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 입큰 화보조행기 #16 > 경북 영천 북안면 소류지 [2004.05.07-08+]      [이미지만보기]


소류지를 꿈꾸며...


소류지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에게 있어 소류지에 대한 애착은 여타 낚시꾼들이 이해하기 힘든 각별한 그 무언가가 있다.

아리따운 저 여인의 미소가 자기만의 것이길 바라는 뭍 사내들의 그 마음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조과든지, 마치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은 그림같은 풍광이나 청정옥수의 수질,

환상적인 찌올림, 손맛 혹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망가질 환경을 우려하는 등등 이유야 각양각색이겠지만

피를 나눈 아늘놈에게 조차 쉬쉬하며 함구하는 것이 소류지 낚시꾼의 정서이고 보면 조행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올려야 하나? 말아야하나?

문뜩 문뜩 갈등이 생기 걸 보면 후나도 어쩔 수 없는 낚시꾼인 모양이다.


우연한 기회에 소개 받게 된 소류지.

'참붕어 미끼에 입질이 좋다.'는 말이 무엇보다도 구미를 자극한다.

늪지형 혹은 뻘층이 두꺼운 평지형 저수지가 많은 이곳(영남권)의 지리적 여건으로 메주콩이나 캔옥수수에 비해 그 사용빈도가 덜한 참붕어.

게다가 블루길, 배스 등의 육식성 잡어? 특히 블루길의 성화에 어떠한 동물성 미끼도 허용이 안 되는 곳이 많은 환경적 여건 등으로

후나도 그간 낚시를 하면서 제대로 참붕어만 사용해 볼 기회는 많아야 고작 일년에 한 두번일 정도로

그 사용빈도수 만큼이나 참붕어낚시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었다.

'그래 이번 기회에 참붕어 미끼의 찌올림을 제대로 만끽해보는 거야...^^'


수요일(5일) 오후 출조에서 돌아오는길 내친 김에 (이 다음 출조를 대비해서) 그 소류지를 답사해 봅니다.

야트막한 야산에 한쪽 끝에 오롯이 자리해 그 어떤 인공의 불빛도 새어들지 않는 천여평 남짓의 소류지엔

부들과 뗏짱등의 수초들이 그림처럼 형성 되어 있는데다 물빛 마저 우유을 타놓은 듯...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한눈에 반할 만한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 험한 산중도 아닌데...그동안 왜 한번도 못 와봤을까? ^^"




산속에 자리한 아담한 모습의 소류지 전경




부들수초대가 빼곡히 자리한 상류권 전경




건너 산밑 중상류권... 어렴풋이 몇자리가 보이네요




그리 깊지 않을 듯한 제방권도 포인트로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목요일(6일) 저녁 낚시가방 속의 낚시대들를 모두 꺼내 다시 딱고, 그간 흠집이 생긴 원줄도 모두 교체하고,

채비, 찌맞춤, 바늘도 일일이 다시 확인하고... 마치 소풍 전날 간식거리를 챙기는 아이마냥(일상의 연속처럼되어버린 주말출조지만)

이번엔 모처럼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으로 잠마저 설친다.


금요일(7일) 드디어 D-DAY.

부산에 있는 업체방문 업무가 생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그 길로 바로 물가로 향하니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물가에 도착한다.

'아이고 이거 왠 횡재냐? *^0^*'

금요일 오후라 당연히 물가엔 아무도 없으리란 기대는 제방을 올라서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 버린다.

'허걱 이 시간에... 설상가상 부인에 처제에 아이들까지... @@ 하이고 오늘 완전히 놀이동산 분위기 되는 거 아냐? ㅠㅠ

천만 다행히도 가족동반 조사님은 해거름녘엔 철수를 한단다. 휴~ 십년감수했네...('';)

수요일 미리 점찍어 두었던 산쪽 중상류권 부들과 뗏짱 수초대 포인트에 자리를 정하고,

시선을 가리는 두세군데의 부들 줄기를 정리하니 그림같은 구멍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온다.




뗏장과 부들의 경계지점으 구멍을 노려 쫘~악~




후나의 자리에서 바라본 상류권 모습




후나의 자리에서 바라본 중하류권 모습




후나의 자리 우측편과 제방권 모습




물안개 피는 소류지의 아침


가족동반 낚시꾼도 철수하고 천여평 산속 소류지엔 이제 후나 혼자!!!

'이 소류지는 이제 후나 독차지다. ^^'

새우망을 꺼내니 미끼로 딱 적당한 사이즈의 참붕어들이 소복이 들어 차 있다.

해가 지려면 아직 두어 시간 남짓 남은 시간이지만 캐미도 미리 꺾고 해거름녘 타임을 노려본다.

아니나 다를까? 부들줄기를 제거하고 생긴 뗏짱 사이의 접시만한 구멍에 질러넣어두었던 2.6칸대찌가 점잖게 솟구친다.

쉑~ 휭~ 허공을 가르는 빈바늘.

