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일인가 했더니...
첫 날은 이곳 진도에까지 올 것이란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첫날 낚시를 날씨로 인하여 하지 못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곳 진도에 까지
오는 것으로 밤시간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출발을 하는 월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오후부터 서서히 갤 것이란 소식에 아무 생각없이 출발을 해서 첫 목적지인
영광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내리던 비는 그칠 생각을 않고 바람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았다.
그냥 바람이라 표현하기에 어울리지가 않고 태풍이라 해야 맞는 표현일 것이다.

진도 특파원점 앞에있는 신비의 바닷길 이정표

바위산과 잘 어우러진 마을전경
특히나 첫 날의 목적지인 염산면의 소류지는, 바다와 제방도로 하나로 분리되어 있는
지역이라 바람의 영향이 특히나 심한 관계로 차에서 내려 보지도 못한 채 그곳에서
밤 12시까지 비바람이 멈추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밤 12시가 넘어서면서 첫날의 취재일정은 취소하기로 했고, 그시간 애마는 진도로 향했다.
진도에 도착해서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시간 반도낚시의 안내로 몇 몇 저수지를 둘러 보고
그나마 바람의 영향이 적은 마산지에서 낮시간 낚시를 해 보는데 만만치가 않았다.
급기가 마산지에서 낚시를 포기하고 근처수로로 이동하여 잠시 수초치기를 해 봤지만
그곳 사정 또한 다를 리가 없었고, 둘째 날도 실시간을 하지 못할 지경에 처하고 말았다.

바람은 그칠줄 모르고...

갑작스레 몰려드는 먹구름은 그다지 좋지 않은 예감이...
저녁시간 특파원점에 들어 어찌할까를 고민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불쑥 텔레비젼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 "D-day 1"이라는 문구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내일이 바로 대입 수능시험날이란 뉴스가 나오는데 순간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최근 몇 년간, 아니 아주 오래 전부터 수능시험을 치루는 날 춥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멀쩡하던 날씨도 하루아침에 추워진다는 수능시험날, 믿지 어렵지만 현실이었다.

마산지 제방에서 바라본 전경

제방권 전경

초입(제방에서 볼때 좌측편) 전경...이곳은 수심이 30cm
낚시를 하지 않고 이곳 진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내일을 위해 일찍 잠이나 자 두는 것이 좋을 듯 싶어 바람이 멈추기를 기대하면서
이른시간 잠자리에 들었다.
잠시 눈을 붙인 것 같은데 시간은 11시를 향하고 있었고 그시간 바람이 잠잠해 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곧바로 낮시간 잠시 낚시를 했던 마산지로 향했고 늦은 밤시간이었지만 서둘러 낚싯대를
펴고 낚시를 하게 된 것이다.
얼음이 얼 것같은 추운 날씨였지만 그래도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만족했고,
더군다나 씨알은 잘았지만 간간히 반겨주는 붕어를 보는 마음으로 추위를 이기고 있었다.

잘생긴 진도개

귀여운 진도개

꽃과 나비는 봄기운을 느끼게 할 정도로 화사한데...
이번 추위가 오기 전까지 이곳 마산지에서는 씨알 좋은 놈들로만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었다는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대물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7치급 이하의 붕어들만
모습을 보인다.
낮시간에도 낚시가 잘 되었다지만 다음 날 여지없이 불어 대는 바람덕에 아침낚시 또한 별 수
없었고, 간간히 얼굴을 보이는 놈들조차도 크기는 전날 밤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날까지 불었던 바람이 모자랐는지 다시금 태풍이 불기 시작하는데,
낚시를 계속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광주에서 오신 낚시꾼. 최근 이 곳에서 재미를 많이 봤다고

아침조황이 좋다는데...너무 추워서??

낚싯대 한 대 던져 놓고 애꿎은 담배만...

바람에 날리는 백발의 갈대들...

낮시간 잠시 들러본 수로전경

수로전경 2

풀숲을 헤치고 다니다가 도깨비풀에 그만...

지도를 바꿀 간척작업
추운날씨 때문에 붕어가 아예 나오지 않으면 어쩔까 걱정을 한 것에 비하면 만족할만한
조과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끝이 없어서 인지 취재진도 욕심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이곳 저곳의 조황을 확인해 본 결과 대부분의 저수지에서 붕어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해 보면, 지독한팀은 호황을 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수능시험을 치루는날은 왜 꼭 추워지는 것일까??
내년도 수능시험을 치루는 날도 또 추워질까??

방랑자 조과

최대어 7치 + 1cm^^

마산지 붕어의 자태
[진도 마산지 취재종합]
* 일시 : 2001년 11월 6일 23시 ~ 7일 09시
* 장소 : 전남 진도군 고군면 마산저수지
* 취재 : 지독한팀
* 날씨 : 구름조금 (초저녁, 아침시간 바람심함)
* 수면적 : 1만 5천평내외
* 포인트 : 제방권
* 수심 : 1미터 이내
* 조과 : 최대 7치, 외 10여수
* 미끼 : 떡밥
* 입질시간대 : 12시 내외
* 낚싯대 : 2.5칸, 2.9칸 2대 ... 독사기준
* 채비 : 2호원줄, 2합사목줄, 6호바늘 ... 독사기준
* 기타 : 평지형 저수지로 전체적으로 대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제방권으로 한정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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