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9 > 전북 군산시 회현면 고사리 (회현지) [2001.10.24-25+]      [이미지만보기]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가 총이 없으니...


어제 저녁 잠깐 보은근교의 계곡지에 대를 담궈 봤지만 피라미등살과 싸늘한 기온...

그리고 혼자서 낚시에 임하는 외로움과 철수 때는 무서움까지....

어느 때부터인가 드림팀이 혼자 활동하게 된 것이 여간 외롭지가 않다.

다른 팀원들은 모두들 바쁘니...

그러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역시 홀로 활동중인 수향팀의 런너 님과 무작정

출조를 약속한 날이 오늘.....

마지막으로 계곡지에서 꽝을 칠 목적으로 만났으나....

군산 가기 전에 회현지라는 곳에서 월척과 준척급에 붕어가 비친다는 소식에

그곳 사장님께 출조 통보를 한 뒤 회현지로 향했다.




왔다갔다 하면서 어느덧 해는 너울너울




회원지에 도착하니 해는 막 지려고....


회현지는 서해안고속도로의 남쪽 마지막 톨에서 20분도 안되는 거리였다.

전주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다.

어제 나왔다는 월척을 잠시 구경한 뒤 좌대로 진입하였다.

그러나 세상에 이런일이...


전주에서 런너 님 차로 갈아 타면서 필자의 낚시가방을 챙기지 않았는지

낚시가방이 없다.

전쟁에 나가는 병사가 총이 없으니....

이런 낭패가 있나.

낚시터 사장님께 괜시리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입큰붕어 실시간이라는 사람이 낚시터에 낚시가방도 안가져오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속으로 웃었을까.

하여튼 챙피함과 무안함을 연신 담배연기로 없애려 애썼고......


런너 님과 필자는 다시 전주로 향했다.

그리고 낚시가방을 가지고 다시 회현지에 도착하였을 때는 해가 서산에

걸치고 있을 때 쯤이었다.

평소의 건방증은 오늘 아주 심한 증세를 보였고, 잠시 후에 벌어질 월척행진을

예견이나 하듯이 이렇게 말했다.

"오늘 뭔 일이 있을려구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거 아녀?"




중류권 전경




제방권 전경




회원지 상류권 전경. 그곳에는 연밭이 있다던데....




전날에 월척을 하신 현지 조사. 오늘 또 도전하신다는데....




날밤을 새운 마이콜(날씨가 그래도 춥죠?)




회현지를 지키는 입큰거위들


취재팀은 중류권에 포진한 좌대에서 세팅에 들어간 뒤 열심히 밑밥 헛챔질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9시가 다 되도록 입질 한번이 없다.

필자는 늦은 밤부터 낚시에 돌입하기로 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런너 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3.1칸대에다 짝밥 미끼를 걸어 놨는데,

찌가 움직여 챔질을 하였느나 묵직함을 잠시 맛본 후 떨구었다는 것이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낚시에 몰입하였고,

30분 뒤 2.7칸대에 떡밥을 던져 넣자 마자 3마디 정도의 찌상승이 있는 것을 감지하곤

가슴설래임을 안고 챔질을 했다.

덜커덕!!

이 묵직함과 희열.

분명 준척급을 넘어선 월척급이라 판단하였고, 조심스럽게 붕어에 힘을 뺀 후 건져 올린

붕어는 어림잡아도 35센치는 되어 보였다.

"축하합니다 형님"

런너 님의 축하를 받으며 필자는 간만에 월척을 품에 안을 수가 있었는데,

또 다시 3.1칸대의 짝밥을 한 찌가 하염없이 상승을 한다.

아까보다는 약간 묵직함...

건져 보니 9치급 붕어다.




좌대위로 올리기 전 마지막 몸부림을 트는 붕어




아침에 취재진을 반겨준 준척급 붕어




이녀석도 함께...


그러나 런너 님 쪽에서는 입질은 있는데 챔질에 성공을 하지 못한다.

회원이신 지렁이 님이 선물하신 2푼정도의 무게를 싣은 찌를 시험하고 있는 중인

것이었다.

몇 번을 찌가 상승하는데 챔질에 성공을 하지 못한다.

몇 번 헛챔질을 마친 후 몇 마디 상승하자 다시 챔질!!

이번에는 성공을 하여 9치급 붕어를 끌어 내고야 말았는데.....

이상하게 잔챙이 입질은 없고 챔질하면 9치급 붕어들이다.




처음으로 모델이 된 마이콜




모델이 되려면 이정도는^^




회원지 토종 월척붕어




마이콜에게 안긴 입큰월척 증명사진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졸음이 올시간...

런너 님의 3.2칸대에서 찌가 하염없이 상승을 하고 또 다시 챔질에 성공.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고, 필자 또한 직감적으로 9치붕어를 걸었을 때와는 다른

상황임을 짐작하였다.

한참을 실강이를 한 뒤 뜰채에 건져온 붕어는 34센치정도의 월척이다.

"축하합니다 런너님"

그러면서 필자와 런너 님은 어느 동화에서처럼, 형은 아우에게, 아우는 형님네

볏집단더미에다 볏집을 날라다 주다 서로 마주친, 아주 푸근하고 가슴이 따뜻한

순간들이었다.

런너 님은 어제 잠을 못잤다고 하면서 이내 피곤한지 잠자리에 들었고,

필자는 약간의 욕심에 날을 새기로 작정을 하였으나 그뒤에 나오는 놈들은 8치붕어들 뿐이다.




취재진의 살림망




나머지 잔챙이들도 고향으로...여기서는 9치가 잔챙이?




다음에 4짜가 되어 만나자


이곳은 남쪽지방이라 그런지 날씨도 그리 춥지가 않았고 바람도 없었다.

어제 오후에, 한 번은 대야에서 점심먹고, 안경때문에 전주로 다시 돌아 갔다 오고,

한 번은 낚시가방때문에 다시 갔다 온 것이 예사롭지 않았나 보다.

뭐 그런말도 있지 않은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밤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오늘 월척을 하려고 어제부터 그렇게 왔다 갔다 생쑈^^를 했나 보다.


동트기부터는 씨알이 점점 작아져서 이제는 5치붕어들까지 달라 든다.

오늘 출조는 이쯤에서 마감하기로 하고 취재팀은 월척을 가슴에 안고,

다음에 4짜가 되어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회현지를 뒤로 했다.




오늘도 입큰붕어 실시간팀은 발로 뜁니다




여기가 마지막 서해안고속도로 종착지라는데..


[군산 회현지 취재종합]

* 일 시 : 2001년 10월 24일(수) 17시 - 25일(목) 8시까지

* 장 소 : 전북 군산시 회현면 고사리 (회현지)

* 날 씨 : 맑음

* 취 재 : 드림팀 + 수향팀

* 수 심 : 3 m 이상

* 낚싯대 : 2.3, 2.7, 3.1칸 (마이콜 기준)

* 미 끼 : 짝밥, 떡밥

* 조 과 : 월척2수, 9치급 7수, 8치급 1수 외 잔챙이 다수...

*특 징 : 주 입질 시간대는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입니다



*** 금번 취재에 협조하여 주신 회현낚시터(063-466-6060) 사장님 내외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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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드림팀] 마이콜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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