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손주가 선물??
일진이 사나운 하루의 연속이었다.
첫시작은 전일 화보정리 작업중에 기껏 다쓴 기사가 저장하려는 순간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날라가면서 시작되었다.
화보를 마저 마무리하고 뒤늦게 취재지에 가보니 취재팀은 모두 자고 있고,
동네 꼬마들이 필자의 자리에서 낚싯대를 장난감 삼아 놀고 있었다.
급기야 필자를 본 순간 낚싯대를 내팽개치고 산으로 도주하고, 혹시 하는 마음에서 낚시자리로 가서 확인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줄과 찌는 온데간데 없고 2.5칸 낚싯대 하나가 이미 망가져 있었다.
꼬마들이 한 짓이라 어쩔 수없어 다시 낚시 준비하는데,
준비한 미끼통에 들어있는 새우, 콩, 옥수수를 차안에 다 쏟는 사건까지 생기고...
비록 작은 일이지만 차츰 짜증이 나기 시작하였다.

소보소재 소류지 전체전경

상류권에 마주보고 자리한 별하루 님, 두원붕어 님
다음 사건은 낚싯대를 망가뜨린 범인인 꼬마의 할아버지가 손주를 찾아 내려오면서 시작되었는데,
채비를 준비하느라 뒤에 놓아 둔 2.5칸 낚싯대를, 꼬마에 이어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또 한번 뿌직~~
굉장히 미안해하는 할아버지에게 웃으면서 관리를 소홀히 한 제 탓이라며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망가진 낚싯대보다도 오늘의 일진이 무척 사나와 '정말 되는 일이 없는 하루구나!'하고 조황마저 의심스러웠다.
소류지 분위기가 너무 좋고 기타 여러가지 여건상 오늘은 될 것 같다고 미리 장담까지 했는데,
처음부터 맥이 풀리기 시작하였다.

제방 좌측권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제방권 모습... 제방 끝 무너미 자리에는 방랑자가

제방 우측권 모습... 중류권에는 꼬꼬붕어 님이
낚시가 시작되면서 새우미끼에 5치가, 그리고 콩미끼에 6치가 나오더니 점차 추워지면서 그나마 그 입질도 사라져간다.
상류권에 위치한 두원붕어 님의 자리에서 콩 미끼에 점잖은 찌올림을 보고 챔질을 하였으나 제압을 못하여
수초 감겨 떨군 사건과, 별하루 님이 식후에 너무 일찍 조느라 참붕어 미끼에 찌가 동동동 떠 다니는 것을 못 낚아낸
일 이후엔 모두 입질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필자의 자리에서는 그런 일조차 없었서 일찍 포기하고 취침을 하였다.

오늘 사용할 미끼들 새우, 콩, 옥수수

새우를 달고 제발 붕어가 먹기를 바라는 꼬꼬붕어 님

방랑자의 낚시모습

방랑자의 제방 무너미권 포인트
새벽 타임을 보기위해 일찍 취침 하였는데 너무 오래자 눈을 떠 보니 벌써 새벽 5시였다.
서둘러 자리에 가보니 걷어 놓지 않은 찌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보였다.
그러는 순간 망가진 2.5칸대 대신 맨 왼쪽에 편성한 다른 2.5칸대의 초릿대가 휘어지는 것이었다.
재빨리 챔질하고 낚아보니 9치급 붕어였다.
잔챙이 성화에 커다란 새우를 달아 놓은 것을 9치급 붕어가 덥석 물은 것이었다.
다시 커다란 새우로 교체하고 다른 낚싯대에도 콩 대신 새우와 참붕어로 교체하던 중에,
어제 그 할아버지가 오셔서 좀 잡았냐고 먼저 인삿말을 하시고는 밭으로 올라가시면서
'우짜노!! 멀리 와서 괴기도 못 잡고 큰놈으로 하나 하이소~~' 라고 말하는 순간,
걸어가는 할아버님 옆으로 있던 찌가 쭈~욱 상승하더니 챔질할 여유도 없이 단번에 찌를 끌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동시에 챔질하니 물속에서의 거센 반항이 일고 굳이 끌어내어 보지 않아도 월척급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긴장된 순간 수면위로 오르는 붕어의 얼굴은 역시 월척급이었고, 조심스레 꺼내놓고 재확인하여도 미끈하게
빠진 월척급이였다.

월척붕어와 9치급은 오직 맨 왼쪽 2.5칸 한대에서만

9치급과 33cm급 월척붕어의 차이

월척을 들고

키가 크고 몸매가 쭈~욱 빠진 모델 같죠!!^^;

꼬꼬붕어 님은 쓰레기 분리수거중

오늘도 허당~~ 담엔 기필코... 철수하는 두원붕어 님
마치 우연처럼 어제 할아버지와 손주가 망가뜨린 두 대의 2.5칸대 대신 필까말까(?) 망설이다가
새로 편성한 2.5칸에서만 굵은 붕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9치급은 손주가, 월척급은 할아버지가 준 선물인가 하는 우스운 생각을 해보며 색다른 경험에
즐거운 마음으로 철수를 서둘렀다.

무슨 열매일까??
[경북 군위군 소보면 소재 소류지 취재종합]
* 일시 : 2002 년 10 월 16 일(수) 17시 30분 - 17 일 (목)
* 장소 : 경북 군위 소보소재 소류지
* 날씨 : 맑음
* 취재 : 지독한팀
* 동행 : 별하루 님, 꼬꼬붕어 님, 두원붕어 님
* 수면적 : 5천여평
* 수심 : 1.5 - 3 m
* 포인트 : 제방 무너미권
* 미끼 : 새우, 콩, 참붕어...월척급은 새우미끼로
* 조과 : 최대 33.5cm 월척 1수, 9치급 이하 5 - 6치 7수
* 낚싯대 : 2.0 - 4.0 칸 10 대... 방랑자 기준
* 채비 : 원줄 5호, 목줄 3호, 감성돔 5호 바늘
* 기타 : 낮과 밤의 기온차 탓인지 주입질 시간대가 이른 밤 시간대와 새벽 시간대에 한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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