거의 2시가 다 되어 시작된 입질은 불과 한 시간만에 끝이 나고, 취재진은

차가운 사정지의 한 복판에서, 따뜻한 침낭속으로 몸을 숨겼다.




사정지 뒷 산에는 벌써 단풍이 들었어요




비록 6치 정도밖에 안되지만 체고 한 번 보셔요....




월맨 님의 밤샘조과... 쑥쓰럽구만요




한번 비교해 보셔요. 제일 윗쪽 수입붕어, 다음은 토종붕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3칸대를 펼쳐 놓았는데, 안개가 시야를 가려 찌가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일순 알지 못할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한양^^에 전화를 걸어보니, 비행기의 이 착륙도 못하고 있을 정도라는데..

겨울의 문전에서는 왜이리 안개가 심하게 끼는지...


[* 참고 : ▲ 수증기를 포함하고 있는 공기의 온도가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 수증기는
응결(작은 수증기 입자가 함쳐져 작은 물방울로 되는 현상)하여 작은 물방울로
되고, 또, 0℃ 이하로 내려가면 작은 얼음의 알갱이가 되지요. 이러한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의 알갱이가 하늘 높이 떠 있는 것이 바로 구름.

▲ 바람이 없는 맑은 날 수증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던 지표 부근의 공기가 밤 중에
기온이 낮아지면, 수증기가 응결하여 안개가 됩니다. 그러므로 안개는 기온이
제일 많이 내려가는 새벽녘에 가장 짙고, 해가 떠올라 기온이 높아지면 증발하여
걷히게 됩니다. 또 따뜻한 수면 위로 찬 공기가 이동해 와서 수면위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식어도 안개가 생겨요. 이런 이유로 해안지방에 안개가 많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산허리에도 구름이 생기는데 이것은 산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산안개로 느껴져요. 안개는 구름과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물방울이나 물로 되어
있지만 지표면에 닿아서 생기는 것이 구름과 다른 점임.

▲ 공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의 냉각에 의하여 지표면이나 건물 또는 마른 잎 등에
응결되어 생기는 것이 이슬이고 지표면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곧바로 언 것이 서리임. ..아이고 머리야~ ]


그 심한 안개사이로, 밤에 못 잡은 한 녀석이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안개속에서 수면위로 뒤척이는 작지만 예쁜 붕어...

너~ 참 반갑구나^^




안개속의 저수지 전경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남정네들이 하룻밤 자고 난 방... 휴~우 홀아비 냄새^^




안개가 서서히 걷히자 맞은 편 좌대도 눈에 들어오는데...




철수시간 오전 10시. 이때서야 안개가 걷혀 샘골가든의 모습이 드러났다




사정지를 지키는 백구들.. 녀석들 늠름하구만^^


사정지의 붕어들은 벌써 겨울채비에 들어갔나?

아직도 손맛을 보기위해 이 곳을 찾는 손님은 여전하지만, 연신 철푸덕 거리고

뜰채를 찾던 시절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도 상류의 명 포인트 들과, 제방권에는 아직도 단골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대물 잉어와 대물 붕어를 잡기 위해 열심히 찌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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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지독한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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