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유료터 화보조행기 #16 > 경기 여주 어우실지 [2016.05.29+]   


너의 안부를 묻는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물어봅니다.

어우실지 가는 길 씨알을 부풀리는 복숭아들 사이로 떠오르는 얼굴들...

낚시라는 취미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대물의 기록 외에도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추억과 그 장소가 깊이 각인 되는 것 같습니다.







어우실지를 몇년만에 방문하는지 가물거리지만,

이곳에 대한 기억은 바로 지난해의 기억처럼 생생하기만 합니다.

밤새 두런대며 속삭이던 삶의 이야기들과 강아지풀 사이로 자욱히 내려앉던 아침 안개,

가로등 기둥에 걸어놓았던 젖은 살림망...







제방은 망초꽃과 노란 금계국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좌대로 조사님들을 태우고 부지런히 푸른 물살을 일으키는 배를 바라보며 오늘의 또다른 추억을 기대해 보기로 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길"을 개발하기에 여념이 없는가 봅니다.


남자들이 달려온 길은 숨가쁘기만 한데, 이제는 천천히 걸어야 건강한 시절이라니...

느리게 시간을 보낸다는 게,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구불구불하게 걷다보면 그동안 보지못했던 사물들이

들리지않던 소리들이 시간을 잠시 멈추어 세우게 된다는 의미겠지요.







어우실낚시터에 함께 서식하는 어종들이군요.

베스와 블루길을 적어놓은 게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어지간하면 안적어놓아도 될텐데 딱부러지게 적어놓은 걸로 봐서, 낚시터 주인장의 성품이 대략은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마당의 주차장과 관리실,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솜씨도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보였습니다.







취재팀도 좌대로 이동해 봅니다.

5월의 마지막주 한낮은 그늘은 그런대로 견딜만 했지만 햇빛은 뜨겁웠습니다.







토종붕어의 입질을 상상하는 것부터가 설레고 즐거운 일...







아주 오랜만에 청천붕어님을 모셨습니다.

여전하신 모습, 무척 반가웠고 함께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산그늘아래 놓인 좌대들과 그 앞으로 조금씩 번져가는 뗏장수초들이 그럴듯해 보입니다.







입큰 취재팀은 그곳을 바라보며 수심 2.5 미터권에 4대를,

그리고 산쪽 수심 2 미터 권에 4대를 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잃어가게 되는 건지, 더 얻게 되는 건지...

아니면 더 무거워져만 가는 건지...

"아이구 형, 좀 나아지신겨? 나 간만에 봉봉이란 일계보랑 낚시온겨...그려 좀 어떠신겨?"

엠디어르신께 안부를 물었습니다.

다행히 또렸하신 음성으로 예전의 건강하신 모습을 찾고 계신 듯해 보였습니다.

건강르 잃기도 하고,

소중한 가족을 먼저 잃기도 하고...아픈 기억으로부터 문을 닫고 살아가기도 하고 ,

님들의 안부를 전해듣기도 하고 내 안부를 전하기도 하는 사람사는 동네 ,

낚시라는 울타리 안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밥 한끼를 나누는 일이 앞으로 자주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취재팀이 잡은 35 토종붕어입니다.







붕어를 잡고 포즈를 취해보는 것도 조금은 어색할만큼 물가를 떠나신 분들 모두...

그립고 보고싶어한 하룻밤이었습니다.







저 멀리 산밑의 좌대 조과입니다.







철수길에 잠시 들러본 좌대의 조과입니다.







의기양양하신 모습 좀 취해 달라하셨는데 ,


보기 좋습니다.

낚시 동행이 있다는 것도 물위에서의 하룻밤을 즐겁게 보내신 추억도 모두 축하드립니다.







잔교의 조과도 궁금했지만 취재하는 발걸음에 행여 방해가 될까봐 멀리서만 한컷 했습니다.







저 멀리에 새로 설치한 잔교좌대도 좋아보입니다.







취재진의 조과는 멋진 입질 한번 이었지만,

대부분의 좌대가 잘생긴 붕어 얼굴을 본듯했습니다.







집을 지으면 나무와 꽃을 먼저 심으라고 했던가요?

나무는 미래를 내다보고 ,

꽃은 손님을 내다보는 일이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단순한 이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남들보다 느리게 살아가고 낮은 곳에서 욕심없이 살아가지만,

그 사람에게는 나무와 같은 그늘이 있고 꽃과 같은 향기가 있다면...

그럼사람 참 멋있지 말입니다.







[어우실낚시터 취재종합]

*일자 ; 2016년 5월 28 오후~29일 아침

*날씨 ; 맑음

*장소 : 경기 여주 어우실지

*수심 ; 2미터~2.5미터권

*채비 ; 바닥 2봉 2.9칸~3.6칸

*미끼 ; 보리계열떡밥에 글루텐, 소량어분

*조과 ; 35 센치 토종붕어 1 수

*동행 ; 청천붕어 , 일기예보

* 예약 및 조황문의 ; 어우실낚시터 031)882-6500, 휴대폰 010-5218-5399


*** 어우실낚시터 조황문의 : 031) 882-6500 / 010-8591-9501


취재 - [낚시터취재팀] 봉봉 / 글 : 일기예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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