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붕어 뚜껑을 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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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싸가지 문자질 1.
며칠 전부터 심상치 않은 문자질이 난무하더니,
급기야 새벽 3시부터 전화에 이런 왕싸가지 문자질로 염장을 지른다.
장하다. 사짜조사... 흐미~!
결국 꾼의 마음에 불이 일고 만다.
그래 나도 그 ?개나소나 다 월척에 4짜를 잡는다?는 영천의 모 터졌다는 곳으로 가볼까 하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음이 썩 동하질 않는다.
원래가 터져서 양어장 됐다는 곳을 쫓아다니기를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시간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이 염장에 데인 속은 치료를 해야 할 거 아닌가.
만만해 뵈는 화성의 백두낚시특파원께 전화를 건다.
“새우 있소? 곰발바닥자리도 남아 있구?”
“아~ 있어, 있응께 빨라당 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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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리수로 상류권 풍경 - 평일인데도 꾼이 꽤 많다.

유포리수로 하류권 - 군데군데 꾼들이 보이지만 저녁에 모두 철수했음.

대를 펴자마자 해가 떨어진다.

안산에서 오신 현지 조사님.
필자가 얘기한 곰발바닥은 문호리 수로에 있었고,
스톤헤드(화성 백두낚시특파원)님이 추천한 곳은 유포리 수로 합수머리였다.
전날 성남너울팀 회원들 7명이 들어갔는데 월척도 한 마리 나왔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 가서 한번 해 보라는...
결국 게으른 꾼 술나비가 길 알고 가까운 유포리로 정하게 된 것은 필연이었을 게다.
평일이라 조용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도착한 유포리에는 의외로 많은 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거기에 스톤님이 일러준 자리로 보이는 곳에는 안산에서 오셨다는 현지꾼이 자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의심(?)스럽다는 생자리도 일이 너무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갈팡질팡 하고 있는데, 안산에서 오신 조사님이 자리를 양보해 주겠단다.
자신은 9시쯤 갈 거니까 자리가 좋아보면 앉으라고...
아이고 이런 미안할 데가, 자리를 탐한 것처럼 보였나보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부랴부랴 처음부터 눈에 들어왔던 자리에 앉아 대를 핀 것이 오늘의 대박조황을 보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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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큰회원 칠호님이 낚시중입니다.

칠호님의 대편성.

필자의 낚시자리 - 밤새 안개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일단 자리를 정했으니 대충 포인트를 살피고 2주전부터 갖고 다니던 황토겉보리를 흩뿌렸다.
그리고 열심히 대를 피고 있는데 또 다른 현지꾼이 와서 알려 준다.
어젯밤에 대물꾼 7명이 들어왔는데 다 꽝치고 이 자리에 앉은 사람만 월척 한 수 했다는 것이다.
기대 만방이다.
거기에 조금 더 있으니 인천에서 오셨다는 조사님이 입맛을 쩍쩍 다시며 한마디 한다.
“사실은 내가 지난 일요일날 여기에 바닥을 긁어내고 황토겉보리 작업까지 해 놨거든,
수요일날 들어오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지만 먼저 자리 잡으신 분이나 대박 맞으세요. 하하,”
“아, 그러세요. 아하하...”
미안해도 이미 대를 다 폈으니 어쩔 수 없다.
인천에서 오신 조사님은 필자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조금 더 있으니 우리 입큰회원이신 칠호님도 들어오니, 그렇게 실시간 취재낚시가 시작된다.
사실 낚시터에 들어오기 전에 봉봉님과 특파원에게 호언장담을 했었다.
“아~ 말이여, 나 오늘 실시간 취재할 거거든. 근데 내가 데스크에 낚시시작 보고를 하고 그게 실시간 조황정보에 올라가면 그날은 다섯에 넷은 월척이 나왔다고,
그러니 오늘 나 따라서 같이 낚시 안갈꺼유? 흐흐흐...”
오래된 산꾼은 겸손하고,
오래된 낚시꾼은 교만하다는 말이 있다.
흥, 교만하건 말건 지금은 말처럼 됐으니 됐다.
케미를 꺾고 겨우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7시 20분경 정면의 2.5칸 대.
삐쭉거리며 맘에 안 드는 입질을 보이던 찌가 서너마디 올라오더니 동동거린다.
푸악!
철푸덩!
아무래도 잉어인 모양이다.
웬만하면 제압됐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너무 펄떡거린다.
그렇게 어렵사리 꺼낸 녀석은 한손에는 도저히 잡히지 않는 체고를 가진 34Cm에 육박하는 월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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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싸가지 문자질 2 - 크억, 이 잡것을!!!
필자가 실시간 취재를 수십 번은 했지만 이렇게 초저녁에, 그것도 첫수에 월척을 꺼낸 것은 처음이었다.
입이 찢어져서 데스크에 보고를 한다.
그 소식이 저기 멀리 영천에서 양어장(?) 낚시를 하고 있다는 ?우리에 장한 왕싸가지 사짜조사?이자 필자의 까마득한 초등학교 후배녀석에게 까지 들어갔는지
또 다시 문자질을 당한다.
마침 네다섯 번의 헛챔질 후에 7, 8치급으로 두어마리 더 잡아 놓고 있을 때라 더 충격이 컸다.
크아악!
이 잡것을 어떻게 응징해야 속이 시원하려나?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한 45쯤 되는 대물을 하나 걸어 내거나 아주 월척을 마릿수로 뽑아 내는 수 밖엔...
어쨌든 열심히 낚시를 했다.
전반야에는 입질 패턴도, 챔질 타이밍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엄청난 헛챔질을 해 댔으나 12시를 넘기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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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과 - 화성백두낚시특파원님의 솜씨, 저라면 이렇게 못 놓습니돠아. ^.^;

