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 죽산 용설지 진검승부 [2000.01.18]      [이미지만보기]


* 입큰붕어 진검승부 1탄




진검승부의 승리를 각자 자신하면서...한방 퍼억~..자 이제 시작이야...남남이닷!!
김ㅆ는 머리털을 조작했음..시인함..


쓸만한 붕어얼굴을 보기가 어렵다.
날씨는 뒤죽박죽 조황도 뒤죽박죽하는 마당에 입큰붕어 가족은 긴 회의에 들어갔다.
이야기에 시작은 이러하였다. 처음에 말을 끄낸것은 쥴리.... 같은 취재비를 가지고 낚시를 가는데 유독 자기만 조황이 좋다면서 김ㅆ 와 구씨는 낚시를 하는 것인지 놀러가는지 모르겠다며 김ㅆ 와 구씨의 염장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쥴리는 전남을 가던 충북을 가던 강화를 가던 항시 좋은 조과를 올려 좋은 취재거리를 만드는데... 김ㅆ 와 구씨는 취재를 가면 정작 찍어야할 붕어는 사진에 담지 못하고 주변 풍경만 찍어와서 취재비가 아깝다며 침을 튀기면서 이야기를 한다....
이에 구씨는 열을 받아서 "그럼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자" 며 김ㅆ 와 쥴리에게 진검승부를 하자고 한다. 그래 떠나자. 셋이 함께.......




용설지에 도착하니 100여명의 조사들이 구멍을 뚫고 있었다..뜨아~


여기서 잠깐!
(쥴리생각) ' 힛히히.. 너희는 다 죽었다.. 이번 진검승부에서 이겨 둘다 3개월 출장정지를 만들어야쥐......'
(김ㅆ 생각)' 칫... 여태 한번도 못한 월척.. 최근에 운이 좋아 2마리 해노쿠선.... 그 운은 여기서 끝이다.. 두고보자.....'
(구씨 생각)'흥.. 나를 무시해? 그래도 아산만에서 하루에 월척만 7수 한적도 있는 몸인데.... '

시간이 새벽 4시다. 붕어 얘기를 하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자! 그럼 장소는? 음............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용설지. 그래 용설지로 하자!
이제 심판관만 부르면 되겠구나. 얼른 지롱씨한테 전화를 돌려.......



용설지에서의 쥴리 모습..대를 피는 중에도 입질이 온다...물론 놓쳤지만^^;


6시 반에 분당서 뭉친 일행은 비장한 각오를 한 얼굴로 죽산의 용설지로 향했다.
한 잠도 못잔 상태였지만 오늘의 승부를 위해 하루밤 쯤이야. 모두 아무런 문제도 없는 표정들이다.
마감시간은 오후 3시. 마릿수보다는 씨알승부. 낚시대는 얼마든지 피든 상관없음.
8치 이하일 경우에는 다음 기회에 재승부. 규칙은 대강 이렇게 정해졌다.



패배를 예감하듯...처음부터 힘이 없어 보이는 구씨....괞히 시작했나..쩝


현장에 도착하자 마자 비열한? 구씨.다른 사람들 짐을 내리는 것도 도와주지 않고 얼음판으로 내달린다.
바부~ 지렁이는 가져가야쥐....(지롱씨 생각^^) 구씨에 이어 김ㅆ와 쥴리는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얼음판에 발을 내딛었다. 화요일 새벽의 용설지. 주말에 400여명이 이 곳을 찾았다더니 오늘도 100여명의 꾼들이 제각기 흩어져 열심히 낚시에 임하고 있었다.

사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원래 사진발이 안받아서요..김ㅆ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늠늠한 김ㅆ...왜? 편집자 마음데로... ^^;


얼음판은 사방이 구멍투성이다. 하지만 빙질은 최상이었다. 얼음 끌로 내려치면 유리조각이 깨지듯이 파편이 튀었다. 얼음 두께는 약 20센티미터... 4개만 뚫어도 이마 위로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김ㅆ와 쥴리는 콘테이너 매점앞 30m지점에 도착, 구멍을 뚫고 있을 무렵, 먼저 간 구씨가 성급히 달려온다.
"지렁이 안가져 갔는데 T.T. 글구 저쪽은 수심이 10m이상이나 되서 원줄이 모잘라요" 아이구 샘통이다^^; 김ㅆ와 쥴리의 합창.(파트너 맞아?)

시간은 어느덧 9시. 각자 원수진 사람들 마냥 등을 지고 돌아앉아 낚시에 임하던 중 독수리처럼 찌를 응시하던 김ㅆ가 먼저 입질을 받았다. 순간 쥴리와 구씨의 표정을 보니 완전히 일그러진, dong씹은? 표정이다.

