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과냐? 경치냐...
얼마 전, 낚시때문에 한국에 머물며 이곳의 낚시터들을 섭렵하고 있는 일본인 고야마 요시로(小山義郞)라는 분과
두 번의 출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한 곳은 안성의 만정지였고 다른 한 곳은 괴산 문광지였다.
물론 두 곳에서의 낚시는 떡붕어를 대상으로 한 낚시였는데 고야마 요시로 씨의 포인트를 관찰하는 방법은
우리의 토종붕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우선 적당한 길이의 낚싯대를 꺼내들고 주변의 수심을 먼저 파악한다.
그런데 그 수심을 파악하는 것이 단순히 낚시할 자리의 바로 앞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적어도
좌우로 3미터 정도까지는 전후 좌우의 바닥을 더듬는다.
그러고나서는 자신이 서는 포인트에 알맞는 낚싯대를 다시 꺼내들고 낚시를 하는데,
이는 오랜 현장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행위이고, 이로인해 그는 남들보다 몰황의 확률을 줄일 수 있음과 동시에
원하는 대상어를 잡을 확률도 높이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의 포인트라는 것은 비단 자연적인 형태의 저수지뿐 만 아니라 인공적인 관리형저수지까지
어디에나 존재한다 볼 수 있다.
그러한 포인트 중 최소한의 몰황을 면할 수 있고 원하는 조과를 올리려면 가장 좋은 포인트를 선택해야 하는데,
실제 이러한 것들이 딱! 맞아 떨어지기는 어쩌면 하늘의 별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지 경험에 의존하고 상상에 의존해서 자리를 잡다보면 어쩌다 그것들이 일치하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즉, 다시말해서 낚시라는 것은 자연을 읽어야 한다는 아주 어려운 숙제가 존재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찾기 위해서 애를 쓰기도 하고 또 재미있어 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취재진이 자리한 곳에서 제방을 바라본 전경

관리소쪽 연안. 새로운 관리소가 멀리서 보니 산뜻하다

관리소 우측 상류쪽으로도 잔교식 좌대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아무리 자연을 벗삼아 맑은 공기를 마시고 혼자만의 시간에 심취하기 위해서라고 하드라도 조과가 전혀 없다는 것은
낚시인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닐까?
그런데 이러한 어려운 질문을 금번 방문한 봉재지 사장님께서 던지신다.
"오늘은 경치좋은 곳으로 갈까요? 아니면 고기 잘나오는 곳으로 갈까요..." ㅠㅠ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았다.
직장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낚시터를 찾는 반면, 적어도 일주일에 두서너번 이상 낚시터를 찾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매연없고 물이 있으며 담그면 금새 펄떡거리는 붕어가 나올 것 같은 낚시터를 찾는 일은
밥 먹는 것 처럼 실증이 안나는 일이지만, 과연 경치냐 조과냐 하는 상황에서는 언뜻 답이 나오질 않는다.
해서 겨우 "봉재지 초봄 조황은 다들 아는 사실이니까 기왕이면 경치좋은 포인트로 하지요"하고 답을 하고 말았다.
속으로는 혹시 오늘 몰황? 하는 걱정이 없지도 않으면서...

제방 좌측 최하류의 좌대들. 이곳의 조황이 좋다는데...

제방 우측 하류를 찾은 낚시인들. 벌써 그늘을 찾을 때인가?

취재진 자리에서 상류쪽에 놓인 좌대. 이곳 바로 앞에서 밤새 격렬한 산란이...
상류에 앉아 저수지 전체를 볼 양으로 배를 출발했지만 도중에 갈대와 이제 갓 물오른 싱그런 잎사귀로
포장된 한 포인트를 보고서는 선뜻 그쪽으로 장소를 변경하기를 제안하였다.
그래서 안착한 좌대는 [S좌대]...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7번 좌대도 아니고 서양사람들이 싫어하는 13번 좌대도 아닌 [S좌대]...
평소 잘 가지도 않지만 그래도 가뭄에 콩나듯 가는 예술극장 같은 곳을 가도 항상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만
보았던 그 [S] 좌석^^이 아닌 좌대...
이름에 걸맞게 넓직한 방을 가진 좌대에 내려 바로 앞을 관찰해 보니 지난해 키를 키웠던 마른 갈대의
연갈색과 이제 막 순에서 벗어난 연초록 잎사귀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자리이다.
물론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좌대에는 삼면에서 낚시가 가능한 것 같았다.
한면은 상류족을 바라본 연안, 한면은 논밭을 바라본 연안, 다른 한면은 하류쪽을 바라본 연안인데,
처음 취재진은 이 세곳을 각 각 포인트로 정하고 낚시를 시작하였지만 먼저 한 사람은 수심이 너무 낮은
관계로, 또 한사람은 원하는 포인트에 던지던 낚싯대가 부러지는 바람에 결국 모두 하류를 바라본
포인트로 자리하고 말았다.

우하하 [S 석]

바로 옆의 일반석^^ 손님들은 취재진이 들어오는 시간에 철수

밤까지 저조한 조황, 아침에는 활황인 포인트

계속 꾸준히, 잔챙이부터 큰놈까지 뽑아내던 포인트

이곳에서는 3칸대를 사용하다 낚싯대가 부러지는 바람에 이동

좌대안에서 내다본 좌대. 왠지 눈이 올 것같은 느낌...

