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도 붕어를 잡아보입시더!!
[ 2000년 1월 31일 오후 5시 ]
결빙상태도, 출조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길을 나섰다.
김ㅆ, 필자, 봉득종씨, 이병열씨. 이렇게 정신 나간^^ 4인의 목적지는,
오랫동안 함께 동우회 활동을 해왔고, 현재 경산 자인에서 낚시점[낚시와 사람]을
운영하고 있는 장시웅씨가 있는 경산 자인. 그곳에 가면 뭔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밤 10시가 넘어 도착하여 얼굴을 상면 하자 마자 건네는 말
"여긴 뭐 하러 왔노? 이쪽은 얼음이 불안해서 낚시 안된다 아이가..."
"그냥 왔어요. 얼굴 본 지도 오래됐고....부근 조황도 점검해 볼 겸..."
"그래? 아무튼 반갑다. 일단 요기라도 하러 가자"
새벽 3시가 넘도록 얘기는 끝이 날 줄 몰랐다. 그간 서로의 소식들, 세상 돌아가는 일,
경산 자인 쪽의 붕어소식들, 장시웅씨의 전매특허? 콩낚시 얘기 등등. 그리고 내일은 의성 쪽으로
한번 가보자는 결론을 맺고는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경북 경산의 새못..아침은 밝았다..이제 낚시 시작이다
[ 2000년 2월 1일 ]
경산 자인에서 의성까지의 길도 결코 만만한 거리는 아니었고, 7시가 다 되어 출발한
일행은 8시가 약간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경북 의성군의 [새못]. 자인에서부터 동행한 [낚시와 사람]회원의 말을 빌면 며칠 전부터
근 3일동안이나 이 곳 새못이 매스컴을 탔단다.
한 동안 얼음낚시가 불가능한 가운데 얼음이 얼고 나서부터 나오기 시작한 붕어소식이
인근 지역에 알려지면서 급작스럽게 명소?가 되어 버렸단다.
"여기야~ 여기.. 여기가 새못이래요"
3만여 평 남짓한 새못에는 벌써 많은 꾼들이 선점?을 하고 있었다.
일행이 자리 한 상류 갈대밭에서는 앉자마자 잔챙이의 입질이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더니, 어찌 된 영문인지 나오는 씨알마다 뼘치를 넘지 못한다.
짧은 시간에 김ㅆ가 후딱~ 잡아낸 잔챙이 붕어들
그래도 잔챙이 나오다가 큰 거 한 마리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데
"가자!!!!"하는 소리가 들린다. 으~잉? 어딜?
"영천으로 가자. 거기 얼음도 좋고 조황도 좋은 데가 있다"
벌써 짐을 다 꾸리고 갈 채비를 완료한 장시웅씨.
다시 차를 몰고 거의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영천 명주면에 위치한 소류지.
명주면에 위치한 소류지에는 누가 만들었는지 개인좌대가 놓여져 있었다.
말풀로 인하여 채비가 들어가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일행
물이 하도 맑아서 바닥이 다 들여다 보이고, 바닥에는 말풀이 1m이상이나 자라 채비를 내리기 조차
힘들다. 제방 한 쪽에서는 현지인들이 말풀을 수거하고 있는데, 그 나오는 양이 엄청나다.
일행은 상류에서 하류까지 전 지역을 돌며 탐색을 해 보았지만 잔챙이 입질조차 받을 수가 없었다.
동네 청년들이 대나무를 이용하여 말풀을 채집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곳만 말풀을 먹는다고 한다...과연 그럴까?
결국 대책회의!!!!
이대로 물러서느냐 아니면 붕어 얼굴 볼 때까지 올라가지 않느냐.......
결론이 쉽게 나질 않자 일행 중 최고 연장자인 이병열씨가 제안을 하였는데....사지선다형으로....
"용궁입니까?"
"붕어들 어디 모여 있답니까?"...대책 회의중...
첫 째, 붕어얼굴 볼 때 까지 안올라가고 계속한다. 꽥!!!!
둘 째, 내일 다시 다른 곳에 도전한다. 음~~~
셋 째, 구정전까지 계속 한다. 갸우뚱~
넷 째, 구정이 지나서 차가 안 막힐 때 올라간다. 중 택일을 하라는 것이다.
서로 상대방의 얼굴을 멀뚱 멀뚱 쳐다보며,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선뜻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차에,
봉득종씨가 먼저 얘기를 꺼낸다.
" 난 내일가나 모레가나, 구정이 지나서 가나 아무런 상관없는데..."
그러자 이병열씨도
" 허~어 그럼 4번이네? 나도 마찬가지여. 헐~"
이어 김ㅆ " 나도 4번인데...."
그럼 해답은 4번?????
여기서 반역자 지롱이 왈
"안돼!!! 내일 올라가서 업데이트해야 돼!!!!"
하는 강력한 발언에 (오늘 가자는 소리는 죽어도 안했다) 결국 '2번'으로 결정이 나 버렸다.
그리고 덧붙여, 내일은 아까 이쪽으로 올 때 봐 두었던 화산면의 작은 둠벙(이 곳은 알고보니
입큰붕어 조황정보란에 대구의 길벗, 권영호씨가 소개했던 곳이다.)으로 가고, 오늘은 그 상황만 확인하기로 하였다.
경산 자인 [낚시와 사람]의 장시웅씨와는 아쉬운 작별.
앞으로 입큰붕어를 위해 경산 자인은 물론, 경북권의 조황을 담당하겠다는 말을 뒤로 하고 일행은 화산면으로
향했다.
화산 유성1리 소재 소류지에서 잡은 붕어..
잔챙이로 잠깐 동안 손맛을 봤다.
먼저 화산면 지서 뒤편의 작은 못(소재지가 화산면 유성 1리)에 도착하여 한 30분 만 담궈 보기로 하였는데...
넣자마자 입질이 이어지고 5-6치 급의 붕어들이 연신 올라온다. 동행한 봉득종씨는 제방 오른 편 얼음이 없는 곳을
공략하여 4치 급의 붕어를 계속 뽑아낸다. 거 참 재미있기도 하여라^^
해가 기울고 날씨도 쌀쌀해진 관계로,
내일을 기약하며 일행은 다시 영천으로 발길을 돌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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