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기를 기다리는 밤
최근 파라호, 소양호의 낚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서 인지 댐팀의
남부쪽 출조가 잦아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나 댐팀(가칭)이라는 실시간팀 명칭을 안고 낚시를 다니니 조과가 더
좋지 못하다는 헤드 님의 말을 듣고 보니, 필자도 몇해 전까지 개인적으로 낚시를
다닐 때가 훨씬 조과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번주에는 집에서 나올 때 이미 하루 정도는 댐팀과의 조우를 약속했던터라,
가산수로에서 철수를 하는 아침부터 헤드 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날 서산권에서 낚시를 마치고 아침시간 이미 부여로 향하고 있다고 하시며,
사전 약속되었던 동행출조를 제안하시는 것이었다.

제방에서 바라본 우측 첫번째 골전경

제방권에서 낚시중인 현지민들...노지낚시는 무료입니다

좌대에서 제방권을 바라보고..
부여에서의 출조 예정지는 백마강이었는데, 그곳에서는 낮낚시에 조과가 좋고
밤낚시는 조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있어 방향을 가화지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필자는 댐팀이 가화지에서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할 때까지도 가화지가 아닌
백마강 어디에선가 낚시를 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하고, 일단 부여로 가서 연락을
하면 어느 지역에 계신지를 확인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전화통화를 했는데,
입질시간대 문제로 백마강이 아닌 가화지에서 낚시를 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최근 3일정도 조황이 좋았다는 좌대 관리인의 이야기와 더불어 밤 12시가 넘어서야
입질이 잦아진다는 이야기를 곁들이는데...
그말은 곧 달이 져야 낚시가 된다는 이야기임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충북지역에는 유난히 안개가 많이 끼는 것을 느꼈는데, 부여권은 안개가 심하지 않는 반면
달빛 반쪽의 형태로만도 주위의 사람이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정도로 훤하게 비치고 있었다.
달빛 밝은 밤시간에 낚시를 하면서 이제나 저제나 입질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밤이 깊어지면서 느낀 것은 밤 12시를 전후해서 달이 질 것같은 느낌이 들었고,
아마도 입질이 좋아지는 시간이 달이 지고나서라는 것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기암절벽 잘 어우러진 좌대들..

길게 뻗은 가화지 전경...이곳도 물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농민들은 이때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아닐까요!
대략 11시경이었을까!!
첫입질을 봄과 동시에 붕어를 끌어 내는 성공하고 이제 시작이구나 했을 때
무심코 하늘을 보고 달이 없어졌음을 알 수가 있었다.
그시간 신기할 정도로 이곳 저곳에서 입질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가 있었고,
바로 옆좌대에 있던 댐팀에서도 첫 수를 올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달이지기를 기다렸다는듯 입질이 시작된 것이다.
또다시 얼마지나지 않아 두 번째 붕어를 보고 잠시 뒤 방랑자 자리에서도 소식이...
이렇듯 12시가 넘어서야 입질이 잦아진다고 했는데 11시경 이미 입질이 시작되었으니
오늘에야 제대로 낚시를 해보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생각이 바로 착각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이미 대부분 들판엔 추수가 끝나고 겨울을 기다리는듯..

댐팀 낚시모습

방랑자의 낚싯대와 풍경..
그렇게 부푼 마음으로 세번째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던 세번째 입질은 아침까지도
볼 수가 없었다.
물론 방랑자도 연속으로 두 마리를 잡고 난 뒤 부터는 입질을 종잡을 수 없는 입질로 바뀌었다며
이후에 마릿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좌대를 타면서 들은 12시가 넘어야 입질이 잦아진다는 말은 완전히 빗나가고
오히려 12시를 넘기면서는 대부분의 좌대에서 아예 입질을 볼 수 없었으니
여자의 마음이 갈대와 같다 하더니, 붕어 마음이 갈대와 같다 해야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한팀 조과...9치급 한 수는 어디로 갔는지?? 총 4수

독사의 조과...
철수할 시간 댐팀과 지독한팀의 총조과를 확인한 결과 마릿수는 불과 10여수.
두 팀 합한 인원이 6명이었으니 평균 인당 2~3마리로 볼 수 있다.
같은 시간 철수를 하던 다른 좌대 손님에게도 확인결과 5수 이상을 잡은 사람은 볼 수가 없었다.
이제 이곳 부여권도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이되면서 주말 하루낚시를 다녀가기에 부담이 없는
지역으로 생각되는바, 수도권 낚시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지역으로 생각되고
'서해안시대'라는 말이 낚시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8치급 붕어를 들어보이는 방랑자
[충남 부여 가화지 취재종합]
* 일시 : 2001년 10월 24일 17시 ~ 25일 09시
* 장소 : 충남 부여군 충화면 가화저수지
* 취재 : 지독한팀 + 댐팀
* 날씨 : 맑음 (밤시간에도 바람 많이 붐)
* 만수면적 : 26만평 (현재 약 30~40% 정도 저수율을 보임)
* 포인트 : 제방우측 첫번째 골 수심 3미터 내외권 좌대낚시
* 입어료 : 좌대이용료 2만5천원, 노지낚시 무료
* 조과 : 최대 9치, 이하 10여수
* 미끼 : 떡밥
* 낚싯대 : 2.5 / 2.9 / 3.2칸 --- 독사기준
* 채비 : 2호원줄, 2합사목줄, 6호바늘 --- 독사기준
* 입질시간대 : 밤 11시 전후
* 기타 : 밤날씨가 매우 쌀쌀한 관계로 출조시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함.
** 취재에 협조해 주신 부여 백제낚시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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