월척 7수 - 술나비 올해 월척 더 못 잡아도 원 없습니다.

저도 이런 포즈 한번 취해 보고 싶었습니다. ^_____________^;
보통 붕어의 회유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오늘이 바로 그랬다.
약 4 - 50분 간격으로 한꺼번에 네다섯 번씩 입질이 들어 왔고,
꼭 왼쪽 포인트에서 먼저 월척급 입질이 들어 온 다음 5분쯤 후에 오른쪽 대에서 같은 크기의 붕어들이 입질을 해 준다.
그 후에는 조금 더 작은 싸이즈의 붕어들이 또 입질을 해 준다.
너무나 환상적인 낚시 패턴이다.
12시경에 두번 째 월척을 낚아내면서 그 패턴을 알아챌 수 있었다.
거기에 새우를 꿰는 방식을 등꿰기 방식에서 꼬리꿰기 방식으로 바꾸면서 찌올림의 형태도 좋아졌다.
그렇게 헛챔질보다 제대로 걸어내는 횟수가 많아지고 살림망에 들어간 월척의 수도 늘어갔다.
새벽 2시경 월척 2수 추가, 3시 40분경 월척 1수 더 추가, 5시경 2수 더 추가.
이제는 붕어를 몇마리 낚았는지 모르는 시점까지 오게 됐다.
잠시의 졸릴 틈도 없는 즐거운 낚시로 새벽 6시가 되면서 오늘의 입질 사태가 대박이요.
말 그대로 화성에서 뚜껑을 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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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온 꾼 - 다른 꾼들은 모두 야간에 철수했습니다.

입큰붕어

술나비의 포인트 우측 - 정면의 2.5칸 2대, 우측의 2.9칸 2대(우측 3 - 4번째)에서 월척이 나옴.

술나비의 포인트 좌측 - 좌에서 3 - 4번째 대(2.3, 2.4칸)에서 역시 월척출몰.
아침이 되자 필자의 대박소식에 화성 한 구석이 시끌하다.
한바탕 부산을 떨면서 사진촬영도 하고,
데스크에 마감 보고도 하고 난 후 화성 백두낚시 특파원 점에 돌아왔다.
커피도 한잔하며 두런두런 어젯밤 얘기를 거하게 하고 있는데 특파원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얼마 전 유포리 수로에서 실시간 취재를 했었던 쥴리님인 모양이다.
옆에서 듣기에 ‘누구는 뗏장에 앉히고 누구는 부들에 앉혔다’는 등 투덜투덜이 그 내용이다.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해서 한마디 한다.
“거 마바리는 들어와도 못잡어~!!!”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쥴리님의 비명소리가 크다.
하하하...
역시 대박친 낚시꾼은 교만하다.
엉뚱한 방향으로 나간 화살도 교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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