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우입질은 이렇게 !!
낚시꾼에게 휴가란 좋은기회다
더구나 한창 낚시에 빠져 있을 때라면 말할 나위가 없다.
찜통더윈가 싶더니 어느새 선선한 찬바람이 인다.
그동안 가뭄으로 저수지 사정이 말이 아니어서 낚시가방은 아예 자동차 트렁크에 짱박혀(?)
자동차 연비만 축내고 있을 즈음 워얼척님의 한통의 전화에
" 애드맨님 방산지로 새우낚시나 갑시다. " 하고 바람을 잡는다.
" 조오치 " 하고 맞장구는 쳤는데 .......
워얼척님은 몇해전 이맘때 방산지에서 재미를 봤다며 물좋고 새우낚시에 붕어 좋기로,
방산지 따라갈만한 데가 없다지 않는가?
순식간에 "방산지" 는 필자의 가슴속 깊이 각이 되었다.

제방 좌측은 준계곡형

포장도로에 인접한 수초포인트

제방에서 저수지 우측은 평지형..
오후 7시경 입큰회원 "내사랑붕어" 님과 만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아산방조제를 지나쳐
낚시가게에 들러 새우를 넉넉하게 구비햐여 방산지에 도착하니 오후 8시 반,
방산지는 비교적 꾼들에게 덜 알려져서 어자원이 풍부하고 깨끗한 낚시터다.
상류에 수초가 제법 드러나 있으니 갈수위렷다!
소문대로 과연 생김새가 좋고 물색 또한 반할 정도였다.
알파벳 " Y " 자형, 제방에서 볼때 오른쪽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한우물팀의 낚시포인트

수심은 낮아도 새우낚시에는 무리가 없는 최상류

육초가 고르게 돋아난 방산지

주인없는 낚시대 주인은 누구..워얼척님자리
수면 가득한 수초를 포인트로 삼고 세칸 2대, 세칸반 2대를 피고
각 바늘에 큼직한 새우를 달았는데 입질은 잦으나 새우특유의 찌올림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
느긋한 여유를 가져본다.
의자를 뒤로 제끼곤 새우 특유의 기다림이 시작되고 한여름 보름달이 머리위에 떠올라
전역이 낮과 같이 밝고.........
세칸대에 찌가 꼬물거리더니 잔챙이 붕어가 올라온다.
입언저리가 다치지 않도록 바늘을 빼곤 가만히 놓아준다.
밤 12시가 넘었는데 살림망은 보조가방에 그대로다.....
대물낚시를 하다보면 헛탕칠 확률은 70%이상이다,
6치 7치 씨알은 갈등이 생겨 아예 살림망에 담지 않는다.
이런생각을 하고 있는데 필자의 좌측에서 의자에 기대어 느긋하게 낚시를 하던
워얼척님의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다.
입질이 온것이다.
필자가 도다리(?) 눈으로 째려보고 있을 즈음...
찌가 움질 움질 하더니 수초속으로 빨려드는 순간 워얼척님이 챔질을 한다.
대가 반원을 그리자 덜컥하는 순간 녀석이 수초 속으로 쳐박혔다.
힘것 잡아당기는 낚시대.....
그러나 케미라이트가 핑! 하니
허공을 가르며 팅겨져 나왔다.
허탈한 순간! 뭐라 위로의 말도 필요없다.
얼마나 기다린 첫 입질인데...아까워라 ㅡ,.ㅡ
새벽 1시 55분 음산하기도 하려니와 달이 너무 밝고 수심도 앝다.
고참 꾼들 말대로라면 지금부터가 대물 출현시간이라는데 ..........
필자의 낚시대에서도 예신이 왔다.
꼬물꼬물 하더니
끝까지 솟아오른 찌가 금방이라도 옆으로 쓰러질것 같은데
슬슬 몸을 풀면서(?) 낚시대로 다가가서 찌를 바라보니 헉.. 세칸대 찌가 보이질 않는다.
대가 살짝 끌려간 흔적이 역력한 세칸대를 잡아 챘다.
하지만 끌려나간 낚시대는 빈바늘만 올라왔다.
정적을 깨트리는 철푸덕 하는 소리에 깜짝놀라서 주변을 살피니 필자의 오른쪽에 자리잡은
내사랑붕어님이 9치 붕어를 끌어내고 있지 않는가.....?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
내사랑붕어님이 새우낚시 첨이라고 했는데 .........

수초에 바짝 붙여야지....워얼척님

애드맨의 낚시편성

새우낚시는 수초에 바짝 붙여야..

새우 허리꿰기

큼직하고 씽씽한 새우 등꿰기
낚시의 즐거움이 어찌 고기낚는 즐거움 뿐일까?
조우들과 함께 기대에 부풀어 떠나는 즐거움이 30%요,
물가에 앉아 있는 즐거움이 30%요
붕어를 낚는 즐거움이 20%,
그리고 돌아와 고단한 뭄을 씻고 시원한 돗자리 깔고 늘어지게 낮잠 한숨 자는
즐거움이 그나머지라 했다.
돌아보는 낚시터마다 살림망에 고기 한 마리 없어도 언제나 유쾌한 낚시......
이런저런 생각이 오갈때 ....필자의 찌에도 미동이 시작된다.
새우를 달아 던진지 5분도 채 안되어 찌가 느릿느릿 한없이 올라온다. 눈을 의심했다.
언제나 말뚝이어야 하는 찌가 올라온다.
"저게 뭐지?"
하는데 두자나 되는 찌가 벌러덩 눕는다.
심장이 멎을것 같다.
"우욱"
챔질한 낚시대 소리와 팅팅거리는 줄소리.
아아~~ 얼마만인가?
맑고 푸른 물속에서 붕어가 뒤치는 몸짓이 황홀하기만 하다.
손뼘으로 재어보니 턱걸이에 가까운 붕어다.
한 자에서 조금 빠진다고 무엇이 아쉬우랴 ...

차 밀리기 전에 철수 합시다. 워얼척님!

바닥새우가 많아서 입술이 도톰하네요

고향으로 돌아가 붕어야...

방산저수지 설명
방산지에서 아침을 맞이 하고....그것으로 낚시는 마감했지만
"손떨리는 붕어"
를 놓아 줄때,
꼬리질을 하며 유유히 사라지는 붕어 뒷모습을 바라보는 유쾌함!
이 어찌 낚는 즐거움만 하지 못하랴,
우리는 그래서 더욱 즐거운 낚시...
언제나 돌아오는 꽝조사임에 분명하다.
부연하자면
철수에 앞서 우리 주변의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차에 실으면서 .....
" 낚시는 배울 때부터 제대로 배워야 한다 " ....^^
또한 성어가 되지 않은 작은 고기는 돌려보내는 너그러움과
철수할때 왔다간 흔적을 없애는 겸손함이 지금 우리가 필요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취재종합]
* 일 시 : 2001년 8월 04일 - 05일
* 장 소 : 충청남도 예산군 방산저수지
* 형 태 : 관리형 저수지
* 날 씨 : 맑음
* 취 재 : 워얼척, 애드맨, 내사랑붕어
* 채 비 : 3~3.5 칸 대 / 11호 향어바늘 원줄 3호 외바늘(애드맨기준)
* 미 끼 : 새우
* 조 과 : 8치 2수, 9치 1수
* 기 타 :
- 수심은 80센치 내외 하류쪽은 1미터 정도
- 밤에는 선선한 날씨를 보였으며 보름달이 휘엉청
- 새벽이 되면서 입질이 시작되었고, 입질은 환상적인 새우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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