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그들이 그 곳에 함께 가는 이유는?

전북리 수로 상류에서 하류를 바라보고...
하룻 밤의 낚시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손꼽아 한 주를 보내고,
업무로 인해 누적된 피곤함을 짊어지고 떠나는 출조길.....
주간회의에 보고할 업무기획안은 마무리도 못한 채 책상위에 던져 놓고,
다시는 돌아 오지 않을 사람처럼 지난 주 출조 후 채 정리도 않된 낚시가방을 챙겨
트렁크문을 힘차게 내려 닫는다.
주말만 되면 힘이 솟는 이들, 그 곳에 가면 무엇이 있기에 이렇듯 자신만만해 하는 것일까?
평일엔 회사업무에 시달리며 여유로이 낚시를 즐기는 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모니터앞에 앉아 눈으로 낚시를 즐겨야만 했다.
모처럼 주말이 되어 어렵게 낚시터를 찾아 알려진 조황과는 거리가 먼, 눈물나는 서러운 낚시를
해야만 했고, 유난히 빠르게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원망하며 책상위에 쌓여진 많은 서류들 생각에
죄없는 떡밥과 담배만 던지고 피워대야 했다.
이런 회원들이 하나 둘 만나 주말에 낚시를 같이 즐기게 되었고,
이제는 20명 이상이 같이 출조를 하게 되었다.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그 아까운 시간들을
나누어 주고, 출조인원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위해 허기를 채울 음식들, 비를 피할 대형천막,
어둠을 밝힐 조명등을 준비해 주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은 사람까지 생겨나게 되었으니...

하류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곳부리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현지 조사들

주말 출조팀의 본부가 세워지고...
주말아침....
언젠가 어릴적 소풍가는 날 설레는 어린아이처럼 습관적으로 일찍 눈이 떠졌다.
전날 여섯줄 님과의 동행을 약속하고 이천대성낚시에서 울프리 님과 합류하기로 약속을 했었다.
최근 이어진 몇 번의 출조에 대바기 님과 강길따녀 님이 월척을 했다는 남한강 지류
전북리수로를 찾았다.
이른 시간이었는지 물놀이 온 한 가족과 몇 분의 조사가 자리를 지킬 뿐, 조용한 분위기에
하늘은 낮은 구름에 가려 선선하고, 살살 불어대는 바람은 모처럼 전신에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지난 주 대바기 님이 월척을 낚은 포인트

7치급의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여섯줄 님

강준치를 잡아든 아빠(울프리 님)와 붕어가 아님을 허탈해 하는 아들^^
오늘의 주말출조 느낌은 남다르다.
도착과 동시에 천막 칠 자리를 찾아 이리 저리 다니는 울프리님.
트렁크에 실린 아이스박스를 내려 이리 저리 뒤적이며 하나 둘 챙기는 서포터즈팀의 여섯줄 님...
잡초 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찌노리 님 잡촌데요... 내일 아침꺼리 있어요? 그럼 내가 아침은 준비해 갈께요."
통화를 끝낸 후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들에게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유난히 많아졌음을 느끼며 숙연해 지기까지
한다.

"그래도 이렇게 붕어를 잡아야지^^" 대바기 님 살림망

"나도 한 수 해야하는데 ㅠㅠ" 어의 님

비장의 떡밥을 준비하고 있는 명인 낱마리 님^^
준비를 끝낸 울프리 님과 여섯줄 님은 자리를 함과 동시에 강준치와 붕어 7치 한 수로
손맛을 보고 이제서야 마음이 놓이는지 여유있는 환한 웃음을 보여준다.
서울서 이제서야 출발한다며 월척포인트를 사수해 달라는 농담섞인 낱마리 님의 전화가 오고
하나 둘씩 도착하는 회원들은 주위를 둘러 볼 시간도 없이 포인트로 진입하기에 정신이 없다.
오는 동안 많은 휴가차량으로 인해 지칠만도 하건만, 가방을 짊어 메고 움직이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어느 새 해는 저물어 가며 붉은 빛의 노을아래 하나 둘 모여 잠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고,
알프스 님이 준비해 주신 먹거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파란 이슬의 밤은 깊어만 간다.^^

비비골 님의 가족....매주 가족이 함께 출조한다

출조의 하이라이트는 회원들이 준비해온 음식을 먹는 일

앗!! 어의 님 머하시나요?

이렇게 낱마리 님 고문하고 있답니다
이른 아침, 밤새 낚시를 한 이들은 피로함으로 차에서 눈을 붙이고, 걍프리 님은 오늘도 역시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 버렸다.
산림망속엔 그리던 월척은 간 곳 없고 낱마리 님의 살림망에는 강준치와 최고 8치급의 붕어들이
10여수 들어 있었다.
이렇게 귀한 만남의 시간들은 흘러가고 주말팀 특유의 이동이 시작되는데, 아쁠싸!!
항상꽝 님의 차가 바닥에 주저앉아 가기 싫다고 한다.
펑크가 난 것이다.
낱마리 님이 장갑을 끼고 봉봉 님은 자키를 찾아 들고 이렇게 하나 둘씩 붙기 시작하더니
동원된 자키가 3개에 투입된 인원이 8명으로 기록적인 타이어 교체...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졌다.

즐거운 식사와 함께 노을은 지고...

안전운전을 위해 잠시 취침....정말 잠시?

좋은 포인트에 자리한 흥순조사 님과 참치 님.. 조과는?

*왕새우*에서 개명을 한 동키새우 님..반가웠습니다

뜹뜨름한 얼굴로 강준치를 들고 선 낱마리 님
또 한 주의 주말출조가 끝이났다.
특별한 조과도 없이 끝난 출조...
하지만 난 매주 이곳에서 귀한 것를 느끼고 돌아온다.
회원들을 위해 준비하는 마음들...
그 곳에 가면 사랑이 있다.
그 곳에 가면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이제 다시 새로운 한주의 시작...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며 다음주의 소중한 만남을 기다릴 것이다.

먹고 낚시한 자리는 깨끗하게... 게다가 분리수거까지...

항상꽝 님의 차량 타이어 펑크에 동원된 쟈키 3대, 정비사 8명 참관인 3명 헉!!!

자! 이제는 집으로... 아니 2차지로...
** 주말출조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입큰붕어 회원이면 누구나 동행출조가 가능합니다.
** 출조자(존칭 생략합니다) : 동키새우, 걍프리, 흥순조사, 대바기, 봉봉, 낱마리, 어의, 초찌리
잡초, 여섯줄, 울프리, 미스붕어, 항상꽝, 비비골 님과 가족, 알프스, 쥴리, 찌노리, 붕순이, 참치
** 출조지에서 우연히 만나 뵜던 브라더스 님, 오로지붕어만 님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