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벌렁벌렁
천수만에서 안면도권을 둘러 보았지만 아직은 시기가 조금 이른 것 같아 보인다.
이왕 이곳으로 온것 대호만에서 대물을 한번 만나 보자고 부람스님과 의기투합해서 여러가지 대호만 정보를 취합해 본 결과
대호만 중상류권이 괜찮을 것 같아서 출포리부터 답사를 해 보았는데 여건이 마땅치 않아 사성펌프장 건너편을 답사해 보기로 했다.
비포장 길을 구비 구비 답사를 하면서 가다 보니 작년에 재미를 보았던 곳이 생각나 그곳에 가보니 먼저 자리 잡은 조사들이 있었다.
하는 수없이 그 포인트 아래쪽 부들밭 포인트를 둘러 보니 마음에 들어서 수초칼로 부들 수초를 작업하고 난 후 수초채비를 드리웠다.
4.5칸 - 5.5칸까지 6대를 편성하고, 떡밥을 크게 달아서 몇번 헛챔질을 하고 난 후 밤이 되기만 기다렸다.
오늘 기분좋게 덩어리 한수만 하기를 바라면서 일찍 저녁을 먹고,
포인트에 도착해서 캐미불을 밝히고 감성돔 5호 바늘에 섬유질미끼를 단단히 달아 한번만 올라 오면 된다는 심정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나서 기다림을 시작되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왔지만 그래도 아직 모기는 간간히 덤벼 들면서 땀에 젖은 피부를 가는 침으로 파고 든다.
밤 10시경이 되면서 모기의 성화도 줄어 들 무렵이다.
5.0칸대의 찌가 깜빡깜빡 하면서 한마디 올라 온다.
말초신경이 쭈뼛 서는 것 같은 느낌이다.
첫 입질에 한번 더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몇초가 지났는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찌가 한마디 올라 와서 멈춘다.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올려라!' 하고 있는데 다시 몇초간의 시간이 지날 때 쯤 한마디가 부드럽게 올라 온다.
이순간!... 두손에 잡고 있던 낚싯대를 힘차게 들면서 챔질을 하니 '덜컹!!' 하면서 뭔지 강한 힘으로 수초쪽으로 파고 든다.
외바늘이기에 들었다 놓았다를 몇번 하다 보니 묵직한 물체가 수초 앞에서 한번 뒤척인다.
느낌으로도 대물이다.
혹시나 떨어질세라 한칸 한칸 접으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바로 앞 수초까지 걸어 내어서 헤드랜턴을 켜보니 그냥 보기에도 4짜급이다.
한순간에 힘을 줘서 의자 앞으로 쭉 당기니 순순히 끌려 나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랜턴을 켜고 자세히 보니 대물은 대물인데 종자가 떡붕어다.
급하게 밀려 오는 실망감.ㅜㅜ
하지만 어떠랴 떡붕어지만 이런 대물을 걸어 보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밤낚시에 다시 임했는데 그 한마리를 끝으로 입질이 없다.
** 입큰님들 출조 시 진입로 또는 주변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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