'너희들은 고기를 잡느냐? 나는 너희들이 먹을 양식을 만든다' 헉~

잉어를 잡을 때면 손이 뻐~근...

더군다나 이렇게 머리가 큰 녀석이라면 더더욱...
아!
벌써 큰 녀석들의 산란은 끝났는가?
미끼를 넣자마자 살치들이 설쳐댄다.
하지만 언제 살치와 잡어를 두려워했던가?
지속적인 챔질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차 드디어 요상스런 입질과 함께 첫 수인 잉어가 올라왔다.
그래 이상태로 계속 가다보면 점차 좋은 씨알들이 나와주겠지...
해질녘의 조황은 어찌할 수 없는 일...
조금 늦게 저녁을 먹을 양으로 열심히 낚시를 한 결과 해가 지고 근 30분이 지날때까지 적어도
두 사람이 적당한 손맛을 보았는데 안타깝게도 한 사람은 아직 그렇다할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뜨문 뜨문, 가뭄에 콩나듯 중치급의 붕어만 나올 뿐...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앉은 곳보다 나쁜 포인트라고 볼 수 없는 곳,
그리고 던져놓은 찌 주변으로 계속 붕어들의 움직임이 물위로 포착되고, 일명 '뽀글이'라는 것도
쉬지않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니....

관리소 쪽 주변의 밤풍경. 이 불들은 자정이 지나면 꺼진다

좌대안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켜놓은 랜턴위에 올려놓은 물병. 분위기 묘하네요

아침시간, 이곳에서는 두 대가 바쁠 정도로 고기가 나온다

밤에 뭐하시고 아침 잠을???
밤늦도록 상황은 변함이 없다.
다른 두 자리는 작지만 이쁜 토종붕어와 간혹 큰 녀석들이 덤벼주지만 여전히 그 자리는 낱마리 수준이다.
이럴땐 흔히들 다른 자리들을 탐내기 마련...
금번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로 뒷쪽에서 산란 때문에 큰 녀석들이 물을 뒤집으면 바로 그쪽으로 눈이 가고,
내심 자리를 바꿔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한밤에 포인트를 이동한다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셋은 잠을 청했다.
상황은 아침에 바뀌고 말았다.
비록 잔챙이가 섞여 나오고는 있지만 큰 붕어들이 나오는 확률은 오히려 다른 두 곳보다 앞서기 시작했다.
이때가 아침 8시가 넘은 시각...
간혹 큼직한 잉어가 나오는가 하면 월척급의 토종붕어도 선보이고, 아주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어제 조황이 시원치 않았던 그 자리에서는 손맛을 톡톡히 안겨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취재진의 살림망 1.

물속 청소까지???

거함?을 몰고 "집에 갑시다"
붕어낚시는 참 어렵다.
때로는 한마리의 얼굴을 못보아도 진득하게 자리를 지켜야 하는 고통이 따르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마리를 잡드라도 바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분명 이곳이 이 저수지의 최고의 포인트라 자부하고 낚시에 임해도 몰황을 맛볼 수도 있으며,
그냥 편한 자리에 마음을 비우고 앉아 낚시를 하다가 대물의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그래도 기왕이면 그 자연을 벗삼아 낚시라는 행위를 함에 있어 몇 번이라도 손맛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경험을 되새겨보고 지면을 참조하기도 하고, 또 나보다 더 오랜 경륜의 지인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기도 한다.
그래도 언제나 만족이란 것을 맛보기가 힘든 것이 낚시이니 이처럼 많은 이들이 즐기는 매력적인
취미활동이 아닐까 한다.
봉재지 사장님의 질문에 어정쩡하게 답변을 하여 내심 조황에 걱정이 되었지만, 결국 맛좋은 시골 거름냄새도
코에 넣고, 열심이 트랙터를 모는 농부의 아름다운 모습과 실록의 환상적인 색채속에 손맛까지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니, 역시 정답은 '마음을 비워야 하는니라'^^가 아닌가 싶다.

좌대에서 사용한 이불은 매일 매일 이렇게 일광욕을 합니다
[충남 아산 봉재지 취재종합]
* 일 시 : 2004년 4월 12일(월) ~ 13일(화)
* 장 소 : 충남 아산 봉재지
* 날 씨 : 맑음
* 취 재 : 데스트팀
* 동 행 : 가람 님
* 포인트 : 제방 좌측 중상류 S좌대
* 수 심 : 1.6m 미만
* 미 끼 : 깐새우, 떡밥류
* 조 과 : 마릿수 세기 힘듬. 4-6치급은 셀 수 없게 잡았기 때문
* 기 타
- 본격적인 산란이 밤, 그리고 아침에도 계속되었음
- 잡어와 잔씨알이 계속 덤벼들 경우 미끼를 무겁게 하여 바닥에서부터 어신읽기에 들어가면 머지않아 큰 녀석을이 들어옴
- 무거운 채비는 찌를 길게 올릴 경우 잔챙이, 또는 헛챔질, 하지만 짧은 입질에서 큰 녀석이 잡혔음
*** 금일 취재에 협조해 주신 봉재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봉재지 조황문의 아산 청수낚시 : 041-533-5370 / 011-452-5297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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