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붕어 딱 한 마리
계속되는 과중한 회사 업무에 지척에 있는 소류지들을 잊고 있었다.
필자에 집 근처에는 약 15분 거리에 10개 이상의 소류지들이 산재해 있어 낚시꾼으로서는 행복한 동네에 살고 있다.
동네 어르신들하고도 친분이 있어 거의 낚시를 못하는 못이 없을 정도다.
보통은 어르신들이 낚시꾼들의 쓰레기 문제 때문에 외지 사람들의 낚시를 싫어하는 곳이 많아 어디를 가든 쓰레기를 신경 쓰는 편이다.
이곳도 동네 이장님께서 쓰레기를 항상 모아서 버리곤 하는 곳이라 필자가 갈 때는 주변 쓰레기 까지 치워서 가져오곤 한다.
오후에 3시반쯤 낚시 갈 곳이 가까워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워 출발한다.
낚시점에서 약 5분 거리이며, 필자의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못이다.
낚싯대를 전부 셋팅하고 나니 5시쯤 시간이 흘러간다.
저녁을 낚시점의 식사시간에 맞춰 함안 대물낚시 사장님 가족들하고 저녁을 서둘러 먹고 케미를 밝혀본다.
참붕어 및 새우가 많이 서식하고 대형가물치들도 있어 붕어들 서식여건도 괜찮은 못이다.
잡고기들의 성화에 새우는 거의 10분을 버티지 못한다.
재미삼아 지렁이를 끼워 넣어보니 이내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6치급이 잡힌다.
지렁이 미끼로 10대의 낚싯대를 펴자니 눈으로 보기도 힘들 것 같고, 채집된 참붕어와 새우로만 다시 미끼를 갈아주고 버텨본다.
계속 깔짝이는 입질에 피곤함도 몰려오고 슬슬 추워지는 밤기운을 버티기 위해 펴놓은 난로가 몸을 가라앉게 만든다.
** 추수, 수확의 계절입니다... 입큰님들 출조 시 과실이나 벼농사 등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

오늘 결정한 자리입니다.

동네 꼬마들 제 뒤에서 한참을 말시키고 갑니다.^^

낮낚시만 하시는 동네분

못 전경... 오늘은 제가 전세냈습니다.^^

낚시자리

우측에 제방을 보고... 4.5칸에서 입질을...

금일 총알

없어선 안될 필수품

낚싯대 편성
잠시 눈을 감는다는 것이 벌써 새벽 3시를 달리고 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미끼를 갈아주니 새벽 4시... 맨 오른쪽에 던져놓은 3.2칸대가 심상치 않다.
꼬물꼬물하더니 이내 찌를 쭈~~욱 올린다... “앗싸~~” 바로 챔질을 해본다..
"핑~~" 거리는 소리에 빈 바늘만 날아온다... 아뿔싸!! 너무 빨랐다...
얼마 만에 기다린 입질인데.. 너무 아쉽다.
잔챙이일거라며 혼자말로 위안을 삼아보지만 못내 아쉽다.
그것도 수심이 가장 낮은 곳의 입질이기 때문에... 덕분에 졸린 눈은 다시 맑아진다.
얼마가 지났을까?? 다시 제방 쪽에 붙여 놓은 4.5칸대!!
밤새 미동도 없던 자리에서 다시 잠겨 놓은 찌가 꼬물거린다.
헉!! 예신이 짧다!! 이내 바로 찌 끝까지 밀어 올린다.
이번에는 일부러 늦게 채려고 마음먹고 있던 터라 정점에 올라왔을 때 다시 하나, 둘을 세어보고 챔질을 해본다.
'어라~~ 힘 좀 쓴다??'
낚싯대 길이가 길고 허리힘이 좋아 힘겨루기는 거의 없다. 다만 업치락 뒤치락만 할 뿐...
발 앞에 까지 오고 나서 손으로 잡으려 하니 어멈!!?? 한 손에 안 잡힌다.
새벽이라 “앗싸!!” 족히 삼십 후반은 되겠다고 내심 쾌재를 불러본다.
그것도 잠시 빵으로 봐서는 좀 더 올라와야 될 꼬리가 이내 올라온다... 큭~~ 뒤가 짧다!!
손으로 어렴풋이 재보니 겨우 월척급을 넘길 거 같다....ㅠ.ㅠ
그래도 몇 달만에 출조다운 출조를 해서 얻은 조과라 기분은 좋다.
아침에 동네분이 들어와 릴을 던지는 통에 어쩔 수없이 낚싯대를 접어 집으로 향한다.
지척에 이런 곳이 있어 많이 있어 행복하다.
단지 작은 소류지들로 산재해 있어 혼자서 다니는 외로움은 감수해야 될 몫인 듯싶다.
|

새벽 물안개가 스산하네요.

새벽 5시에 나온 넘... 딱!! 한 마리 (33cm급)

아침에 밥을 짖는 듯...

겁없는 청솔모.. 물만 먹고 바로 도망갑니다.

퇴근 후 오시는 동네분

어제도 오고... 오늘도 아침에 오시네요.

월척급이 나온 자리

뭔 열매인지...

고추하우스 개인적으로 처음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