'허거걱 너무 빨랐다.(..")'

서둘러 그 구멍에 채비를 재투척하고 아직 참붕어 미끼에 대한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인지라

다음번엔 끝까지 지켜보기로 한다.


얼마 안있어 또 다시 솟구치는 2.6칸대 찌.

찌톱이 수면 위로 다 드러나고도 모자라 찌몸통이 수면에서 동동동 발을 구르더니 막 쓰러지려 한다.

쉑~ 철푸덕 철푸덕...한참을 버티다 뗏짱 사이로 힘겹게 고개를 내민 녀석

한점 티끌도 없이 매끈하게 잘 빠진 8치급 붕어입니다.

'그래 이거구나!!! 참붕어 미끼의 찌올림'

'어두어지기도 전에 이렇게 입질을 해주다니...^^ 그럼 혹시 오늘밤엔?'


칠흑같은 어둠의 장막에 주위는 이제 모습을 감추고, 암흑의 수면에 수놓인 캐미 불빛만 그 빛을 더욱 발하는 가운데...

짝을 찾는 소쩍새의 구슬픈 울름소리, 이름모를 산새들 지저김에 두 귀를 귀울이고,

보이지 않는 물속 생명체의 움직임에 몸서리치는 캐미불빛에 두 눈의 초점을 고정시킨다.

모처럼만의 산속에서의 홀로 하룻밤을 만끽하고 있는데 제방 아래에서부터 새어드는 강렬한 불빛.

앗! 낚시인의 차량... 주저없이 자리잡고, 전을 피는 모습이 몇차례 다녀간 적이 있는 단골꾼인 모양이다.


5월이라고는 하지만 산속의 밤기온은 여전히 차기만 하다.

수면 위로 물안개만 어지럽게 흩어질 뿐 잠시 어수선해졌던 물가는 다시 고요 속으로 빠져들고

이어지는 잔챙이급들의 입질에 초저녁과 같은 그런 시원스런 입질은 좀처럼 보여주질 않는다.


입질이 눈에 띄게 드물어진 새벽을 향해가는 시각.

낮 동안 부산을 쫌 떨었던 탓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눈꺼풀이 무겁다.

비몽사몽 간에 밤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자욱한 물안개 너머로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졸고 있는 틈을 타 뗏짱 속으로 쳐박혀버린 3.2칸대 찌.

수초제거기로 어렵사리 수초를 제거하고 채비를 회수하니 뗏짱을 한 무데기 뒤집어 쓴 9치급이 못마땅하다는 듯 딸려 나온다.

아침해가 수면에 비치고, 점점 잔챙이들의 성화가 심해지는 걸 보니 이제 마무리를 해야할 시점인 듯 하다.

덩치급의 입질을 받아내지 못한 아쉬움보다 그림같은 소류지에서 참붕어 미끼의 환상적인 찌올림과

한점 티끌 없이 고운 녀석들을 만났다는 기쁨이 더 큰 하루였다.




밤사이 후나가 만난 녀석들입니다




대표 선수들... 8 ~ 9치급 소류지 붕어입니다




티끌 하나 없는 깨끗한 몸매는 소류지 붕어의 또다른 매력이죠 ^^




비록 빵은 없지만 먹성, 당길힘만은 무시하지 마세요~


[북안면 소류지 취재종합]

* 일 시 : 2004년 5월 07일(금) 18시 ~ 08일(토) 08시 / 음력 3월 19일

* 장 소 : 경북 영천시 북안면 소재 소류지

* 저수지: 야산에 위치한 1,000여평 규모의 준 평지형 저수지로 상류 전역엔 부들과 저수지 연안엔 뗏장수초와 수중엔 붕어말 등의 침수수초가 분포

* 날 씨 :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든 날씨로 오후에 다소 바람이 있었으나 밤엔 고요...

낮 최고 25도~밤 최저 10도 내외(체감 온도는 낮은 상황)

* 포인트: 부들과 뗏짱의 경계지점

* 수 심 : 90cm ~ 150cm 내외

* 대편성: 1.7 ~ 3.6 11대(스윙 채비)

* 채 비 : 프로로카본 3호 원줄, 케브라 3호 목줄, 2단 미늘 G사 감성돔 바늘 4호(외바늘 채비)

* 찌맞춤: 캐미 장착된 오동 수초찌에 봉돌만 단 상태에서 수평 찌맞춤

* 미 끼 : 오로지 참붕어- 3cm가량의 작은 암컷 (후나기준)

* 조 과 : 9, 8치급 각 1수 외 5 ~ 6치급 다수

* 기 타:

호황을 보이던 때 대비 수위가 10cm가량 내려 간 상황으로 물색 또한 답사때보다 많이 맑아졌음.

물색이 맑은 곳이라 비온 뒤 오름수위 혹은 흙탕기가 가라앉을 시점을 노려봄직함.

참붕어 외에도 콩과 새우도 잘 듣는 저수지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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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영남실사팀] 후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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