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든 후에
오래간만이다.
정말 오래간만이다.
대호만을 찾아간 것이 억척쥴리에게는 정말 오래간만의 일이다.
그동안 지나쳐 지나가기만 하던 곳인데 왜래어종의 성화로 기억속에서 제법 멀리 사라져 있던 대호만이다.
가을 들판의 벼가 익어 머리를 숙일때면 꼭 가보고는 싶은 곳이지만 왠지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부람스님과 대류지님이 대호만 사성수로권을 가자고 해서 '그래 한번 도전해 보자'는 심정으로 찾아간 대호만 사성수로권.
진입로가 비포장이어서 그런지 낚시를 한 흔적이 많이 없다.
하지만 낚시를 하려고 하면 부들밭의 수초를 제거해야만 하고,
땀을 많이 흘려야만 제대로 포인트를 만들 수 있기에 편안한 낚시를 즐기는 조사들에게는 한편 힘든 곳이 아닐까 싶다.
사성수로에 도착해서 생자리 부들밭에 수초칼을 가지고 한 시간 넘게 작업을 해서 포인트에 구멍을 내고 나니 맥이 쭉 풀린다.
스윙낚시를 힘들고 수초채비에 수심맞추고 지렁이 미끼를 드리우니 30분 정도 지나자 찌가 한 마디 올라 오더니 이내 끌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배스 때문에 생자리 수초를 베어 내고 작업을 했건만 여지없이 배스가 달려 든다.
배스를 잡아 내면서도 기분은 좋다.
한 마리 라도 더 잡아 내어서 생태계를 원상태로 돌려 보고 싶은 심정이기에 배스가 입질을 해도 연신 잡아 내면서 밤을 기다렸고,
대류지님이 준비해 온 맛난 저녁으로 해질 무렵 허기를 채우고 나서 본격적인 밤낚시에 돌입을 한다.
이상하게 밤에는 지렁이에 배수가 달려 들지 않고 말뚝인데 새우를 달아 넣으니 또 다시 배스의 입질이 이어진다.
그런 와중에 먹음직스런 자연산 장어도 두마리 꺼냈지만 붕어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 추수, 수확의 계절입니다... 입큰님들 출조 시 과실이나 벼농사 등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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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대호만 사성수로 상류권 전경

대호만 사성수로 하류권 전경

동행출조를 한 부람스님이 생자리에 수초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쥴리도 생자리에 수초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동행출조한 대류지은 스윙낚시 포인트에서 낚싯대를 편성 중입니다.

1시간 넘게 수초작업을 하고 수초채비를 편성했습니다.

첫 입질부터 심난하게 배스가 나옵니다

브람스님의 대편성 모습

대류지님의 대편성 모습

해가 서산에 넘어가면서 기대심을 키워 갑니다.
자정이 넘어서면서 이슬이 비오듯이 내리기 시작하기에 동틀 무렵 입질을 보기 위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4시경 다시 나왔다.
물안개가 너무 심해서 일반케미는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별똥케미만이 수초 사이에서 반짝인다.
채비에 미끼를 새우와 지렁이, 섬유질 미끼를 골고루 나누어 다시 장착을 했지만 아침이 밝아 오면서 또 다시 배스의 입질이 시작된다.
동행출조를 한 대류지님은 새벽 1시경부터 3시경까지 입질이 몇번 들어 왔는데 대부분 지렁이 미끼에 입질이 들어 왔다고 한다.
이런! 자정이 넘으면서 쥴리는 모두 새우로 미끼를 교체 했는데...^^
부람스님과 쥴리는 장어와 배스로써 손맛과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 노동을 했고,
대류지님도 배스 10마리 정도를 꺼내는 와중에 월척급과 준척급을 걸어 내는 쾌거를 보였다.
외래어종이 빨리 사라져야 할텐데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ㅜㅜ
이제 대호만이 슬슬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본류권에서 대물들이 많이 첨벙이는 것을 보니 생자리에 작업을 잘 하고 새벽녘을 기다려 본다면 대물과 상면의 기쁨을 느낄 수 있지않을까 싶다.
조만간 추수가 끝나면 모두들 대물과의 만남을 위해서 대호만으로 한번 출조 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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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속 대물낚시에는 별똥캐미가 안성맞춤 입니다.

물안개 피어나는 사성수로의 아침 모습입니다.

월척을 잡은 대류지님이 부람스님에게 상황을 설명합니다.

쥴리는 자연산 장어만 두마리 걸어 내었습니다.^^

대류지님이 새벽에 걸어낸 월척급과 준척급입니다.

대호만 사성수로 월척급 붕어의 모습입니다.

늠름한 사성수로 붕어의 모습을 감상해 봅니다.

튼실한 모습의 대호붕어 입니다.

'자연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도 이제는 다른 곳을 찾아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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