달려가 보니 대충 8치. "음 일단 면피는 했구만 헐헐헐" 미소를 띠며 머리를 넘기는?(매만지는...) 김ㅆ의 여유로운 모습.
다시 시간은 초초하게 흘러가고 장소를 옮기려는 듯 모두 주변을 살피던 중 "이크!~" 이번에는 쥴리의 강한 챔질이다.



김ㅆ가 처음으로 잡은 8치 못미치는....황금붕어..잡자마자 한컷..퍼억


다시 일행은 긴장을 하며 붕어얼굴이 보이기를 기다렸는데 아뿔싸 이번에도 8치정도는 되어보인다. 얼굴이 더욱 더 일그러지기 시작한 구씨. 아이구 불쌍해라 ^^

쥴리가 웃으며 구씨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구씨 얼굴을 보니 이미 열이 받은듯 씨뻘개진 얼굴로 억지로 감정을 자제하며 웃고 있다.

해가 중천에 떠 버렸다. 전날 밤 한 잠도 안잔 잉간들이 잠시도 자리를 뜰 줄을 모른다. 징그런 잉간들.... 저러다 오늘 저녁 어떻게 장사를 할려고.......하기사 낚시터 와서 피곤하단 사람 못봤으니까...

잠시 입질이 멈춘 짬을 이용해 심판관도 잠시 휴식을 취할 겸 가두리 건너편으로 건너갔다. 어젠 이 근방(가두리)에서 제법 큰 씨알이 나왔다는데....
한 시간이상이나 말뚝이던 찌가 갑자기 서서히 움직인다. 올커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긴장된 마음으로 상승을 기다리는데 도무지 찌를 올릴 생각을 안하고 꼼지락 거린다.

5분은 흘렀을까? 드디어 조금씩 조금씩 상승한다. 한마디........ 훅!!!!!!!!!!!!!!!!!!!!!

줄에서 피아노 소리가 나면서 얼음밑에서 요동을 친다. 것도 좌우로... 수심이 10미터가 넘어 밑줄을 준 탓에 뒤로 한 발짝 한 발짝 물러나는 순간 미끄덩!!!! 자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대를 놓치지 않고 탄력을 유지하는 순간 - 피융~~~~ 이런 제기랄?.
줄을 걷어보니 12호 흑침바늘이 똑 하고 부러져 있었다. 대체 무엇이었을까?



서식환경에 따라 같은 저수지 붕어도 모양새가 틀리다.


다시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하지만 쥴리가 5치, 7치급으로 두 수를 추가했을 뿐 더 이상의 붕어는 없었다. 역시 실력탓인가보다 ^^;
철수겸 차를 대논 바로 앞 수초밭에서 다시 1시간가량 시도를 해보았지만 찌는 용설지 보초를 서는지 요지부동. 결국 시계는 3시를 가리키고 말았다.

줄자가 없었기에 정확한 계측을 할 수 없었는데 뼘으로 재보니 8치는 되어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처음 8치라고 생각하고 잡은 김ㅆ의 붕어는 현장에서 확인하였을 때 분명 쥴리의 8치보다 일센티 정도 작았었는데 철수때 재어보니 크기가 같다.

일행의 날카로운 시선이 일순 김ㅆ를 향한다. 구씨가 뾰로통 한 얼굴로 김ㅆ에게 묻는다....
" 치사하게 붕어 바꿔치기 했지? " 김ㅆ 하는 말.... "사실은 붕어에게 비스켓 먹였다....."
장난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너무나 신기한 일이었다.
쥴리는 다 이긴 게임에서 동점자가 나와서..심기?가 불편한 듯 계속 김ㅆ를 째려보기만 한다.

아무리 다그쳐도 김ㅆ는 오리발. 어차피 최대어가 8치는 안될 것 같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제서야 지친 몸을 추스리며 짐을 차에다 싣는데 느닷없이 한 마디 내뱉는 구씨.
"어이~ 이거 오늘 찌에 적응을 못해서 망해버렸네. 숏찌를 쓰는 것이 아닌데....."
일행은 모두 배꼽을 잡고 뒤집어 졌다. 명색이 월척조사가 찌에 적응을 못했다니, 그것도 롱찌도 아닌 숏찌에......&^%$*



진검승부의 조과를 놓고......최대 8치?


사무실로 돌아와 재어본 쥴리의 붕어는 안타깝게도 23cm. 분명 오면서 줄었을 거다.
서운해하던 쥴리는 계측자를 현장에 안가져간 심판관을 나무란다. 자질문제라고....

결국 진검승부는 승자가 없는 가운데 막을 내렸으나 그동안 하루가 멀다하고 조황을 확인하고 자료를 업데이트 하느라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면서 함께 한 시간이 없었는데 모처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즐거운 조행이 되었음에 만족을 해야 했다.


자!! 내일부터 다시 또 입큰붕어의 가족들에게 좋은 소식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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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정영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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